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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가든 등록일: 2016-08-26 11:31:35 댓글: '0' ,  조회 수: '1155'
페루 리마의 동쪽  '산후한 데 루리간초'에서 작은 유치원을 운영하고 있는

조영미 수녀(성골롬반외방선교수녀회)의 글<땅끝까지> 2016년 7-8월호)을 전해드립니다.




함께를 가르치는 유치원  



페루 리마의 동쪽에는 산후안 데 루리간초라는 지역이 있습니다. 삼십여 년 전에 안데스 산악 지대와 정글에서 온 이주민들이 만든 마을인데, 라틴 아메리카 최대의 인구 밀집지역입니다. 본당 신자도 십삼만 명이 넘는데 그중 육십 퍼센트가 25세 이하의 젊은 사람들입니다. 저는 이곳에서 작은 유치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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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은 십삼 년 전에 지역 특성상 대다수를 차지하는 미혼모들과 아이들을 위하여 지은 교육 시설입니다. 판자로 지은 교실은 허름하지만 아이들에게는 행복한 교육 공간이 되었고, 작은 부엌은 굶주린 아이들의 식사와 간식을 해결해 주는 고마운 공간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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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8년 전부터 장애인 아이들과 비장애인 아이들 반이 통합되면서 유치원이 더욱 풍요로워졌습니다. 잦은 실수를 하는 장애 아동들의 모습이 이곳에서는 다른 성격인 것처럼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집니다. 때로는 싸우기도 하지만 안아 주고 사과하며 함께 살아가는 지혜를 터득합니다. 아이들은 나무를 괴롭히는 오스카를 선생님 흉내를 내며 야단치고발음 장애가 있는 마티아의 말을 이해하고 어른들에게 통역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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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고민이던 허름한 시설은 201412월 신축 공사로 아름답고 튼튼한 유치원이 되었습니다. 이곳의 흐름에 맞추다 보니 공사가 1년이 넘게 걸렸습니다. 막대한 공사자금에 잔뜩 움츠러들었을 때 교황청 전교기구에서 내밀어준 손길을 늘 기억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선함과 아름다움 그리고 진리의 경험은 우리를 성장시키고 특별히 우리가 어려움에 닥쳤을 때 삶을 사랑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진정한 교육은 우리가 삶을 더욱 사랑하도록, 더욱 풍요로운 삶으로 나아가도록 이끕니다.’라고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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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 명의 장애인 아이들과 팔십 명의 비장애인 아이들은 열 명의 선생님들과 함께 아름다운 환경을 만들어 냅니다. 편견 없이 서로를 존중하고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면서 보시니 좋았다.”(창세1,10) 하셨던 하느님의 마음을 느낍니다.

 

매일 아침이면 아이들이 손을 모으고 이 아름다운 공간을 만들도록 도와주신 모든 분들을 기억하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 아이들이 자라서 어려움이 닥쳤을 때, 이 아름다운 시간들이 영적 자양분이 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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