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뉴스 지금여기]하느님의 선교, “실천이 있는 곳에 그분의 현존이”

2014-05-19T10:54:15+09:00

작성자: 김명기등록일: 2014-05-19 10:54:57  조회 수: ‘4968’

 

*** 2014년 3월 17일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에 게재된 기사 ***

 

성골롬반외방선교회 한국지부가 한국 선교 80주년을 맞아 25일부터 이틀간 서울 성북구 골롬반 선교센터에서 ‘문화와 종교 안에서의 하느님의 선교(Missio Dei)’를 주제로 기념 세미나를 열었다.

선교회 지부장 오기백 신부는 “국내외에서 발생하는 분쟁과 소외, 오해가 공동체의 분열로 이어지는 현실 속에서 종교와 문화, 생각의 벽을 넘어 하느님의 시선으로 상호간 대화와 이해의 방법을 찾고자 한다”고 세미나 주제 선정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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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성골롬반외방선교회 한국 선교 80주년 기념 세미나 ‘문화와 종교 안에서의 하느님의 선교(Missio Dei)’가 서울 성북구 골롬반 선교센터에서 열렸다. ⓒ한수진 기자

세미나는 첫날 ‘하느님의 선교’를 복음, 수행, 다종교, 다문화의 측면에서 해석하고, 둘째 날에는 실천 방법과 사례에 초점을 맞춰 열렸다. 서공석 신부(부산교구 원로사제)가 ‘복음의 선교사명과 실천’, 이현주 목사가 ‘수행으로서 그리스도인의 하느님의 선교’, 임영준 신부(성골롬반외방선교회)가 ‘다종교와 하느님의 선교’, 이찬수 교수(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가 ‘다문화와 하느님의 선교’를 제목으로 첫째 날 강연을 맡았다.

서공석 신부는 성경에서 하느님 선교의 의미를 찾았다. 서 신부는 “예수로 말미암아 발생한 복음의 선교는 ‘돌보아주고 가엾이 여김’이라는 구약성서의 언어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복음서는 예수가 “아버지로부터 파견된 아들”임을 명시하고 있으며, 예수가 보여준 일상적인 실천은 하느님의 현존을 증명했다. 무엇보다 예수의 부활 사건을 통해 그리스도인들은 “실천이 있는 곳에 그분의 현존과 그분이 주시는 구원의 현주소가 확인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서 신부는 예수의 죽음을 비롯한 그리스도 신앙공동체들이 언급하는 핵심적인 사건들은 “비종교적이고 정치 역사의 한 과정”이라고 지적하면서, “교회는 사람들을 세상에서 유리시켜 하느님을 찾게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회는 ‘보살핌’으로 대표되는 하느님의 일을 기억하고, 이것이 역사 안에 살아 있게 하는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현주 목사는 ‘하느님의 선교’가 “사람이 아닌 하느님이 주체인 활동”임을 강조했다. 사람이 하느님의 도움으로 행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이 사람을 동원해 하는 일이라는 거다. 이 목사는 “제도교회를 관리하는 사람보다 영성을 수련하는 그리스도인이 하느님의 선교에 더 적합한 이유는 수행인의 최종목표가 수행하는 본인이 하느님 안에서 스스로 실종되어 없어지는 데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 목사는 ‘하느님의 선교’의 목적이 “‘그리스도교 신자 수’를 늘리는 것보다, 사람들로 하여금 어느 민족, 어느 종파에 속하든지 세상 어디서나 형제자매로 통하는 ‘하느님의 자녀들’이 되도록 하는데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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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준 신부는 다종교 사회를 살고 있는 그리스도인은 “여러 종교들 중 우리 종교는 하나일 뿐”임을 인정하고, 더 나아가 다른 종교와의 관계를 깊이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신부는 “현대사회에서는 ‘불교적 그리스도인(Buddhistic Christian)’도 있을 수 있다”며 “두 가지 종교의 결합을 보여주는 이 단어가 우리들이 살고 있는 현실”이라고 말했다.임 신부는 ‘새로운 현실’을 살아가기 위한 ‘새로운 방식’으로 ▲신학교와 수도회 차원의 타종교 심화 교육과정 도입, ▲교단의 규모나 조건의 제한 없이 무교, 무신론자까지 대화의 문 열기, ▲고통 받는 사람들을 위한 협력, ▲영적 고립주의 뛰어넘기 등을 제시했다.

이찬수 교수는 문화의 근본을 되짚어보면서 “문화적 다양성을 통해 일하시는 하느님의 모습”을 찾는 작업을 시도했다. 이 교수는 ‘문화(文化)’를 구성하는 글자 ‘문(文)’과 ‘화(化)’는 그 자체 에 각각 초월성과 다양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봤다. 이 교수는 다문화의 존재방식과 구조를 밝히고, 이를 신학의 구조와 연결해 다문화 현상의 선교적 의미를 짚었다.

둘째 날 강연은 정복동 음성군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상담팀장과 양 수산나 씨, 김병수 신부(한국외방선교회)가 각각 다문화 가정과 그리스도인, 한국의 외국인 선교사, 중국 교회의 현황과 선교활동 전망에 대해 강연했다.

성골롬반외방선교회는 1933년 사제 10명으로 한국에서 선교활동을 시작해 지난해에 선교 80주년을 맞았다. 지난해 10월부터 선교회 사제와 선교사들이 활동하는 서울대교구와 제주 · 원주교구에서 감사 미사를 봉헌했고, 오는 3월 3일 춘천교구 죽림동 주교좌성당, 4월 27일 광주대교구 산정동성당에서 미사를 봉헌하는 것으로 80주년 행사를 마무리한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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