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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성소국 등록일: 2015-09-18 11:10:58 IP ADRESS: *.36.79.19 댓글: '0' ,  조회 수: '1635'

** 지난 7월 20일부터 30일까지 젊은이선교체험을 필리핀으로 무사히 다녀왔습니다.

     참석한 분들이 쓴 체험수기를 올립니다. 골롬반은 하느님을 만나고 그 부르심에 응답하고자 하는 분들을 기다립니다. **


7월 27일(월) 사랑의 선교 수녀회


지광규 대철베드로 (성골롬반외방선교회 신학생)


우리의 원래 계획은 골롬반 평신도 선교사들이 활동하는 지역의 방문이었다. 지역 공동체가 자립할 수 있게 초를 만드는 작업장에서 활동하는 선교사와 마닐라의 쓰레기들이 모이는 곳인 파야타스 지역에서 살아가는 마을을 방문하려고 계획되었었다. 그러나 그 지역 근처를 지나가기 위해서는 지나가야 할 길이 있는데 그날 대규모 시위로 인하여 경찰과 군인들이 시위대를 막기 위하여 동원될 것이라는 소리를 듣고 안전상의 문제로 계획을 바꾸었다. 그리고 우리는 마더 데레사께서 만든 사랑의 선교 수녀회로 장소를 옮겼다. 마닐라 골롬반 본부에서 그리 멀지 않아 우리는 LRT(우리 나라의 경전철과 유사한 교통수단)를 타고 Tayoman(따유만)이라는 역에서 내려 잠시 지프니를 타고 수도원 앞에 도착했다. 길 하나를 두고 수녀원은 두 곳으로 나뉘어 있는데 한 곳은 어르신들이 사는 요양원과 다른 한군데는 정신지체장애 아이들이 살고 있는 곳이다. 요양원에 빨래가 많이 나온다는 정보를 가지고 있던 나는 남학생들은 요양원으로 여학생들은 좀 더 육체적 노동이 없는 지체아들이 있는 곳으로 나누어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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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조심스럽게 요양원으로 들어갔고 안내하시는 수녀님께 인사를 드렸다. 사랑의 선교 수녀회의 수녀님들은 인도의 천민들만 입는 사리를 수도복으로 입고 활동하신다. 복자 마더 데레사께서는 수도자들에게 정결, 순명, 청빈 그리고 가난한 이들 중에서도 가장 가난한 이들을 위해서 살겠다는 제4서원을 한다. 그리고 수녀님들에게 허락된 개인 물품은 성경, 성무일도서, 묵주, 수도복 2~3개 그리고 단 하나의 슬리퍼만을 허락하셨다고 한다. 그 외의 것들은 모두 가난한 이들과 공동체를 위하여 내놓아야 한다고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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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우리는 수녀님께 무엇을 도와드릴 수 있을지 물었다. 나는 전날 그곳에는 매우 많은 빨래들이 있는 곳이기에 반나절은 계속 빨래만 하게 될 것이라고 겁부터 주기도 했다. 8년 전 나는 필리핀에서 약 1달간 필리핀 골롬반 신학원에서 지냈던 적이 있는데 매주 토요일마다 허리가 끊어지게 빨래만 했던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작 우리에게는 빨래를 할 수 있는 기회는 없었다. 이미 아침 일찍부터 와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던 필리핀 고등학생들이 거의 대부분의 노동이 필요한 일을 끝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조금 당황했다.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나를 제외하고는 남학생들 모두 따갈로그어를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FMA를 필리핀에서 2년간 보냈기 때문에 나는 따갈로그어를 구사할 수 있다.) 수녀님은 학생들 각자에게 몸이 많이 불편하신 어른신 한 분씩 맡게 했다. 나는 한 어르신과 대화를 하고 있었지만, 다른 사람들은 무슨 말을 들으면 매우 당황하고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했다. 그리고 몇몇 학생들은 제게 "도와주세요. 무슨 말을 하시는지 모르겠어요. 통역 좀 해주세요."라고 말이다. 몇 명에게는 짧게나마 통역을 하여 도와주었다. 그러나 매순간 함께 하면서 통역을 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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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들이 어떻게든 소통하기를 바랐다. 마음으로 다가가든지 아니면 손짓 발짓으로라도 소통할 수 있는 법을 알기를 바랐다. 그 가운데 기적같은 일이 벌어졌다!! 우리는 언어가 아닌 마음과 마음으로 사람의 마음을 서로 이해하는 법을 배웠던 것이다. 간절하게 마음으로 다가가면 닿지 못하는 곳이 없다. 우리 학생들이든 그 곳에서 계시는 어르신이든 서로 다른 언어를 알고 있지만, 무엇을 원하는지 마음으로 바라보고 이해하는 법을 배운 것이다. 누군가에게 진심으로 어떤 무엇이 되고 싶다고 느낀다면 상대방을 바라보게 된다. 그 바라봄은 단순하게 불쌍함이나 어떤 자기만족을 위한 도움이 아니다. 진심으로 상대방에게 어떤 의미가 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우리 학생들은 그것을 몸으로 배웠다. 그리고 어르신들을 바라보며 예수님께서 우리를 향한 사랑이 얼마나 깊은지를 말이 통하지 않는 그 필리핀 어르신들을 통하여 느꼈을 것이다. 우리가 봉사를 마칠 때 쯤 모두다 하나같이 했던 말은 알아들을 수 없어서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언어의 중요성을 배웠다고들 했고, 정말 간절히 무엇인가 그들에게 어떤 의미가 되고 싶었다. 즉 소통하고 싶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우리 학생들이 자각하고 있든 자각하고 있지 않았든 어르신들을 어루만지던 손끝 하나도 매우 소중하고 사랑스러웠으며 마음으로 다른 이들과 소통하는 방법을 배웠다고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봉사를 마칠 때쯤은 정오쯤이었다. 우리는 한 수녀님이 다가와 "안녕하세요?"라고 말을 건네시는 분을 만났다. 한국인 사랑의 선교 수녀회 수녀님이었다. 수도원을 이곳저곳 소개시켜주시고 영적으로도 여러 가지 조언과 좋은 말씀을 해주셨다. 그리고 가진 것이 없어 나누어 줄 수 있는 것은 복자 마더 데레사의 상본과 아주 작은 기적의 패였다. 그러면서, 창설자 수녀님을 위해서 그리고 수녀님 당신 자신을 위해서 기도해달라고 부탁하셨다. "저는 루나마리아 수녀입니다. 저를 위해서 기도해주시기를 부탁드려요. 달이 외국말로 루나라고 하잖아요. 밤에 기도하다가 혹은 길에서 달을 보다 제가 기억나면 기도해주세요. 저도 여러분들을 위해서 기도하겠습니다."라고 하셨다. 매우 겸손하셨고 강한 영혼을 가진 수도자라고 생각이 들었다. 선교 센터 로사 자매님께서는 함께 사진 찍어주시를 부탁했으나 한사코 거절하셨다.


돌아오는 길에 나는 세상을 떠나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수도자로서 자신을 드러내기 보다는 하느님이 우선이고 하느님을 증거하기 위해야 한다고 했다는 루나 수녀님의 말을 기억했다. 그래서 함께 사진을 찍자는 말에 자신이 드러나기 보다는 자신을 세상에서 지우고 하느님이 드러나게 하려는 의도는 아니었을까 생각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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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팀이었던 여학생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오히려 그들은 빨래를 했다고 한다. 끊임없이 나왔던 빨래들...정말이지 어쩜 그렇게 빨래가 많은지 몰랐다고 했다. 사랑의 선교회는 전통적으로 세탁기를 사용하지 않고 손빨래만을 한다. 그것도 가난을 몸으로 실천하고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한 것이라고 하는데 편리함을 생각한다면 빨래가 더 깨끗하고 좋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한 여학생이 남긴 말..."아이들이 바라보기가 힘들었어요. 그래서 차라리 빨래가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지요. 그러나 아이들의 눈을 바라보고 있을 때 뭔지는 모르지만 제 자신이 그 아이들에게 너무 미안했어요. 그리고 그 아이들의 눈을 잊을 수가 없었어요."


우리는 타인을 통하여 우리 자신을 바라보게 된다. 자신만 알고 자기만을 위해서 사는 사람들은 이기적일 수밖에 없고 자신을 잘 알지 못한다. 우리는 사랑의 선교회 체험을 통해서 각자가 가진 약점들을 보았다. 어떤 이는 잘 받아들이고, 어떤 이는 그 모습을 힘들어할 수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 안에서 우리는 사랑을 배웠고, 우리의 신앙을 실천했다. 그리고 우리가 얼마나 소중하고 아름다운 존재인지를 알게 되었다. 그 아이들이 우리를 바라보면서 간절히 원했을 사랑에 대한 목마름을 가졌던 것과 같이 우리가 삶에서 하느님을 바라볼 수 있다면 우리 자신은 거룩하게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진정으로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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