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회소식
  • 선교일기
  • 자유게시판
  • 궁금해요
  • 관련사이트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18-12-06 14:42:27 댓글: '0' ,  조회 수: '66'

전요한 신부의 선교 여정 50

 

금경축을 맞은 전요한 신부가 815, 아일랜드 달간파크 성당에서 봉헌한 사제서품 희년 미사에서 희년을 보내는 선교사 대표로 강론한 것을 요약하여 실었습니다.


5.jpg  


제 이름은 션 코넬리라고 하고 골웨이 태생입니다
. 저는 한국에서 선교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저는 오늘 아침에 여러분 앞에서 말하는 게 몹시 떨리고 초조했습니다.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여러분과 나누려는 이야기가 잘 전달되면 좋겠습니다.
우선 저는 저와 여기 있는 우리들이 골롬반 선교사로서 일하도록 우리를 불러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

또 그 오랜 세월 동안 저와 우리를 도와주신 골롬반회와 가족, 친구, 이웃분들께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또한, 여러 나라에서 우리를 맞이해 준 사람들, 특히 힘든 시기에도 우리를 참고 기다려 주며
우리와 기쁨과 우정을 나누고 우리가 인간으로서 성장하고 성숙해질 수 있도록 도와준 우리 직원분들께도요
. 우리는 우리보다 앞서 세상을 떠나신 부모님, 가족 그리고 특히 온 세계 여기저기 나라에서
죽어 묻혀있는 골롬반 동료분들을 감사와 슬픔 속에 기억합니다
.

   

올해는 골롬반 선교회가 세워진 지 100년이 되는 해이기 때문에 오늘 저는 이 강론의 주제를
모든 시대에 예언자
, 꿈과 이상과 행동(실천)하는 사람들에 대한 하느님의 특별한 부르심으로 잡고,
이 주제를 우리 골롬반의 역사와 여정과 관련시키고 싶습니다. 저는 가난한 사람들이
또 억압받는 사람들이 단결하여 목소리를 높여 자유와 하느님이 주신 존엄성을 요구할 때
,
또 교회가 이런 운동을 알고 그들이 커다란 변화를 일으키도록 도울 때 하느님은 현존하시고
힘을 발휘하신다고 믿습니다
. 선교사인 우리는 특히 이러한 것을 알도록 소명을 받았습니다.

   2.jpg


저는 우리 골롬반회와 관련된 사람들과 사건 중에서 몇을 고르겠습니다.

첫 번째 사람은 오늘 축일을 맞이한 성모 마리아입니다. 오늘의 복음을 보면 그 젊은 유다인 여인은
틀림없이 그 당시에 이스라엘에서 일어난 변화를 위한 새로운 움직임을 알고 있었던 게 분명합니다
.
자기 나라에서 가난하고 억압받는 사람들을 위해 새로운 이상을 꿈꾸고 바라고 있었던 것 말입니다.
그러니까 그 여인은 나자렛 예수의 어머니가 되라는 하느님의 부르심에 라고 말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하느님이 사람이 되어 우리에게 하느님의 참모습과 마음을 드러낼 수 있도록 말이지요.
마리아가 마니피캇에서 표현한 것처럼 말이죠.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일을 하셨습니다.
그분은 통치지들을 왕좌에서 끌어내리시고 비천한 이들을 들어 높이셨으며,
굶주린 이들을 좋은 것으로 배불리시고, 부유한 자들을 빈손으로 내치셨습니다
아시다시피, 예수님은 마리아가 바라는 모습으로 매일 사셨습니다. 가난한 자 아픈 사람,
소외당하는 사람들을 돌보시고 유다 교회와 그 당시 로마제국의 권력자들에게

자기 뜻을 세우다가 죽임을 당하셨습니다.

 

오랜 세월 동안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본받았고 특히 성 바오로는 예수님이 가르쳐 주신
새로운 하느님의 모습을 이해하여 유다인의 야훼 하느님을 세상 전체의 하느님으로 넓혔지요
.

바오로가 말하기를 유다인도 그리스인도 없고 남자도 여자도 없고 빈자도 부자도 따로 없이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다 같은 사람입니다.” 최초의 선교사 바오로 덕분에

우리는 지금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의 수호성인 골롬반은 자기 제자들과 수많은 다른 수도승들과 함께 그들의 시대의

새로운 운동권의 일원이었습니다. 그들은 하느님으로부터 고향을 떠나 로마제국이 몰락한 뒤에

전쟁과 전투로 지친 유럽 사람들을 선교하라는 소명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그가 만든 규칙과 수도회는 베네딕토 수도회와 함께 유럽 교회에 활력을 불어넣어

새로운 시대를 열었습니다.

  3.jpg


우리 회의 설립자 갈빈 신부님과 블로윅 신부는 그들이 중국 선교를 위한 선교회를 설립할 때

수호성인으로 골롬반 성인을 선택했습니다. 저는 갈빈과 블로윅이 1800년대 말과 1900년대 초

아일랜드에서 일어난 새로운 운동의 일원이었다고 믿습니다. 억압받는 사람들이 국가로서의 주체성을

주장하는 운동 말입니다. 대영제국의 일개 속국이 아닌 우리 고유의 언어와 문화와 종교를 가진

한 나라말입니다. 또 블로윅과 갈빈에게는 성인과 학자들의 나라를 다시 세우겠다는 꿈과 야망이었겠죠. 교회와 국가 모두에서 표현된 하느님의 꿈과 힘이죠.


이제 저는 새로운 방향으로 움직이는 하느님의 힘을 보러 1960년대로 달려가 보겠습니다.

우리 동기생들은 2차 세계대전 중에 태어나 가난과 슬픔과 히틀러와 스탈린에 대한

흉물스러운 수치심, 원자폭탄에 대한 공포 속에서 자랐습니다. 그렇지만 60년대는 희망과 꿈과

새로운 이상의 시대였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신생국들이 생겨나고, 미국에서는 마틴 루터 킹 목사가

애틀랜타의 자기 교회 밖으로 나가서 인권운동에 앞장섰습니다. 미국 대통령 케네디는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새 이상을 고취했습니다. 새로운 시대가 서서히 열리고 있었습니다.


우리 학년은 19629월에 여기 달간에 입학했습니다. 요한 23세 교황이 그해 10월에

2차 바티칸공의회를 열었습니다. 교회의 창문을 활짝 열고 신선한 공기를 들여보내고 거미줄을

걷어내고 새로운 정신이 교회를 이끌도록 하자는 그의 외침은 우리 젊은 신학생들에게는 음악처럼

들렸고 기쁨이요 희망이었습니다. 교회가 새로 태어난 것입니다.

 

나에겐 꿈이 있습니다라는 킹 목사의 위대한 연설문과

요한 23세 교황의 시대의 징표를 읽자는 외침 그리고 그때까지 수년간 말하고 가르치거나

책을 출판하고 가르치는 것이 금지되어 왔던 신학자들에게 주어진 자유는 우리 학생들에게

희망의 신호등이 되었습니다. 우리 주변 사람들이 모두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북아일랜드에서는 정의와 자유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고, 우리 고향에서도 인권법이 만들어졌으며, 온 유럽의 학생들이 변화를 요구하며 데모를 벌였습니다.

슬프게도 1963년에 케네디 대통령이 암살을 당했죠. 성 골롬반 축일 전야에 말이에요.

 

1968년은 세계적으로 특별한 해였는데 달간에 있는 우리에게도 그랬었죠.

마틴 루터 킹과 바비 케네디가 총에 맞아 죽었고 베트남 전쟁 반대 운동이 힘을 받고 있었으며

북아일랜드는 폭발점에 다가가고 있고 샌프란시스코의 히피족들이 머리에 꽃을 꽂고 평화와 사랑을

외쳐댔지요. 달간에 있는 우리 학생들의 마음속에는 이런 모든 활동들이 교회법이나 교리보다

더 중요하게 여겨졌죠.

  1.jpg


골롬반회에서는 창립 50주년을 기념하고 있었지만 여기 달간에서 일어난 어떤 사건들 때문에

 우리의 사제서품식이 68년 크리스마스에서 69년 부활절로 연기되었습니다.

지금 우리가 보는 것과 같은 신성한 징표와 축복골롬반회는 더 이상 마구간에서 태어난 크리스마스

아기들이 아니고 중국만을 위한 선교회가 아니었습니다. 우리는 로마에서 온 새로운 신학과 문헌 덕분에

 성인으로서 새로운 교회에 참여하는 국제적 공동체로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성령이 퍼부어지는

새로운 부활교회로요.


바티칸 공의회와 민주주의와 인권과 모든 민족과 문화에 대한 존중과 새 희망에 이끌려

우리 젊은 골롬반 회원들은 19698월에 한국과 필리핀에서의 선교를 위해 길을 나섰습니다.

우리가 상상하는 모습으로 세상을 바꾸기 위해. 우리는 건물들과 예식과 성찬으로 둘러싸인 채

사회적 상황보다는 내세에 더 치중하는 한 교회 안에서 자랐습니다. 처음에는 우리 모두 교구 안에서

미사와 성찬의 일상적인 일을 하며 살았습니다. 몇 년이 지난 뒤에 골롬반회는 서류로 우리에게

교구 바깥세상을 보라고 요구했습니다. 가난한 이들을 먹이고 아픈 사람과 소외된 사람들을

돌보는 자선적 일들이 늘 우리 일의 한 부분이었지만, 이제는 가난과 억압과 소외의 원인이 무엇인지 알아보라고 요구받았습니다.


한국에서는 낮은 임금과 긴 노동시간으로 시달리는 많은 노동자들의 피와 땀에 의해

이 동양의 호랑이들의 경제적 기적이 이루어졌다는 사실이 자명했습니다. 데모하는 사람들은 처벌받고 감옥에 갇히고 고문당했으며 노동자들을 지지하는 학생들은 공산주의지라고 불리면서

 똑같은 방식으로 고문당했습니다. 그 당시에 우리 골롬반 회원들이 일하고 있는 나라들은

대부분 독재자들이 군대와 경찰과 사법권의 지지를 받으며 통치하고 있었습니다. 필리핀의 마르코스,

 한국의 박과 전, 칠레의 피노쳇 등입니다.

 

우리들의 모임에서의 질문은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실까?”였습니다.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를 지는 것이 처음부터 골롬반들이 해왔던 대답이었지만

이제 그 소명이 여러 가지 방법으로 보이고 들렸습니다. 예수님은 어떻게 정의를 위해 행동하실까?


또 요즈음 사람들의 인권을 위해 무엇을 하실까? 우리가 그의 제자라고 내세우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침묵을 지키는 것은 비겁한 것이고 말을 내뱉으면 경찰 수사와

국외추방을 각오해야 한다. 어떤 길을 택할까? 발언하기로 결정한 사람들이 여러 나라에서 추방되었습니다. 여러분들 기억하시겠지만, 필리핀에서 닐 오브라이언과 브라이언 고어가 가난한 농장 노동자들을

지지했기 때문에 감옥에 갇혀 살인이라는 가짜 누명을 썼습니다. 하느님의 은총과 다른 나라의 도움으로 그들은 석방되었지요. 한국과 필리핀, 칠레, 페루에서는 우리와 관련 있는 지역 지도자를과 지역 주교와 교회가 도와서 독재자들을 물리치고 결국 민주주의가 살아나게 되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여기서 보면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어떤 쪽을 택할까 하는 문제는

많은 선교사들에게 며칠 또는 몇 년의 고민을 안겨 주는 문제였습니다. 한국에서 그 어려운 세월을 보내는 동안 수천 명의 사람들이 우리 회에 입회했습니다. 우리가 정의 쪽을 취하고 수백 명의 젊은이들이

신부나 수녀나 선교사가 되려는 그들의 꿈을 따르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또한 골롬반이 후반부 50년을 거치는 동안 험난한 자갈길도 지나고 새 고속도로도 지나고

좁은 막다른 골목도 지나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도중에 잃어버렸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우리가 오랫동안 다루어 온 여러 이슈 중 몇 가지는 기후변화, 생명 돌봄, 지구와 우주 관리,

문화와 종교 안에서의 대화, 이민 인구 문제. 반전과 핵확산 반대운동 등입니다.

 

지난 50년간 세계도 교회도 변화했습니다. 골롬반 공동체도 많이 달라졌죠, 우리 골롬반회가

 80년대 중반에 만든 큰 변화는 우리가 일하고 있는 나라 사람들에게 선교사의 소명을 열어 주는 것이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영어권 나라들뿐만 아니라 칠레, 피지, 한국, 페루, 필리핀, 중국 그리고 미얀마 등

13개 나라에서 회원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 골롬반 수녀님들과 평신도선교사들, 실무자들과 전문직

사람들과 더불어 우리는 세계 각국에서 남자, 여자, 성직을 받은 사람과 평신도들로 한 팀을 이루고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새로운 모습이 자랑스럽고 감사합니다.

      

영어권 나라에서 미래에 교회와 선교활동이 어떤 모습이 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러나 만약 성 바오로를 개종시켜 1세기에 교회를 이끌게 한 성령이 로마와 그리스,

이집트 제국이 망할 때까지도 살아남고 중세 암흑시대를 지나도록 살아있었다면

 분명히 당신의 믿음과 기도와 희생과 자선도 미래에도 여전히 지금처럼 지속될 것입니다.

 

인류의 역사 안에서 억압받는 이들의 고통은 자기 자손들과 자신들의 미래를 좀 더 낫게 하겠다는

 희망과 꿈과 힘을 낳는 경우가 많아서 그것들을 위해 기꺼이 자신을 희생하는 이들이 많았습니다.

횃불은 전해 내려왔고 앞으로는 지난 50년 전에는 우리가 감히 상상도 하지 못했던 새로운 나라 출신의 다른 주인공들이 횃불을 전해 받을 것입니다. 이 새로운 밀레니엄 시대에는 선교의 모습도 다르겠지요. 온갖 신앙을 가진 남녀들이 자기들 시대의 문제들을 타개하려고 파트너가 되어있을 것입니다.

 성령과 우리 하느님의 마음이 함께 그들을 인도하여 인류의 창조와 쇄신의 임무를 위해 일할 것입니다. 마틴 루터 킹처럼 그들도 외칠 것입니다. “우리는 꿈이 있어요. ! 우리는 꿈이 있다구요.”

 

여기 계신 젊은 가족들에게 나는 초대장을 드리고 싶습니다.

당신들 마음속에서 골롬반을 따라서 갈빈과 블로윅이 갔듯이 미래가 이끄는 곳을 가라고

당신에게 외치는 하느님의 목소리를 알아차리라고 당신들을 초대하고 싶습니다.

당신들도 역시 꿈이 있겠지요, 물론 있을 거예요.

 

저는 젊은 시절에 저에게 영감을 준 패트릭 피어스의 시 중에서 몇 구절을 읽는 것으로

저의 이야기를 마칠까 합니다.

이 구절들은 소명을 희생과 이상과 예수님에 대한 믿음으로 요약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도 역시 부활절에 암살당했지요. 첫 번째 시는 포기라는 제목입니다.

좀 더 위대한 일을 하기 위해 자기의 꿈을 이루기 위해 자기의 눈도 귀도 미각 등

모든 감각을 포기한다는 시죠. 두 번째 시는 바보라는 시입니다. 이 시는 영어로 되어있습니다.

저는 이것들을 폭력적 죽임을 당한 우리 골롬반 회원들, 특히 2001년 필리핀에서 죽임을 당한

우리 동기생 루퍼스 할리에게 바칩니다.

  4.JPG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회원가입을 하셔야 글쓰기가 가능합니다!(실명등록필수) 관리자 2008-09-16 33260
» [한국] 전요한 신부의 선교 여정 50년 file 관리자 2018-12-06 66
67 [피지] 정의균 신부의 피지 이야기 file 관리자 2018-09-03 966
66 기억은 기록을 남깁니다_남승원 토마스 아퀴나스 file 관리자 2018-08-03 965
65 우연한 자전거 여행_석진욱 안토니오 file 관리자 2018-06-09 1571
64 평신도선교사_김정혜 로베르따 file 관리자 2018-04-18 1743
63 김영인 신부_산 위의 방송국 file 관리자 2018-03-22 1946
62 함편익 패트릭_공동의 집 file 관리자 2018-02-05 2100
61 평신도선교사_김선희 안나 file 관리자 2017-12-28 2375
60 이제훈 신부_골롬반이 돌아왔다. file 관리자 2017-09-05 3272
59 평신도선교사 노혜인 안나 file 관리자 2017-07-03 4161
58 이재민 신부_선교, 친구가 되는 것 file 관리자 2017-06-08 4840
57 신부님 당나귀는 사룟값이 안 들어서 좋겠어요. file 관리자 2017-04-21 4381
56 서경희 신부_죽순이 얄미울 때 file 관리자 2017-03-23 4262
55 한국지부 전요한 신부 file 관리자 2017-01-17 5197
54 죽은 이를 기억하려는 아름다운 마음_문석훈 신부 관리자 2016-11-16 5497
53 원치않은 밤손님의 방문_문석훈 신부 관리자 2016-10-24 5384
52 할 수 있는 일부터 차근차근_양호준 신부 관리자 2016-09-09 5233
51 '함께'를 가르치는 유치원 file 가든 2016-08-26 4805
50 반짝반짝 빛나는 무덤의 아이들 가든 2016-04-05 5206
49 '산티아고 순례길' 안내 해달라고요? file 관리자 2016-03-29 60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