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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성소국 등록일: 2016-10-19 15:11:40 IP ADRESS: *.36.79.19 댓글: '0' ,  조회 수: '1005'

** 지난 7월 26일부터 8월 5일까지 피지로 젊은이 선교체험을 무사히 다녀왔습니다.

     참석한 분들이 쓴 체험수기를 올립니다. 골롬반은 하느님을 만나고 그 부르심에 응답하고자 하는 분들을 기다립니다. **


홍지현 안젤라 - 첫날 바에서

 

2016.7.27 인천 공항을 출발해서 장장 10시간 이상의 비행을 끝낸 후 난디 국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입국심사장에서 부터 모두들 얼굴에 들뜬 표정이 가득했습니다. 공항 밖으로 나오니 Ba성당에서 저희를 마중 나오셨는데 그때는 당연하게 여겼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더운 날씨에 저희들 짐을 실어 주시느라 애써 주셔서 감사하다는 마음이 듭니다.

짐을 모두 싣고 차에 탑승하여 Ba성당으로 출발을 했습니다. 차선이 한국과 반대여서 그런지 처음에는 차가 마치 역주행하는 것처럼 불안했었는데 그것도 잠시 창밖의 이국적인 풍경에 한 번에 매료되었습니다. 한가로이 풀을 뜯는 소들, 띄엄띄엄 있는 가정집, 넓고 푸른 평야와 나무, 그리고 언덕들. 30분 정도를 달리니 저 멀리 해외 다큐에서 보던 푸른 에메랄드빛의 바다가 보였습니다. 그제야 진짜 피지에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설레는 마음과 편안하다는 느낌이 동시에 교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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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지 난디공항 앞에서


Ba성당에 도착해서 짐을 모두 내리고 사제관에서 페루에서 오신 닐 신부님을 소개받았습니다. 환하게 웃으시면서 환영해주셔서 너무 감사했고 그때 닐 신부님께 저희를 소개해주시며 스페인어로 유창한 대화를 하시는 요셉신부님이 처음으로 멋있어 보였습니다......^^;;

1층은 남자가 2층은 여자가 사용할 수 있도록 마련해주셨고 요셉 신부님께서 앞으로 방문하게 될 마을에 비하면 이곳은 호텔이니 잘 쉬어두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처음엔 와 닿지가 않았습니다. 숙소 복도에서 도마뱀을 본 직후에 바로 그런 말씀을 들어서 그런 것 같았습니다.

 

성당 주변을 구경하고 싶어 밖으로 나가니 어떤 분이 반갑게 말을 시켜 주셨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마리아 선교사님의 오빠 분이셨던 것 같은데 그분께서 피지에서는 모르는 사람에게도 지나가는 누구에게나 “Bula!”라고 인사한다고 알려주셨습니다. 그때 마침 성당 밖 거리에서 지나가던 사람에게 “Bula!”라고 인사하시고는 저에게 봤지? 나 저사람 몰라라고 웃으면서 말씀해주셔서 너무 재미있었고 피지 분들의 생활하는 모습이나 예의에 대한 모습이 인상 깊게 자리 잡았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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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 성당 옆 초등학교


성당 바로 옆에는 학교가 보였는데 학생들이 운동장에서 놀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막 뛰어가서 함께 놀고 싶었지만 수업을 방해 할 수 없어서 계속 성당 주변을 돌아다니며 구경을 했습니다. 날씨는 약간 덥지만 습하지 않아서 너무 좋았고 앞으로의 일정이 기대되는 기분이었습니다. 점심식사가 준비되기 전, 학생들이 낯선 우리의 모습이 신기했는지 거의 전교생이 몰린 것처럼 많은 학생들이 우리에게 다가와서 사진도 찍고 “Bula!” 라고 인사하며 환하게 웃어주었습니다. 처음으로 한명의 꼬마와 눈을 맞추고 서로 환하게 웃었는데 웃음이 얼마나 예쁘던지 그 순간 ......행복하다!’ 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런저런 물음들, 서로에 대한 호기심, 마음과 마음으로 서로를 반기던 그 순간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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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식사는 성당 분들이 준비해 주셨습니다. 피지 전통음식인 카사바와 타로를 쪄주셨고 구운 닭고기와 신선한 야채들 과즙이 풍부한 오렌지와 수박을 준비해 주셨습니다. 음식의 향신료 냄새를 처음 맡았을 땐 어색하고 거부감이 약간 들었지만 먹다보니 그 음식만의 맛을 알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준비해 주신 분들의 정성과 우리를 위한 예쁜 테이블 세팅등 사소한 것 하나까지 챙겨주신 그분들께 지금도 생각하면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감사해야 할 일들이 너무나 많은 것 같습니다. 점심 식사 후 피지의 전통 의상인 술루를 구입하기 위해서 거리로 나섰는데 정말 시내 사람들의 모든 시선이 저희에게 향했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낯선 사람을 보며 경계하는 것이 아니라 호기심과 동시에 환하게 웃으며 “Bula!” 라고 먼저 인사해 주셨습니다.

 

이런 곳이 사람 사는 곳이구나! 내가 있는 한국은 참 삭막한 곳이구나!’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고 술루 또한 처음에는 보자기인줄 알았는데 점원분이 허리에 직접 대보이며 입는 방법을 알려주시니 얼마나 예쁜 의상인지 알게 되었고 예쁜 색상과 디자인에 반하여 저는 3개나 구입 했습니다.;; 시내를 돌며 수많은 사람들과 인사하고 웃고 정말 거짓말하나 안보태고 살면서 겪었던 시간들 중에 사람으로 인해서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 순간 그들과 웃고 인사하며 마음속으로 하느님께 감사하다는 말이 저절로 나왔습니다.

 

그렇게 쇼핑을 마치고 저녁엔 미사를 드리러 성당이 있는 마을로 갔었는데 그때도 닐 신부님과 낮에 저희를 마중 나오셨던 분들이 저희가 차로 이동할 수 있도록 힘든 내색 하나 안하시고 계속 운전해 주셨습니다.

성당 안에는 마을 분들이 앉아 계셨고 미사는 요셉신부님과 닐 신부님께서 집전해 주셨는데 인상적인 것이 성가를 부를 때 남성분들의 화음이 어찌나 멋있고 아름답던지 별것도 아닌 것에 코끝이 찡해지면서 또 한 번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담이지만 나도 모르게 마음속에서 행복하다는 느낌과 하느님께 감사하다는 말들이 절로 나왔고 피지에 있던 매순간 순간의 사소한 일로 인해서 한국에서는 26년 이상 살면서도 몇 번 못 느낀 행복을 이제 겨우 하루도 채 되지 않은 시간 만에 수십 번 느꼈던 것 같습니다. 이글을 쓰는 지금도 그때의 느낌이 떠올라 저도 모르게 웃게 되는 것 같습니다.

 

미사를 마치고 성당 앞마당으로 나가니 피지에서 맞는 첫날 밤하늘은 수많은 별들과 은하수로 가득했고 ...... 그저 아름답다는 말 밖에는...... 눈으로 보고 기억에 담고 ...... 또 보고 눈을 감고 열심히 담고 했던 것 같습니다. 미사에 참석했던 마을 분들이 저희를 환영해 주시기 위해 Ba성당에 오신다고 하셨고 성당에 도착해보니 식당에는 말로만 들었던 양고나 볼을 처음으로 봤습니다. 떠나기 전에 흙탕물 맛이다. 먹으면 혀가 얼얼하다등등 겁나는 이야기를 들어서 그런지 그때는 좀 겁도 나고 먹기도 싫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까 시내에서 구입한 술루를 허리에 두르고 환영식에 참석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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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영의식 


양고나 볼 중심으로 큰 어른분이 앉고 마주 보는 저희 자리에서도 볼을 중심으로 요셉신부님이 앉고 나이 순서대로(?) 자리에 앉자 의식이 시작되었습니다. 뭐라고 하시는지는 모르겠지만 양고나의 뿌리를 만지시며 진지하게 말씀하시는데 아마도 저희를 환영하고 이 자리를 마련해주신 하느님께 감사하다는 내용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첫잔을 신부님이 드시고 아까 배웠던 인사말을 까먹을까 옆에 있는 친구들에게 물어 순서와 말을 외우고 드디어 양고나 첫 시식을 하였는데 첫잔의 대한 저의 생각은 먹을 만하구나!’였습니다. 심하게 향이 나는 것도 아니고 맑은 물도 아닌, 물이면서도 물이 아닌 뭔가 설명할 수 없는 딱 흙탕물이란 표현이 적절한 것 같았습니다.


공식적인 양고나 의식이 끝나고 어린 여학생들의 전통춤과 신나는 음악을 시작으로 신나는 댄스 타임을 가졌습니다. 민망한 것도 잠시 한 사람 한 사람 서로가 하나 되어 함께하는 즐거운 밤이었습니다. 그렇게 Ba의 첫날이 지났습니다.


안유경 레지나 - Ba에서의 하루


10시간의 비행을 마치고 Fiji에 도착 후 차를 타고 이동해 Ba에 도착했다. 마냥 공기와 풍경이 좋고 사람이 좋았다. 신기한 듯 "불라" 라고 먼저 인사를 건넨다. 내가 본 피지의 첫인상은 푸근했다. Ba성당에 도착했을 땐 초등학교와 붙어있어 아이들이 몰려와 반갑게 맞이했다. 집에 반가운 손님이 온 듯 환하게 웃고 있었다. 역시 푸근했다. 인사를 마치고 짐을 내려놓으러 숙소에 올라갔다. 손님이 온다고 침대와 이부자리를 정리해주시는데 너무나 낯선 땅이지만 정 있고 따뜻했다.

 

기분 좋게 점심을 먹으러 식당으로 이동했을 때 처음 보는 음식, 냄새가 거부감이 들었다. 하지만 누군가를 위해 정성들여 준비한 성의를 생각하니 너무 감사해 맛있게 먹었다. 사실 첫 음식이 좋은 기억은 아니다. 점점 익숙해지겠지.. 저녁에는 성당 가서 미사를 드리고 밤에 환영식을 열었다. 둘러앉아 양고나를 마시는 전통의식이 이 섬나라의 문화다. 조금이라도 예를 갖추고 싶어 전통의상 술루를 두르고 앉아 간단히 의식을 배웠다. 낯설고 무서웠다. 시작됐다. 내 차례가 다가온다. 양고나를 마셨다. 정말이지 흙탕물을 마시는 느낌에 혀가 아린다. 떫고 쓰고 낯설지만 한편으로는 피지 분들이 우리를 환영해주며 받아주어 하나가 된 느낌이 들어 웃을 수 있었다. 예쁜 목걸이를 받고 같이 춤추며 노래하고 얼굴을 마주보며 웃고 인사하고 세상에 또 이렇게 밝고 따뜻한 곳이 있을까 싶을 정도다 이곳은 이렇게 좋은 기억에 Ba에서 하루를 마쳤다.

 

이곳에 오니 한국에서의 나는 내가 아니었다. 하루 종일 핸드폰에 티비, 컴퓨터에 나름 여유로운 휴식이라 생각했지만 지쳐 있었나보다. 바쁘고 빠른 것에 익숙한 나를 포함한 한국인들에게 조금은 여유가 필요했다. 피지의 아름다운 자연과 사람들의 순수한 마음이 나를 깨끗이 정화시키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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