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신문] 이찬 신부_성당에서 뒷담화하니…

2016-10-04T08:58:31+09:00

작성자: 관리자등록일: 2016-10-04 08:58:15 조회 수: ‘3677’

*** 2016년 10월 2일 발행 「가톨릭신문」(제3013호, 17면)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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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 안에서 기쁨찾기] 성당에서 서로 뒷담화하니 신앙에 회의가 생깁니다

질문】 성당에서 서로 뒷담화하니 신앙에 회의가 생깁니다.

최근 들어 성당에 나가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 크지도 않은 성당 안에서 무슨 그런 험담과 헐뜯기가 많은지요…. 하느님을 믿는다고 고백하고 항상 사랑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면서도, 서로 뒷담화를 하는 모습을 보며 생긴 신앙인들에 대한 회의가 신앙생활까지 힘들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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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 뒷담화하는 사람의 좋은 점 찾으면 그 과정서 신앙 성숙

우리 삶에서 단어들은 새롭게 생겨났다 없어지고 또 변화를 해 갑니다. 최근 등장한 말 중에 ‘뒷담화’라는 말이 있는데, 뜻을 살펴보면 보통 남을 헐뜯거나, 듣기 좋게 꾸며 말한 뒤 뒤에서 하는 대화, 또는 그 말이라고 정의돼 있습니다. 담화(談話)와 우리말의 뒤〔後〕가 합쳐져 생긴 말로 ‘뒤에서 이야기를 한다’는 뜻입니다.

살다보면 어쩔 수 없이 남의 이야기를 할 수도 있고 들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학교나 직장, 지역사회 나아가서는 성당에서조차 뒷담화를 하는 것을 쉽게 들을 수 있습니다. 게다가 뒷담화를 하는 자리에 있게 될 경우에 눈치 없이 굴면 상대방에게 욕을 먹기 십상입니다. 하여튼 뒷담화를 하는 자리는 불편합니다. 성경에도 “친구에게든 원수에게든 남의 말을 옮기지 말아라”(집회 19,8)라고 하십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왜 이런 뒷담화를 하는 것일까요? 게다가 신자라고 하는 사람들이 험담과 헐뜯기를 하는 것을 보면 신앙에 회의가 생길 법도 합니다. 천주교에는 7죄종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교만, 인색, 음욕, 분노, 탐욕, 질투, 나태 등입니다. 신자들이 살면서 주의해서 지내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중에서 교만은 자신의 과오나 실수를 잘 인정치 않고 부정적인 비판을 즐겨하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또한 질투는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지 못해서 불안하고, 게다가 남이 잘 사는 것을 보지 못한다고 합니다. 우리말의 표현에도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교만과 질투가 뒷담화의 원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특히 질투는 상대에 대한 복수와 자기 분노 해소도 하기에 누구나 쉽게 빠져듭니다. 이런 우리의 약점은 넘어서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런 험담과 뒷담화를 하는 사람을 보면 마음이 편치 않고, 또 한편으론 사람들에 대해 바라는 기대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몹시 실망하고 절망에 빠지기 쉽습니다. 이 세상은 완전하지 않고 역시 사람들도 누구나 완벽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하느님의 은총을 기대하고 용서를 바라는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자기 스스로에게도, 남에도 완벽을 요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심리적으로 너무 부담을 지니게 됩니다. 지금 눈앞에 보이는 그가 불평만 늘어놓는 사람이며 또 뒷담화를 하는 순간에는 교만과 질투에 쌓여 있는 사람이겠지만 내가 보지 못하는 다른 일상 속에서는 자신의 연약한 모습에 소리 없는 눈물을 쏟으며 하느님의 아들, 딸로서 살아가려고 노력하려는 모습도 있을 것이라고 여겨집니다. 교회공동체 안에서 말없이 믿어주는 신뢰로써, 상대의 안에 있는 좋은 면을 찾아보도록 애쓰는 것도 좋은 신앙생활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우리 모두는 하루하루를 하느님 안에서 서로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여유로운 사람으로 성장해 나가려 노력하는 과정 중에 있는 것 같습니다.

※ 질문 보내실 곳 :
< 우편> 04996 서울특별시 광진구 면목로 32
sangdam@catimes.kr

이찬 신부 (성 골롬반외방선교회·다솜터심리상담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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