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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09-05-11 17:02:43 댓글: '0' ,  조회 수: '7436'
** 아래 글은 사목정보 2009년 5월호에 실린 글입니다. **

원로사제에게 듣는 영성 이야기

열린 마음과 열린 공간 속에서 가난한 이들과 함께
- 성 골롬반 외방선교회 안광훈 신부

1992년 미아리 달동네로 들어온 이후 재개발 지역주민의 기쁨과 희망, 슬픔과 고통을 함께하고 있는 벽안의 신부, 성 골롬반 외방선교회 안광훈 신부를 만났다. 서울대교구장인 정진석 추기경의 허락으로 삼양동에 머무르며 지역에서 보좌신부 노릇을 하고 있다고 말하는 안신부는 5년 전부터 ‘삼양동 주민연대’의 대표를 맡고 있으며, 이 단체는 강북 실업자 사업단과 강북 주거복지센터, 소액대출운동을 하고 있다.

그가 그렇게 달동네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게 된 것은 1980년 서울 목동에 오면서부터다.
목동 신시가지 계획이 발표되고, 안양천변에 살던 사람들이 용역 깡패들에게 쫓겨나는 모습을 바로 눈앞에서 보게 되면서 매우 가슴이 아팠다고 한다. 그 후 신학원장 임기를 마치고 미아 재개발 계획 애기를 들으면서 그때의 일이 떠올라 고 김수환 추기경께 부탁드려 삼양동으로 오게 되었다고 말했다.

사목은 열린 공간에서
지역주민과의 호흡․ 소통을 중요시하는 안신부는 본당신부들이 너무 성당 울타리 안에서 머무르려하는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사목을 영세 받은 신자들만을 위한 것으로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사실 본당 지역 전체가 사목의 공간이 되어야 하는 거죠. 신자들 뿐 아니라 모든 사람들, 특히 가난한 이와 소외된 이에게 우선적으로 관심을 두어야 합니다.” 성당 안에 갇힌 교회가 아닌, 성당을 벗어나는 교회가 되었으면 한다는 그는 본당 안에서만 사목할 것이 아니라 사회 속에서 복음의 빛이 될 수 있어야 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곧 교회를 위한 교회, 본당을 위한 본당을 경계하며, 모든 이를 위한 교회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안 신부는 지역주민들과 함께 하는 것이 영성적으로도 많은 도움이 된다고 했다. 성당 울타리를 넘어서 남녀노소 누구나, 신자들 뿐 아니라 주민들과 식사도 하고 기쁨과 고민을 함께 나누는 속에서 힘을 많이 얻는단다. 가진 것은 없지만 서로 사랑하는 마음으로 함께 꿈꾸고 서로 일치되는 모습 속에서 하느님을 만나는, 영성적 도움이 있었기에 신자들만의 단체가 아닌 주민단체를 이끌 수 있었으리라, 현재 함께하는 실무자 가운데 신자가 아닌 사람도 있으며, 여타 사회단체와 연대도 자주 한다고 했다.

복음적 가치관으로 산다는 것
“전부는 아니지만 일부 신부님들은 너무 화려하고 사치스러운 생활을 합니다.” 그는 몇몇 사제들이 주어진 사목 환경에 만족하지 않고 화려한 사제관을 고집하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으려 하는 모습을 꼬집으며 항상 가난한 이들을 가까이 해야 할 성직자들은 스스로 자신을 되돌아보아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는 예전에 소속 수도회 관할 성당을 교구에 인계하면서 새로 부임하는 교구사제가 “이런 사제관에서는 살 수 없습니다.”라고 말했다는 걸 떠올리며 안타까워했다.

복음적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인가? 가난한 이와 함께하는 것을 이야기하며 안 신부는 복음적 가치관에 대해 말했다. 그는 예수께서 세례 받으시고 광야에서 40일 동안 세 가지 유혹을 받으신 것에 주목했다. 그 첫 번째는 배고픔과 관련된 것, 즉 돈에 대한 것이었다. 예수님은 돌을 빵으로 바꾸어보라는 악마의 유혹에 사람이 하느님의 말씀으로 사는 것임을 분명히 하셨다. 그리고 두 번째는 명예와 관련된 것, 세 번째는 권력에 대한 것이었다. 예수님은 이 세 가지 유혹을 성경 말씀으로 물리치시고, 이것을 끊고자 결심하셨다. “이것이 바로 사목에 대한 결심입니다.” 안 신부는 예수님의 공생활이 이 결심을 실천하는 것이었다며, 결국 예수님은 아무 것도 남은 것이 없는 몸으로 치욕 속에서 힘없고 약한 모습으로 돌아가셨고 이를 통해 부활의 약속을 이루셨다고 했다. “예수님을 스승으로 모시는 사목자들도 예수님의 이런 결심을 본받고 실천해야 합니다.”

교회의 역사를 보면 어떤 문제가 생길 때마다 그것은 예수님이 받으셨던 세 가지 유혹에 걸려 넘어졌기 때문이란다. “한국에서도 100억 짜리 성전을 짓는다느니 200억 짜리 성전을 짓는다고 하면서 ‘돈!돈!돈!’ 하는 걸 보면 답답할 때가 많습니다.” 유혹에는 상대적으로 자유롭지만 경제적으로 어려운 본당이나 공소가 많다. 도시의 공소라고 할 수 있는 선교본당은 집하나에 미사만 할 수 있도록 하고 여러 봉사자가 탁아소나 공부방을 운영한다.

누구나 하느님의 자녀답게
그는 사제란 한 공동체를 올바른 길로 이끌어가는 또 다른 예수라고 한다. “예수님이 공생활을 하시면서 여러 민족과 민중과 함께하셨듯이, 사제는 공동체 안에서 다른 신앙인도 함께 아울러서, 어두운 세상의 빛이 되는 리더십을 가져야 합니다.” 그는 이것이 앞장선다는 의미가 아니라 모든 이와 손잡고 함께 몸과 마음을 통해 참된 인간이 되는 길을 가는 것이라고 말한다. 참된 인간은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것만 어느 정도 갖춘다면, 그 이상 욕심내지 않고 가진 것을 서로 나누는 용기가 있다고 했다.

철거민의 어려운 사정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그는 우선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여건부터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배고프고, 집도 없고 아프면 사람답게 살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과욕을 버리고 만족 할 줄 알면서도, 인간으로서 어느 정도 필요한 것은 꼭 갖춰야 한다고 했다. 실제로 그가 해온 활동을 보면 10년 전 IMF로 힘들었던 시절, 실직․  실업상태에 놓인 지역 주민을 위한 일에서부터 시작해 주거복지와 관련한 일을 거쳐 이제 소액대출운동을 한다. 한국판 그라민 은행이라고 하는 소액대출운동에서는 급한 돈이 필요한 어려운 사람들에게 200만원 이내에서 연이율 5%로 대출해주고 있다. 그는 “인간은 하느님의 모습대로 창조되었기에, 누구나 하느님의 자녀답게 살 수 있습니다.” 라며, 우리가 마음만 먹는다면 모두 다함께 잘 먹고 잘 살 수 있다고 했다. “그리스도 공동체부터 그렇게 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나아가 우리 사회 전체도 그렇게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는 힘들고 어지러웠던 70년대, 지학순 주교 사건을 바로 곁에서 지켜보면서 예수님 수남의 가치와 필요성을 느꼈다고 한다. “예수님 시대에도 그런 비슷한 일이 있었을 테죠. 빈부격차가 심하고, 욕심 많은 사람들과 권력을 악용하는 사람들이 많은 건 그 때도 마찬가지였을 것이고요.” 그가 농민들과 더불어 자연 속에서 11년 동안 지냈던 강원도 정선은 신자 수가 1000여 명에 불과했지만 지역은 넓고 인구수는 적은 동네였다고 한다. 서울의 삼양동은 정반대로 지역은 좁고 인구는 많은 곳이다. 하지만 바닥에서 여러 문제로 고통 받는 가난한 사람들이 많다는 점에서는 정선과 별다를 것이 없다고 한다. 똑같은 문제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에서 30년 전과 같다는 것이다. “발전했다고 하지만, 자연을 파괴하고 일부에만 부의 집중이 이루어지는 것을 과연 발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마지막으로 그는 성 골롬반 외방선교회에서 운영하는 해외선교 지원 사제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지금도 남미의 칠레로 갈 준비를 하는 교구 사제가 있다며 사제들이 넓은 시야를 갖고 밖으로 눈을 돌려 가난한 이들을 위한 사목에 나서볼 것을 권했다.

글|서정원․ 사진|최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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