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억해야 할 선교사
  • 골롬반 포토
  • 골롬반 동영상
  • 골롬반선교 잡지
  • 언론보도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17-11-16 10:28:20 댓글: '0' ,  조회 수: '136'

*** 2017년 11월 15일 발행「경향신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


경향신문 기사 원문 바로 보기

제25회 대산문학상 번역부문에서 수상한 케빈 오록 경희대 명예교수.  김창길 기자 cut@kyunghyang.com

제25회 대산문학상 번역부문에서 수상한 케빈 오록 경희대 명예교수. 김창길 기자 cut@kyunghyang.com


케빈 오록(78)은 1964년 아일랜드 성 콜롬바노 외방선교회 신부로 한국에 발을 디뎠다. 25세의 젊은 나이였다. 많은 가톨릭 사제가 그러하듯, 교회의 명에 의한 것인데다가 돌아올 기약도 없는 한국행이었다. 사제이자 ‘문학청년’이었던 그는 연세대 대학원에서 국문학을 전공했다. 이왕이면 “말을 완벽하게 배워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그러다가 1982년 외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국문학 박사 학위까지 받기에 이르렀다.
 

한국 고전의 매력에 빠진 것은 그 즈음이었다. “좋은 것을 나누고 싶다”는 마음에 영역을 시작했다. 40여년 세월 동안 이규보, 정철, 윤선도 등의 시를 번역했다. 최근엔 조선시대의 시 600수를 번역한 <The Book of Korean Poetry>로 제25회 대산문학상(번역 부문)을 수상했다. 케빈 오록 경희대 명예교수를 최근 그의 서울 청량리 자택에서 만났다. 

-사제가 번역을 한다니 의외다. 

“과거 중국에 간 사제는 모두 학자였다. 예수회 선교사 마테오 리치는 철학, 수학, 지리학을 중국에 소개했다. 구라파의 교육 기반은 모두 교회에 있었다. 한국에서 신부라면 모두 성당에서 일한다고 생각하지만, 한국에 농사 짓고 치즈 만드는 신부도 있다.” 

-“번역은 재미로 한다”고 했다. 

“지금 한국에서 고전문학을 재미로 읽는 사람은 나밖에 없을 것이다. 혼자 읽다가 즐거우면 번역한다. 예쁘게 번역하면 공개하고, 그렇지 않으면 휴지통에 던진다. 성공할 때까지 여러 차례 시도한다. <어부사시사>는 10년동안 버리고 또 버렸다. 예전의 번역은 번역자가 재미로 했다. 이제 번역은 커다란 사업이 됐다. 번역을 하고 싶으면 에이전트부터 찾아야 한다. 번거롭기 짝이 없다. 난 그렇게 하지 않는다.” 


-<어부사시사> 번역이 어려웠던 이유는?
 

“번역은 구체적인 수준에서 보편적인 수준으로 들어갈 때 쉽다. 하지만 윤선도의 시는 보편성이 너무 강했다. 배 위에서 물 밑의 물고기를 상상하는데서 시작한다. 번역자에겐 고기 한 마리를 집중적으로 보기 시작할 때 더 쉽다.” 


-가장 높게 평가하는 시인은?
 

“이규보다. 이규보의 시 중 벼슬아치가 한적한 절의 노스님을 방문하는 대목이 있다. 관료가 묻는다. ‘어떻게 시간을 보내시느냐’고. 스님이 답한다. ‘손님이 오면 답하고, 없으면 존다.’ 인생에 대한 완벽한 태도가 이 시에 담겼다.” 

케빈 오록 경희대 명예교수가 번역한 <The Book of Korean Poetry/>

케빈 오록 경희대 명예교수가 번역한 <The Book of Korean Poetry>


-시는 왜 읽나

“40년간 학생 가르치면서 매번 묻는 질문이다. ‘시는 자기 자신을 알기 위해’ 공부한다. 시를 통해 자신의 속마음을 들여다보고 일련의 계시를 느낀다. 그러면서 마음이 성장한다.”


-번역에서 정확성, 가독성 중 어느 지점을 강조할지 매번 논쟁이다. 데보라 스미스의 <채식주의자> 번역을 두고도 논란이 있었다.
 

“한국은 보통 정확성을 중심에 둔다. 이유는 번역가들이 한국인들이고, 이들은 국문 텍스트를 정확하게 영문으로 옮기는데 힘을 썼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건 번역의 첫번째 단계다. 결국 번역은 문학이다. 상상력을 중심에 두어야 한다. 에즈라 파운드는 중국 시를 기막히게 번역했다. 그러나 그는 한자를 전혀 몰랐다.” 

해외에서 하이쿠는 일본 전통시를 넘어, 현대에도 응용가능한 주요한 시의 장르로 평가받고 있다. 이백, 두보의 시는 서구 문학애호가들에게 널리 사랑받았다. 한국 고전시는 어떨까.


-해외에서 한국 고전시에 대한 최소한의 관심이 있는가.
 

“없다. 한국은 외국인 번역자를 키우려는 노력을 안한다. 외국인이 한국 고전시를 번역해 현지에서 번역할 수 있게 해야 한다. 한국이든 중국이든 일본이든, 좋은 시는 마찬가지다. 마음의 수면 밑을 들여다보고 무언가 깨닫게 해야 한다. 시를 내셔널리즘으로 배경으로 연구하면 성공 가능성이 없다.”


-언론도 자유로울 수 없지만, 한국의 ‘노벨문학상 콤플렉스’는 여전히 강하다.

“한국 근대 문학이 시작한지가 100년밖에 안됐다. 그때부터 중국의 전통을 부정하고 새로 시작해야 했다. 지금 노벨상을 바라는건 욕심일 수 있다. 내가 보기에 20세기 한국 문인 중 유일한 노벨상 후보는 서정주였다. 하지만 정부나 문학기관의 뒷받침이 없었고, 일제나 5공화국 때 본인의 실수도 있었다. 그외에 후보가 있을까. 모르겠다. 언젠가 진정한 의미의 훌륭한 작가가 나오면 탈 것이다. 지난 20년간 소설은 과거와 완전히 다르게 쓰여지고 있다. 김애란, 김중혁 등이 20년 후 어떻게 될지 알겠는가. 그때까지 기다리자. 그전까지는 기막히게 훌륭한 고전을 세상과 나누자는 것이 내 입장이다. 일단 문학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요즘 사람들은 작품을 안 읽고 작품에 대해 인터넷에서 찾아본다. 그건 문학이 아니다.” 

13일 서울 청량리 자택에서 만난  케빈 오록 경희대 명예교수 한국문학 번역 1세대로 꼽힌다.<br />김창길 기자 cut@kyunghyang.com

13일 서울 청량리 자택에서 만난 케빈 오록 경희대 명예교수 한국문학 번역 1세대로 꼽힌다. 김창길 기자 cut@kyunghyang.com

List of Articles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38
  • 등록일: 2017-12-15
  • 조회 수: 13
237
  • 등록일: 2017-12-14
  • 조회 수: 12
236
  • 등록일: 2017-12-07
  • 조회 수: 46
235
  • 등록일: 2017-12-07
  • 조회 수: 41
234
  • 등록일: 2017-12-04
  • 조회 수: 62
233
  • 등록일: 2017-12-01
  • 조회 수: 86
»
  • 등록일: 2017-11-16
  • 조회 수: 136
231
  • 등록일: 2017-11-09
  • 조회 수: 150
230
  • 등록일: 2017-11-09
  • 조회 수: 143
229
  • 등록일: 2017-11-02
  • 조회 수: 169
228
  • 등록일: 2017-10-30
  • 조회 수: 179
227
  • 등록일: 2017-10-11
  • 조회 수: 261
226
  • 등록일: 2017-09-07
  • 조회 수: 358
225
  • 등록일: 2017-09-07
  • 조회 수: 353
224
  • 등록일: 2017-08-22
  • 조회 수: 391
223
  • 등록일: 2017-07-20
  • 조회 수: 485
222
  • 등록일: 2017-07-05
  • 조회 수: 569
221
  • 등록일: 2017-06-22
  • 조회 수: 643
220
  • 등록일: 2017-05-08
  • 조회 수: 852
219
  • 등록일: 2017-04-28
  • 조회 수: 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