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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성소국 등록일: 2016-10-20 14:46:14 IP ADRESS: *.36.79.19 댓글: '0' ,  조회 수: '542'

** 지난 7월 26일부터 8월 5일까지 피지로 젊은이 선교체험을 무사히 다녀왔습니다.

     참석한 분들이 쓴 체험수기를 올립니다. 골롬반은 하느님을 만나고 그 부르심에 응답하고자 하는 분들을 기다립니다. **


심영재 미카엘 - 수바의 둘째 날


수바 골롬반 신학원에서 보내는 이튿날이다. 우리는 피지에서 안타깝게 숨을 거둔 임연실 선교사가 활동한 수바 도시 내의 작은 공동체와 임연신 선교사의 묘지, 그리고 약간의 쇼핑 등의 자유시간 이후에 로센나 선교사 집에서 저녁식사가 예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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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아침에 피지 골롬반 지부장이신 도널드 신부님으로부터 골롬반의 선교과정 등에서 상세히 듣고, 간간히 유머러스한 표현을 쓰며 외국인인 우리에게 웃음을 선사하시는 센스가 존경스럽기까지 하였다. 도널드 신부님의 강의가 끝나고 우리는 바로 임연신 선교사가 선교했던 수바의 작은 마을로 이동하였다.


도시 내 가난한 공동체라 그런지 여러 위생적인 부분이 많이 취약함을 느꼈다. 그러나 "불라" 라는 인사를 건네면서 보여주는 미소는 언제나 나에게 안식을 주었고이들 공동체의 위생적인 취약함은 바로 잊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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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들과 함께 미사를 하고 밥을 먹고 화장실을 이용하고, 마을 주위를 둘러보면서 불현듯 나의 초등학교 어린 시절이 떠올랐다내가 다니던 초등학교 우리 반에 목욕을 안 한다고 소문난 아이가 있었다. 그 아이는 정신지체가 있지도 않았으나 단지 씻지 않는다는 이유로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하였다. 어느 하루 제대로 씻고 학교에 왔어도 그 동안 안 씻는다는 이미지 때문에 친구들이 가까이 가려 하지 않은 것 같았다. 물론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도 더럽다는 이유로 그 친구를 멀리하였다. 성격이 나쁘지도 않았던 그 아이는 친구들과 어울리려 노력했지만, 학교 성적이 좋지 못했던 때문인지 친구들이 놀리면서 멀리하였다

 

그런데 어느 날 이 친구의 집을 방문할 일이 있었다지금 기억에는 그 친구가 학교에 나오지 않아서 담임선생님 권유로 할 수 없이 가보았는데오늘 내가 방문한 이 마을의 집들과 상당히 유사한 모습이었던 것이다. 오늘 내가 보고 있는 이 마을의 집들처럼 이 친구의 집에 제대로 씻을 수 있는 시설이나 위생시설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서 깔끔하게 하고 다니지 못하였던 것이고결국 이는 가난 때문이었던 것이었다.

 

초등학교 시절, 가난한 친구와 함께 잘 지내야 한다고 성당이나 학교에서 배웠음에도 그 친구를 따뜻하게 감싸주지 못했던 것이 오늘 20168월 1일 피지에서 다시 한 번 나를 후회하게 만들었다당시 그 친구 집이 지금까지도 기억에 남은 이유는 이 친구가 집이 어려워서 제대로 씻지 못하고 옷도 깔끔하지 못했구나.’라는 생각에 마음 한 편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더욱 나 자신이 나쁘다고 생각한 것은 내가 그 친구와 친하게 지내고 감싸주면, 내가 다른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할 것 같아서 그 친구를 멀리했던 것도 있었다. 당시 나는 초등학교 시절 성당에서 복사를 하고 있었고그 어린 나이에도 선교 사제 되길 꿈꾸고 있었는데, 그 시절 생각이 스치면서 더욱 가슴이 아프다.  

 

과연 나는 얼마나 가난한 사람들의 편이 되어줄 수 있는가? 세상 사람들이 가난하고 어렵고 힘든 사람들을 조롱하고 공격한다면 이들과 함께 공격받고 조롱받는 것을 감싸주면서 같이 살 수 있을까나 또한 따돌림 당하는 위험을 무릅쓰고서라도 따돌림 당하는 친구와 함께 걸어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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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하느님을 체험하고, 이들 가운데서 예수님을 발견할 수 없다면 선교는 정말 불가능한 것이 되고, 이 피지 수바 마을에서 목숨을 바쳐 선교활동을 한 임연신 선교사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임연신 선교사의 묘지에 도착하여 이역만리 타국에서 선교활동을 하다가 돌아가신 모습을 떠올렸지만, 23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숨졌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가슴 한 구석이 찡하였고, 피지의 가난한 사람들을 위하여 살다간 한 평신도 선교사 삶이 크게 다가왔다.

 

저녁에는 한국에서 선교생활을 했던 로센나 집을 방문하였다. 로센나의 가족도 만나 인사나누고, 저녁도 맛있게 먹었다. 우리들은 손님으로서 방문하였기 때문에 환영인사로 빠질 수 없는 양고나 파티가 시작되었다영어도 유창한 편도 아니고, 피지어를 하는 것도 아니어서 이들과 의사소통이 어려웠지만, 양고나 마시고 방에서 춤출 때 문화적 이질감을 더욱 크게느꼈다. 양고나를 마신다고 해서 그리 취하는 것도 아닌데 함께 춤추려니 상당히 어색했다.

 

더욱 이 날은 강 신부님이 우리 일행 중 몸이 안 좋은 친구들 때문에 자리를 비우셔야 하는 상황이라, 가뜩이나 언어 소통 때문에 어려운데 신부님까지 안계시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불안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웬걸 집안이 울리도록 신나게 춤추면서 놀았다. 선교사는 어린아이가 되는 것이라는 신부님 말씀에 힘입어 피지 초등학생 친구들과 복싱을 하고 가위바위보 등 다양한 놀이를 하면서, 우리나라 아이들 같지 않은 순수함을 맛보았다. 9시쯤이면 끝날 줄 알았는데 11시에 모두 마쳤으니, 나름 우리도 피지생활에 적응해나가는 것 같았다.


피지인들 얼굴은 항상 행복해보였다. 피지 어디를 가든 이들의 미소에는 행복이 있었다. 그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그 답은 여러 가지 있을 수 있으나, ‘한 집안 대가족과 이웃이 서로 모여 마시고 놀고 이야기하며 사는 것이 이들 행복이 원천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인간의 행복은 공감에서 온다고 하는데, 이들은 서로 나누고 공감하는 것을 몸소 실천하며 살고 있다. 어떤 문명의 이기나 물질적인 풍요로움이 이들에게 행복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김명기 레오 - 수바 둘째 날


아침을 간단히 먹은 후 피지 골롬반 지부장이신 Donal 신부님의 피지 골롬반에 대한 강의시간을 가졌다. 전체적인 골롬반의 역사와 피지 골롬반의 흐름을 이야기 해주셨는데 유쾌하고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피지 선교활동 중 고인이 된 임연신 엘리사벳 선교사가 활동한 공동체를 방문하여 미사를 하였다. 고인이 된지 22년이나 지났지만 아직도 그들은 엘리사벳 선교사를 기억하고 있다는 것에 감사했다. 그리고 엘리사벳 선교사가 있는 나시누 공동묘지로 향했다.

엘리사벳 선교사 무덤은 피지에서 선종한 골롬반 신부님 3명의 무덤과 나란히 있었다. 23살 꽃다운 나이였다. 어린나이에 선교사를 꿈을 얼마 펼쳐보지도 못한 엘리사벳 선교사가 안타깝고 가슴이 저렸다. 나는 그 나이에 뭘 하고 있었는가 생각해보면 대단하고 존경스러웠다.

 

저녁시간이 되어 한국에서 6년간 선교사로 활동했던 로센나의 초대로 집을 방문했다.

집에 들어가자 카바(환영)의식이 시작되었다. 카바의식은 후추나무에 속하는 양고나라고 하는 나무를 건조시킨 뿌리를 갈아 물을 부어 즙을 낸 것을 격식에 맞추어 마시는 의식이다.

흙탕물 빛깔의 쌉쌀한 맛으로 혀끝에 얼얼한 감촉이 남는다고 해서 마취주사의 얼얼함을 기대했는데 감촉은 크게 다가오지 않았다. 양고나를 먹으면서 중간 중간 파트너를 정해서 춤을 신청한다. 응하게 되면 서로 마주보며 춤을 추면 어색함이 사라지고 친숙해진다.

 

즐거운 시간을 가지다 시간이 흘러 11시 가까이 되었다. 우리를 데려갈 차가 왔고 한명 한명 인사를 나누고 아쉬운 작별을 했다. 차에 타고 출발 하려는데 뒷바퀴가 웅덩이 빠져 나오지 못했다. 내려서 차를 밀었지만 소용없었다. 할 수 없이 로센나 가족 중 건장한 청년들이 나와 밀자 한 번에 웅덩이에서 탈출했다. 럭비에 단련된 힘의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로센나의 가족은 대가족이었다. 형제, 자매들이 7명 가까이 되었고 그 자식들까지 합하면 어마어마하게 많았다. 서로 이야기하며 웃음이 떠나질 않았다. 나도 어렸을 적 명절에 할머니 댁을 방문하면 북적이게 가족들이 많았었다. 서로 어울리며 즐거웠던 기억이 있는데 지금은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시면서 명절 때는 성묘하는 최소한의 가족들만 만나게 됐다. 내가 그리워하던 가족의 모습을 피지에서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피지 사람들의 미소와 친절함, 가려짐 없이 탁 트인 시야와 깨끗한 자연환경 그리고 파란하늘, 밤에는 은하수와 조화롭게 떠있는 수많은 별들이 피지에서 선교체험을 환상적으로 만들어 주었다. 오래 지나지 않아 꼭 한번 다시 와 보고 싶다. 가족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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