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뉴스 지금여기] “네잎 클로버를 위해 세잎 클로버를 밟지 마세요”(열린미사)

2014-04-08T16:07:27+09:00

작성자: 김명기등록일: 2014-04-08 16:07:03  조회 수: ‘4596’

*** 2014년 3월 17일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에 게재된 기사 *** 

 

“네잎 클로버를 위해 세잎 클로버를 밟지 마세요”

 

성골롬반외방선교회 김종근 신부, 칠레 선교 경험 나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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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골롬반 선교센터에서 ‘열린 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문양효숙 기자

 

 

 

“칠레에서 정말 소중한 것을 발견하는 힘을 배웠지요.”

 

15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골롬반 선교센터에서 봉헌된 ‘열린 미사’에서 김종근 신부(성골롬반외방선교회)의 선교 체험을 나누는 시간이 열렸다. 김종근 신부는 24년간 칠레 선교사로 원주민 지역에서 사목했으며, 3년 전부터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 남쪽 로에스페호에서 도시 빈민들과 생활해왔다.

 

김 신부는 도시에 간 후 처음 맞이한 성모님 축일의 경험을 나누었다. 김 신부는 “수도로 가서 처음 맞는 성모님 축일이어서 멋진 세레모니를 위해 공동체 분들을 닦달했다”고 말했다.

 

“성모님 축일에 성모님 꽃마차를 만들어 마을을 돌며 신자의 집을 방문해서 기도도 하고 노래도 부릅니다. 사람들이 마차를 뒤따르는 행렬이지요. 적어도 150명, 200명이 참석할 거라고 예상했어요. (큰 행사가 될 거라 생각했기에) 경찰도 왔고요. 그런데 정작 우리 사람은 15명 정도 밖에 안온 거예요. 1시간 반 마을을 도는 게 힘들었어요. 마음에 분심과 짜증이 가득했지요.”

 

김 신부는 “행진 끝나고 다 같이 모여 소감을 나누는 시간에 한 할머니가 ‘너무 좋은 시간이었다’며 ‘제대로 걸을 수나 있을까 했던 6살 꼬마가 시작할 때부터 끝까지 있었으니 성모님이 얼마나 기뻐하셨겠냐’ 말씀하셨다. 그러면서 ‘이 아이를 위해 다 같이 박수를 쳐주자’ 하셨다. 또 다른 분은 휠체어 탄 아이를 가리키면서 ‘이 아이가 끝까지 마을을 돌았다, 우린 축복받았다’며 박수를 쳐주셨다”고 당시의 경험을 생생하게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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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근 신부가 가져온 칠레 민속 공예품. 아기 예수에게 세 가지 예물을 드리는 모습의 인형이다. ⓒ문양효숙 기자

 

 

 

김 신부는 “나는 외형을 추구하다 그 작은 것 하나의 소중함을 잃어버리고 있었다”면서 “칠레 분들은 삶에서 아름다음을 찾는 지혜가 참 깊다. 그런 분이 가진 것이 신앙이고 사람을 살아가게 하는 하느님의 선물”이라고 말했다.

 

김 신부는 “행운을 의미하는 네 잎 클로버를 찾다보면 옆에 있는 수많은 세 잎 클로버를 짓밟게 된다. 그런데 세 잎 클로버의 뜻이 바로 ‘행복’이다. 행운을 위해 행복을 짓밟지 말라”고 당부했다.

 

성골롬반외방선교회의 ‘열린 미사’는 홀수 달 셋째 주 토요일 오후 4시 성골롬반외방선교회 선교센터에서 진행된다. 5월 17일에는 함 패트릭 신부가 한국에서의 선교 경험을 나눌 예정이다. 함 패트릭 신부는 아일랜드인으로 1995년 사제품을 받은 후 한국으로 파견돼 10여 년간 안양과 의정부에서 이주노동자 지원활동을 펼쳤다. 2006년 안식년을 지내는 동안 영국에서 평화학을 공부하고 돌아온 함 신부는 제주 강정 해군기지, 쌍용자동차 해고자들을 위한 활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며 한국에서 사목활동을 해 왔다.

 

 

 

문양효숙 기자 | free_flying@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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