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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성소국 등록일: 2015-09-10 15:38:59 IP ADRESS: *.36.79.19 댓글: '0' ,  조회 수: '1359'


** 지난 7월 20일부터 30일까지 젊은이선교체험을 필리핀으로 무사히 다녀왔습니다.

     참석한 분들이 쓴 체험수기를 올립니다. 골롬반은 하느님을 만나고 그 부르심에 응답하고자 하는 분들을 기다립니다. **


7월 25일(토) 빠사이 묘지


조민성 세군다 (34, 보육교사)


7월 25일 토요일은 마닐라 무덤에 사는 아이들과 함께 하는 날이었습니다. 작년 골롬반 수도 성소 모임에서 수녀님의 필리핀 선교 활동을 들으면서 사진으로 빠사이 묘지에 사는 아이들의 모습을 본 적이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시멘트로 덮은 무덤 위에 산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충격적이었고 상상이 잘 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힘든 환경 속에서도 순수한 미소를 잃지 않고 사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과연 그 곳은 어떤 곳일까? 궁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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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일어나 지하철을 타고 가는 동안 말씀과 사진으로 듣고 봤던 곳을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다는 사실에 설레는 마음이 컸습니다. 하지만 골롬반 수녀님들의 인솔하에 시장을 지나 빠사이 묘지에 도착했을 때, 생각했던 것보다 규모가 크고 열악하며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어서 놀랐습니다. 자리를 이동하기 위해 다른 크기와 높이의 시멘트 무덤들을 넘는 것이 장애물을 넘는 듯, 등산을 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한국 친구들이 방문한다는 소식에 전 날 쓰레기를 치우며 청소를 했다고 하였지만 바닥은 깨진 돌과 유리 조각들로 깔려 있어 신발이나 양말을 신지 않으면 발이 다칠 것 같았습니다. 저는 수녀님들이 아침 식사를 하기 위해 무덤에 앉으라고 했을 때도 무덤 위에 올라가도 괜찮은 건가? 묻기도 하고 무덤들을 넘거나 바닥에 있는 조각들에 찔려 다칠까봐 조심스러웠습니다. 반면 빠사이 묘지에 생활하는 아이들은 무덤을 자유롭게 넘고 뛰어다녔으며 옷이나 신발도 제대로 갖춰 입지 않은 상태로 돌아다니는 어린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그들에게는 시멘트 무덤이 침대가 되고 의자가 되고 식탁이 되고 방이 되었습니다. 하늘이 지붕이 되어 비가 오면 비를 맞고 햇빛이 내리쬐면 햇볕을 맞고 바람이 불면 바람을 맞았습니다. 저에게는 따가운 햇살, 더운 날씨와 모기는 피하고 싶은 것들이어서 수시로 선크림을 바르고 모자나 긴 옷으로 가렸는데 그들은 피하지도 숨지도 않은 채 맞서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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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점심 식사를 위한 재료 손질을 도운 후 빠사이 묘지에 사는 아이들과 무덤 위에 둘러 앉아 빈 칸에 서로의 이름을 채워 넣는 빙고 게임을 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쑥스러워서 옆의 친구가 적은 이름을 보고 따라 쓰거나 주변 친구들에게만 조심스럽게 물어보았습니다. 조금씩 시간이 지나자 자리에서 일어나 이리저리 움직이며 친구들의 이름을 물어 빈 칸을 다 채워나갔습니다. 진행자가 이름을 부를 때마다 친구의 얼굴과 이름을 매치 시켜 기억하려 하였고 종이에 써진 이름을 찾는 것도 도와주었습니다. 낯설게만 느껴졌던 친구들이 게임을 통해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고 서로를 알아나갔습니다.
점심 식사 후 함께 체육관으로 이동하였고 두 팀으로 나눠 배구, 배드민턴, 농구, 릴레이 등 체육대회를 하였습니다. 말도 잘 안 통하는 필리핀 친구들과 한 팀이 되어 시합을 하고 응원을 한다는 것이 과연 재미있을까? 잘 진행이 될까? 등 걱정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경기가 시작되자 부끄럼 타고 조용했던 필리핀 친구들이 우리보다 더 적극적으로 경기에 참여하였습니다. 그리고 응원하러 온 친구들도 자리에 앉아 경기에 집중하며 큰 소리로 자신의 팀을 응원하였습니다. 경기 중에 실수를 하거나 잘 하지 못하여도 화를 내거나 실망하기보다는 괜찮다며 다독여주고 격려해주었습니다. 영어나 따갈로그어를 하지 못하여 생길 수 있는 관계 안에서의 어색함 때문에 필리핀 친구들에게 다가가는 것을 두려워하였는데 필리핀 친구들이 먼저 우리 옆에 앉아 따갈로그어를 가르쳐주고 질문을 하고 머리도 예쁘게 땋아주기도 하였습니다. 혼자 먹기도 적었을 간식도 우리에게 같이 먹자며 나눠주기도 하였습니다. 필리핀 친구들은 더위 속에서도 체육대회를 끝까지 적극적으로 성실히 임하고 모든 상황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즐기는 모습을 보며 덥고 지치고 힘들다며 불평하는 제 자신이 부끄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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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마치고 다시 무덤으로 돌아와 미사를 드렸습니다. 우리는 아침보다 더 자연스럽게, 더 가깝게 무덤 위에 둘러 앉았습니다. 함께 기도를 드리고 성가를 부르고 평화의 인사를 나누고 영성체를 모시는 시간 동안만큼은 생김새, 언어, 나이 등 너무나도 다른 우리가 어떠한 다름을 넘어 주님의 자녀로 하나가 된 느낌이 들었습니다. 오늘 하루 매 순간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해주고 싶으신 말들이 많았을 것입니다. 그 중 하나가 ‘주님을 믿고 따르는 모든 사람들은 차별 없이 모두 하나이고 주님께서 사랑하시는 자녀들이다’라는 말씀이 아닐까 생각하였습니다. 그리고 힘든 상황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주님에 대한 충실한 믿음을 갖는 필리핀 친구들을 보며 제 신앙심에 대해 뒤돌아보게 되었고 전지전능하신 주님께서 그들에게 무한한 희망과 은총이라는 선물을 가득 주시길 기도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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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친구들이 온다는 설렘과 반가움에 전 날 청소를 하고 목욕을 하고 좋은 옷과 신발을 준비한 필리핀 친구들에게 너무나도 고마웠습니다. 그 고마운 마음 조차도 잘 표현하지 못한 것 같아서 돌아와서 아쉽고 미안했습니다. 선교 체험하면서 사랑을 전하자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아이들에게 더 큰 사랑을 받고 왔습니다. 또 교황님께서 선교가 그리스도와 함께 걷는 ‘친교’이고 이웃과 함께 걷는 ‘동행’이라고 말씀하신 것처럼 함께 머무르고 함께 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되며 선교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겨 볼 수 있었습니다.


신희찬 프란치스코 (20, 대학교 1학년)


무덤가에서 사는 아이들의 아침식사 준비를 돕기 위해 이른 새벽부터 나갈 준비를 했다. 비몽사몽 짐을 챙겨서 지하철을 타고 파사이에 도착했다. 개구멍을 통해 무덤가에 도착했을 땐 어안이 벙벙했다. 무덤을 밟으며 뛰어다니는 아이들의 모습이 낯설었고, 많은 벌레와 이상한 열매들로 지저분한 길거리가 왠지 꺼려졌다. 하지만 우물, 화장실, 요리 하는 곳을 둘러보고 나니 이곳도 사람이 사는 곳이라는 것을 느꼈고, 지저분한 것을 신경쓰지 않을 수 있었다.
밥을 먹기 전에 아이들과 서로 이름을 알기 위해 빙고 게임을 하고, 노래도 부르면서 친해지는 시간을 가졌다. 한사람씩 나가서 노래를 부를 때 신나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니 나도 덩달아 신이 났다. 간단한 아침 식사를 마치고 운동회를 하기 위해 체육관으로 갔다.
팀을 나누고 배구, 배드민턴, 농구, 장애물 달리기를 했는데, 경기의 승패나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순수하게 응원해주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니 피로가 싹 사라졌다. 또한 운동신경이 아주 뛰어난 아이들을 봤는데 재능을 발휘할 기회가 많이 없는 것 같아서 조금 안타까웠다.
운동회를 마치고 무덤으로 돌아가 미사를 드렸다. 미사시간 중간에 아이들의 리코더 연주가 있었는데 음색이 정말 아름다웠고 감동적이었다. 반나절 정도 되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 사이에 아이들과 정이 들었는지 미사가 끝나갈 때 즘에는 아이들과 헤어져야 한다는 사실에 눈물이 울컥 올라왔다. 떠날 때 본 아이들의 맑은 눈동자는 절대 잊을 수 없을 것이다. 비록 몸은 힘들었지만 뜻 깊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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