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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성소국 등록일: 2016-10-20 11:23:34 IP ADRESS: *.36.79.19 댓글: '0' ,  조회 수: '550'

** 지난 7월 26일부터 8월 5일까지 피지로 젊은이 선교체험을 무사히 다녀왔습니다.

     참석한 분들이 쓴 체험수기를 올립니다. 골롬반은 하느님을 만나고 그 부르심에 응답하고자 하는 분들을 기다립니다. **


성요섭 요셉 - 바 성당으로 돌아와


나발라 마을에서의 경험을 뒤로하고 우리는 바 성당으로 돌아왔다. 단지 하룻밤을 지냈던 것뿐인데, 그새 정이 들어서인지 꼭 집으로 돌아온 것만 같아 마음이 안정되었다.

나발라에서의 이틀 밤이 다들 꽤나 피곤했었는지 모두들 지친 기색이 역력하였다. 그래서 우리는 바에서 챙겨주시는 점심을 먹고는 모두 쉬기로 했다. 그렇게 한참을 쉬다가 나발라에서의 나눔을 하기 위해 늦은 오후 다시 성당으로 발걸음을 향했을 때, 나는 무척이나 인상적인 광경을 보게 되었다. 몇몇 신자분이 성전과 그 주변을 깨끗하게 청소하시는 모습을 보게 된 것이다


토요일 오후였기 때문에 주일을 앞두고 청소를 하시는 것인지, 우리가 방문했다고 해서 특별히 더 열심히 청소를 하신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그분들이 정성스레 성전을 청소하시는 것을 보고 '과연 나는 내 방이나 내 성당, 그리고 하느님께서 거처하시는 내 몸마저 그토록 정성스럽게 청소하고 있는가?'하는 생각이 들었다손님을 위한 것인지 하느님을 위한 것인지 그 목적을 알 수 없었으나, 바 성당 신자들의 마음이 얼마나 정성스러운지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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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우리는 나발라에서의 경험을 나누었다나눔 속에서 서로의 마음을 표현한 것들을 보며 깨닫지 못했던 것도 알아차릴 수 있었고, 같은 마음을 확인하여 동질감을 가지기도 했다.

그렇게 나눔이 끝나고 저녁식사까지 마친 우리는 다시 양고나 의식을 바 성당 신자들과 함께 했다. 나중에 안 이야기이지만, 중요한 럭비경기가 있었기 때문에 그리 많지 않은 신자들과 우리는 양고나 의식을 함께 하며, 또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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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양고나를 매일 마시는 것도, 그런 자리에 매일 함께하는 것도 꽤나 피곤하여 조금은 마음속으로 힘들어 하고 있었는데, 우리를 환대하기 위해 힘과 시간과 노력을 아끼지 않는 바 성당 신자들의 정성된 마음이 얼굴에서 드러나기에 기쁜 마음으로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그렇게 바에서의 마지막 밤이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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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 아침에 우리는 바 성당 신자들과 주일미사를 함께 드렸다. 내 눈에 특별하게 느껴진 것은 모든 어린이와 청소년, 청년이 어른들과 함께 미사를 드린다는 것이었다사목적 이유에서인지 한국에서는 서로 다른 미사를 드리는 세대들이 함께 모여 미사를 드리는 것도 좋은 모습이라 여겨졌다.


미사가 끝난 뒤에는 청년들이 우리에게 아침을 대접한다며 샐러드와 샌드위치 등을 차려주었다. 그렇게 아침식사가 끝나고 우리는 골롬반 본부가 있는 피지의 수도 수바(SUVA)로 향했다.

바 성당에서의 경험을 통해 느낀 것은 바성당 신자들이 마지막까지 우리에게 계속 사랑을 퍼 주시기만 한 것 같다는 것이다. 우리가 방문한 것이 그들에게 어떠한 의미를 가지는지는 잘 모르겠다내 영어 수준에 문제이기도 하고, 소통을 잘 하기에는 오래지 않은 시간이었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내가 느낀 바대로라면 바 성당 분들은 나에게 순수한 환대와 관심을 진심을 담아 주셨다. 그러기에 나는 그들에게 사랑받았다고 느낄 수 있었던 것이다. 그들의 사랑을 받은 나는 다시 또 그 사랑을 찾아가길 원한다. 언제 어느 곳에서라도 말이다.



박예슬 율리안나 - 햇볕은 쨍쨍


새벽 늦게 잤더니 아침에 일어나는 게 힘들었다. 어제 신부님께서 Ba 성당에 가는 버스를 타야하니 745분까지 나오라고 하셨는데 웬걸, 일어나니 733분이었다. 그런데 몸이 너무 뻐근해서 빠릿빠릿하게 움직일 수가 없었다. 대충 짐을 가방에 쑤셔 넣고 세수도 하지 못하고 모자만 푹 눌러쓴 채 버스 정류장을 향해 뛰었다.


허둥지둥 홈스테이를 기꺼이 허락해주신 집 주인께 인사드리고 버스에 올라탔다. 버스는 그야말로 만원이었다. 생애 처음으로 보는 진정한 만원이었다. 나는 간신히 친절한 아주머니께서 자리를 마련해 주셔서 앉아갈 수 있었다. 버스 안에서 이동할 수 없을 정도로 사람이 많았는데, 다음 정거장에서 사람이 더 올라탔다. 더 이상 버스에 앉을 자리가 없어도 사람들은 버스 옆에 매달려서 같이 이동을 했다. 버스 안에서 한 직원이 일일이 고객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돈을 받고 버스표를 주었다. 정말 신기한 광경이었다.


피곤했던 나는 Ba 성당 도착 직전까지 그 복잡한 버스 안에서 잠을 잤다. Ba 성당에 도착해서 허겁지겁 내렸는데 나발라 마을에서 이곳까지 버스를 타고 등교를 하는 아이들이 많다는 사실에 상당히 놀랐다.

이틀 만에 다시 돌아온 Ba 성당은 여전히 평화로웠다. 도착하자마자 선교체험 온 사람들과 모여서 먹은 감자튀김과 탄산음료는 천국 같았다. 사실, 나발라 마을은 내가 피지에 도착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홈스테이를 해서 그런지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잘 먹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인지 오랜만에 접하는 인스턴트는 너무 맛있다. 다들 나와 같은 생각이었는지 감자튀김을 다 먹고도 아쉬운 기색이 역력했다.


우리는 쉬기 전에 아예 쇼핑을 다녀오기로 했고, 피지 달러를 챙겨서 밖으로 나갔다. 마트에서 다들 과자, 젤리, 사탕을 사고 아까 양이 적어 아쉬웠던 감자튀김을 더 사서 다시 Ba 성당으로 돌아왔다. 살면서 내가 외국인이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는데, 마을을 돌아다니는 동안 피지 사람들이 어찌나 쳐다보던지 새삼 내가 외국인이 될 수도 있구나.’하고 생각했다. 오가며 불라를 한 오백 번은 외친 것 같다. 사온 감자튀김과 탄산음료를 배불리 먹으니, 또 다시 천국을 경험하는 기분이었다. 선교 체험을 함께 온 사람들과 재미있게 이야기를 하며 먹으니 감자튀김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다함께 식탁 뒷정리를 하고 나는 피곤해서 침대에 누워 있다가 잠이 들었다. 피지의 매트리스는 정말 푹신해서 눕기만 해도 피로가 풀리는 느낌이다.


잠에서 깨고 돌아다니다보니 선교 체험을 같이 온 오빠들(이광배 안드레아, Anyway 유행어 소지자. 이정락 베라노, 사투리 아재개그 사랑꾼)이 커피를 같이 마시자고 해서 또 식탁에 앉았다. 앉아서 즐겁게 얘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또 사람이 모여 더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내가 좋아하는 동방신기 얘기도 나와서 너무 행복했다. 해외에서 듣는 우리 오빠들 소식은 더럽 The Love.

내일은 Ba 성당을 아예 떠나는 날이기 때문에 저녁에 Ba 성당 사람들이 잘 가라는 파티를 해주기로 하였다. 파티가 열리는 식당으로 가니 이미 양고나가 준비되어 있었다. 양고나는 피지 전통음료다. 한국의 술 같은 개념이라고 한다. 피지에 오고부터 매일 마시다보니 이젠 꽤 먹을 만하다. Ba 성당 신자들이 우리 한 명 한 명에게 꽃목걸이를 걸어주시고 흥겨운 노래가 나오면 춤 신청을 해주셨다.


내가 Ba 성당에서 계속 호감 표현을 했던 제제라는 친구가 나에게 춤 신청을 했을 때 모든 사람이 환호성을 보냈다. 나는 옳다구나하며 춤 신청에 응했다. 춤추는 동안 많은 카메라 플래쉬를 받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하필 이날 세수를 안했다... 하필 왜 이날........제제..... 그 이후에 내가 제제에게 젤리도 주고 제제가 나에게 양고나를 줄 때마다 주변에서 다들 환호성을 보냈다. 제제에게 호감을 표현한 것만으로 난 이미 유명인사가 되어 있었다. 나는 쑥스러워서 제대로 제제를 쳐다보지도 못했다파티가 끝나고 사진을 찍을 때 나는 재빨리 제제를 끌고 가서 내 옆자리에 세우고 사진을 찍었다. 아마 사진 속 내 표정을 함박웃음이 지어져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함께 선교 체험을 온 명준(김명준 토마스모어. 낭랑십팔세. 목걸이를 탐내는 자)이가 감히 제제에게 목걸이를 받아내었다. 난 예뻐도 바라보기만 했던 제제의 목걸이를. 괘씸했지만 차마 제제 앞에서 성난 모습을 보일 수 없기에 명준이(고통 받는 자)를 무릎으로 까며 제제에게 잘 자라고 상큼하게 인사했다. 제제가 상황이 웃겼는지 웃는다. 제제.... 잘쟝 내 꿈 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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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 돌아와 씻은 후에는 사람들과 모여서 간식을 먹으며 기타치고 놀았다. 매일 해가 떠 있을 때는 피지 사람들과 놀고, 해가 지면 선교 체험 온 사람들과 모여 웃고 떠드니 하루가 알차고 재미있었다. 서로 모르는 사람들이 모였는데 어떻게 이렇게 재미있고 순식간에 친해질 수 있는지 정말 신기하다. 같은 신앙 안에서 같은 목표를 가지고 생활한다는 것이 이렇게 행복한 일인 줄을 항상 경험을 하고나서야 깨닫게 된다.

 

함께 선교 체험을 온 사람들도 나와 같은 생각일까?

모두 나처럼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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