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신문] 이찬 신부_인공수정해서라도…

2016-11-07T13:59:22+09:00

작성자: 관리자등록일: 2016-11-07 13:59:17  조회 수: ‘2984’

*** 2016년 10월 30일 발행 「가톨릭신문」(제3017호, 17면)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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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 안에서 기쁨 되찾기] 인공수정해서라도 아이를 갖고 싶습니다

[질문] 인공수정해서라도 아이를 갖고 싶습니다

결혼한 지 7년이 지났는데 아직 아이가 생기지 않습니다. 아내가 40대 초반이라서 마음이 조급합니다. 그래서 인공수정을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가톨릭교회에서는 인공수정에 대해서 윤리적으로 금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하지만 아이를 바라는 마음이 절실해 어찌할 바를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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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 인공수정보다 자녀출산 위한 간절한 기도 권유… 평온한 마음 가지길

창세기에 보면 아브람이 “주 하느님, 저에게 무엇을 주시렵니까? 저는 자식 없이 살아가는 몸”(창세 15,2) 이라고 울부짖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 당시 유다인 문화 속에서 자녀가 태어나지 않아 모든 희망을 잃고 우는 아브람의 눈물이 얼마나 슬프고 처절한 상황인지 느껴옵니다. 질문을 하신 형제님도 부인 나이가 훌쩍 들어가니까 불안한 마음이 한없이 생기셨으리라 생각을 하니 몹시 안쓰러운 마음이 듭니다. 게다가 아이를 바라는 마음이 절실하다고 하시니 더욱 마음이 쓰입니다. 하느님께서 “자식을 많이 낳고 번성하여라.”(창세 1,28)라고 하셨기에 형제님도 자녀 낳는 기대를 하셨는데 현재의 상황과는 달라서 곤혹스러울 것입니다. 게다가 교회의 말씀과 갈등을 하면서 따르려는 형제님의 마음이 읽혀져서 저도 마음이 무겁습니다. 이런 상황이면 불안에 휩싸이기 쉽습니다. 마음이 편하지 않은 상태에서 아이가 생기지 않는 것에 대한 불안감이 형제님을 어렵게 할 것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불안해지면 그런 불편감을 없애기 위해서 여러 가지 행동을 하게 됩니다. 아이가 생기지 않기에 인공수정을 할 고민에 빠지게 되는 것도 그중의 하나라고 여겨집니다. 게다가 주변의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나 충고도 혼란을 가져올 것입니다. 교회는 탄생을 생물학적인 차원에서만 보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과 결합된 영적 차원을 강조합니다. 이를 구인회 교수(가톨릭대 생명대학원)는 다음과 같이 정리했습니다.

“인간의 탄생 순간은 영적 차원과 생물학적 차원이 본질적으로 결합되는 유일한 순간이고, 자녀 출산은 육체와 영혼의 합일체인 한 인간이 태어나는 과정이다. 인공수정은 부부행위가 담고 있는 의미, 즉 부부 일치와 출산이 분리되기에 비윤리적이다. 출산은 단순한 생물학적 행위가 아니라, 인간 전체와 관련된 행위이다.”

우리는 살면서 여러 가지 어려움에 처하게 됩니다. 어려움을 해소하고자하는 노력이 교회의 지침과 어긋날 때도 있을 것입니다. 이런 어려움에 처할 때 현실적으로 주위의 여러 이야기나 조언이 더욱 귀에 들어오는 것은 당연지사일 것입니다.

형제님, 질문하셨으니 혹시 이렇게 한번 해보시도록 권하고 싶습니다. 하느님께 애타는 마음의 지향을 정성 들여 말씀드리고, 그 자리에서 한발 물러 나와서 우리에게 더 좋은 것을 주시려는 그분의 말씀을 경청해봅니다. 교회의 가르침 안에 하느님의 뜻이 있음을 믿고 하느님께 청하시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형제님 자매님이 평안하고 안정된 마음으로 자녀를 출산하길 기원하며 더 건강하게 일상생활을 보내신다면, 더 좋은 일이 많아지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듭니다.

하느님께서 큰 사랑을 내려주셔서 형제님의 간절한 바람이 꼭 이루어지기를 빕니다.

※ 질문 보내실 곳 :
< 우편> 04996 서울특별시 광진구 면목로 32
sangdam@catimes.kr

이찬 신부 (성 골롬반외방선교회·다솜터심리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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