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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성소국 등록일: 2016-10-20 15:09:51 IP ADRESS: *.36.79.19 댓글: '0' ,  조회 수: '503'


** 지난 7월 26일부터 8월 5일까지 피지로 젊은이 선교체험을 무사히 다녀왔습니다.

     참석한 분들이 쓴 체험수기를 올립니다. 골롬반은 하느님을 만나고 그 부르심에 응답하고자 하는 분들을 기다립니다. **


이광배 안드레아 - 나모시 마을


천국이 이곳에도 있구나

 

이번에도 홈스테이를 하는 마을로 간다더라. 나모시마을에 도착해보니 이건 무슨 신선이 사는 마을 같다. 산봉우리에 구름이 드리워져 있고, 사람들은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며 능력껏 일하고 필요한 만큼 가져가는 이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 아이들도 다들 불라~!” 즐겁게 인사한다. 웃음이 절로 난다. 이전에 홈스테이 했던 나발라마을은 관광객들을 위해 전통적으로 꾸며놓은 한국의 민속촌을 보는 느낌이었다면, 이곳 나모시 마을은 정말 그들이 사는 그대로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는 더 정감 가는 마을이었다. 물론 개인적인 감상이겠지만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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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고나 환영식

 

처음 도착해서는 여느 곳에서처럼 양고나 파티가 펼쳐진다. 사실 이곳 음식인지 물인지 안 맞아서 설사병이 났는데 이 마을에 이 마을에 오니 신기하게도 다 나았다. 설사약이 들었기 때문일까 주님과 더 함께 있는 주님의 집이기 때문일까. 하하 뻘생각 같기도 하다. 이제는 익숙해진 양고나 의식이 재미있어졌다. 마을 어른이 환영사나 의식할 때 중얼거리는 말도 습관처럼 따라 해본다.

 

환영식이 끝나고 홈스테이 하는 집으로 데려다 준다. 내 세례명 앤드루를 부르는 사람을 따라 나섰다. 영국 식민지였던 이곳은 세례명도 영국식으로 바꿔 부른다. 영국에서 1년 지낼 때 내 이름을 안드레아로 소개하니 사람들이 깔깔대며 웃었다. 그건 여자이름이라고, 나보고 게이냐며 웃었다. 머쓱해져서 그럼 뭐라고 부르냐고 물으니 앤드루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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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나 앤드루는 그들의 집으로 들어가 여느 곳에서처럼 레몬차를 마시며 어색한 조후를 한다. 아이가 하나 있는 젊은

부부의 집이다. 4~5살 정도 되어 보이는 아이였는데 정말 귀여웠다. 마을에 발전기가 2시간 정도 중단되는 시간이 저녁 식사 후에 있다고 한다. 주인은 나를 위해 촛불을 켜주었다. 평소에 불을 거의 보지 못했던 아이는 촛불을 들고 다니고 싶어 부모에게 보챘다.



한국의 여느 부모와는 달리 촛불을 하나 더 켜서 아이의 손에 들려주었다. 위험하지 않냐고 물으니 뜨거운 맛을 보면 그때는 더 안 만지려 할거에요.”라고 말했다. 직접 경험하게 해주는 현실교육인 것 같다. 좋아 보였다. 한국의 부모는 마음이 앞서 이래라 저래라.”만 말하고 아이를 우리에 가두는 느낌이 강한데, 여기는 그냥 풀어놓고 자유로운 가운데 그들 스스로 모든 것을 알 수 있도록 했다. 부모가 이런 마음을 가질 수 있는 것은 마음의 여유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참 부러운 대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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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마을에서 다른 것보다 홈스테이 집주인과 얘기를 많이 나누었다. 기억에 남는 얘기들이 있다. 그들은 피곤하면 그냥 집에서 쉰다고 했다. 일주일에 2~3번 밭에 가서 농사일을 하고 그 외에는 가족과 쉰다고 했다. 아이들과도 함께 있는 시간도 많았다. 여자들은 몇몇 집들이 공동으로 부엌을 쓰며 음식을 만들었다. 능력껏 함께 일하고 함께 놀았다. 그들은 공동체였다. 마음으로 하나된 공동체였다.




한국의 현실이 생각났다. 혼자 사장을 위해 죽도록 일해서 필요한 것에 미치지 못하는 돈을 받아가며 굴욕을 견뎌가며 일하는 한국인들은 가족이나 주변사람들과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조차 마련하기 힘들다. 죽도록 일하지만 돈도 부족하고, 그러니 마음의 욕구는 더욱 채워지지 않아 물질적인 것을 끊임없이 갈망한다. 한국사회도 이러한 악의 연결고리를 끊고 많이 가지지 않아도 행복할 수 있으며, 함께 사는 것이 더 좋을 수 있다는 것을 사회 전체가 알 수 있으면 좋겠다. 전지구적 자본주의의 문제가 가장 근본적이겠지만, 우리 마음 하나하나가 하느님을 찾으며 살아갈 수 있다면 요원한 일만은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나모시 마을에서 주님을 보았다  



이정락 베라노 - 나모시 마을


깊은 산속에 위치한 ‘Rome’이라는 유래 깊은 산에 위치한 나모시 마을에 도착했다. 일인 홈스테이를 한다는 말에 덜컥 두려움이 밀려왔지만 나모시 주민들과 좀 더 가까워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마음이 들떴다. 조금 아쉽게도 가니라는 청년 혼자 사는 집으로 배정을 받게 되었다. 그렇다보니 다른 친구들처럼 가족의 따뜻한 정을 느끼지 못해서 조금 아쉬웠다. 하지만 가니와 함께 가니 누나의 집에 방문하게 되었다. 당연히 양고나를 마시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러던 중 엄청난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1800년대 말 이곳 추장이 꿈을 꾸었는데, 그 꿈에 다른 종교 지도자와 가톨릭 신부가 방문하면 그 중 검은 수단을 입은 가톨릭 신부를 받아들이라는 꿈을 꾸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1902년 신부가 방문하자 그와 함께 산에 올라가 십자가를 세우며 이곳의 모든 마을을 가톨릭으로 만들겠다고 선포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산이름을 ‘Rome’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이후 추장은 다리를 움직일 수 없게 되고, 산에 올라가 십자가를 다시는 보지 못한다고 슬퍼하자 대주교님께서 방문하여 똑같이 생긴 십자가를 선물해주었다고 한다. 이 십자가는 현재 성당에 꼽혀 있다.

 

이 이야기를 듣자 하느님께서 이곳을 무척 사랑하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이곳 주민들의 신앙심도 엄청 깊었다. 아침과 저녁기도는 물론 삼종기도를 빼놓지 않고 바쳤다. 또 신부가 되려는 어린이가 부모님을 새벽에 깨워 기도하는 모습을 보고 기도하지 않는 내 모습이 많이 부끄럽기도 하였다.

 

많은 마을을 방문하였지만 특별히 나모시 마을 사람들의 따뜻한 정은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생전 처음 보는 우리를 아들딸로 불러주시고, 형제자매로 받아들여주는 그들 모습에서 하느님과 이웃을 향해 열린 마음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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