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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17-04-26 13:15:17 댓글: '0' ,  조회 수: '609'

*** 2017년 4월 23일 발행 「가톨릭신문」(제3041호, 17면)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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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 안에서 기쁨 되찾기] 고해성사의 비밀, 정말로 지켜질까요?


[질문] 고해성사의 비밀, 정말로 지켜질까요?

제가 차마 말하기조차 어려운 죄를 지었습니다. 너무 힘들고 고통스러워서 고해성사를 보고 싶은데, 정말 비밀이 지켜질까 걱정이 돼 성사를 볼 수도 없습니다. 고해성사의 비밀은 깨진 적이 없다고 하는데, 과연 그런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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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고해 누설 있을 수 없어… 신뢰감 갖길

사람들은 자기의 어려움을 이해해 줄 만한 사람에게 자연스럽게 자기의 고충을 털어놓게 됩니다. 물론 충분히 이해받기 어려울 것 같으면 마음을 닫고 말을 삼가게 될 것입니다. 자기의 어려움과 속상함, 괴로움을 털어놓을 상대가 있다는 것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특히 자신의 경험이나 감정을 털어놓을 때, 이야기를 들어주는 상대방이 귀 기울여 듣고 맞장구를 쳐 준다면 더 말할 나위 없이 편안함을 느낄 것입니다.

우리가 항상 어렵고 힘들어하는 고해성사도 그런 면에서 보면, 자신이 힘들다는 것을 솔직하게 털어놓고 하느님의 도우심을 청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죄를 고백하는 데 있어서, 너무 말하기 힘든 내용이라면 고백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고백을 듣는 사제도 인간인데…” 하는 생각이 앞서면 비밀에 대한 걱정을 하기가 쉽겠지요. 게다가 고백을 하던 중에 사제에게 혼난 경험이 있거나 하면 성사 자체를 피하게 될 것입니다.

고해성사를 집전하는 사제는 가급적 고백하는 신자가 진솔하게 자신을 드러내어 하느님과의 관계를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려고 합니다. 신자들이 자신의 죄를 성찰해 진심으로 통회하도록 돕고, 그 성찰과 통회의 과정을 거쳐 고백소로 와서 하는 고백을 듣고 보속을 주는 것이 집전 사제의 역할입니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고백을 할 경우에는 먼저 자신의 죄를 뉘우치려는 진정한 통회가 필요합니다. 또한 통회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죄가 너무 중하다고 자기 스스로 판단하기보다는 집전 사제에게 그 판단을 위임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비밀의 노출에 대해서 걱정을 많이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신뢰심’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됩니다. 에릭슨이라는 심리학자에 의하면, 영아기에 영아의 욕구가 일관성 있게 충족되고 부모로부터 가치 있는 존재로서 대우를 받게 되면 영아는 신뢰감을 형성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부모에 대한 신뢰감을 통해 영아는 세계와 일체감을 경험하게 되며, 영아기 동안 형성된 신뢰감은 이후 일생 동안 위험에 직면하게 될 때, 해결을 위한 에너지와 낙관주의적 희망을 제공해 준다고 합니다.

반면, 불신감은 영아의 상호작용을 위축시키고 우울과 비탄의 증후를 나타내게 한다고 합니다. 살면서 우울증을 겪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상대방을 신뢰하는 것 자체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배신을 당했거나, 혹은 따돌림의 경험이 있거나 하면 다른 사람을 믿기 어려울 것입니다.

고해성사를 집전하는 사제는 신자들이 고백한 죄에 대해서 어떠한 경우에도 누설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를 고해의 비밀이라고 합니다. 비밀 유지 여부에 대한 걱정보다는 과거의 어려움과 상처를 털고 일어나 자유롭고 새롭게 하루하루 충실한 일상생활을 해 나가시길 기도드립니다.

※ 질문 보내실 곳 :
< 우편> 04996 서울특별시 광진구 면목로 32
sangdam@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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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 신부(성 골롬반외방선교회·다솜터심리상담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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