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신문] 이찬 신부_정치와 종교적 신념, 하나될 수 없는 걸까요.

2016-12-08T13:36:34+09:00

작성자: 관리자등록일: 2016-12-08 13:36:03  조회 수: ‘3080’

*** 2016년 12월 11일 발행 「가톨릭신문」(제3023호, 17면)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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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 안에서 기쁨 되찾기] 정치와 종교적 신념, 하나될 수 없는 걸까요?

[질문] 정치와 종교적 신념, 하나될 수 없는 걸까요?

요즘 대통령의 국정 농단 문제로 시끄럽지만, 사실 정치인들의 윤리 도덕과 공동선에 대한 태도를 신뢰할 수 없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만은 아니지요.

신자로서, 그리스도인 정치인들의 겉과 속이 다른 말과 행동에 대해서 도대체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요? 정치는 절대로 종교적 신념이나 윤리 도덕과는 별개의 세상일까요? 애당초 정치와 신앙을 일치시키는 일은 불가능한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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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 공동선 위한 방향으로 일치될 수 있게 노력해야

지난 11월 29일자 조선일보에는 ‘정신분석가, 심리전문가가 보는 대통령의 지금 마음 상태는?’이라는 기사가 실렸습니다. 전문가들은 대통령을 성격 장애(인격 장애)라고 진단을 하고 있습니다. ‘후천성 의존성 성격장애’ 혹은 ‘자기애성 성격장애’라고 보고 있는 것입니다.

성격장애를 지닌 사람들의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문제성 있는 성격이 깊게 체질화돼 있고 확고해 융통성이 없기 때문에, 자신과 주변 환경에 대해 지각하거나 관계를 맺는 데 있어 비적응적인 양상을 보이게 됩니다. 타인에 대한 배려나 이해심이 없어 다른 사람을 화나게 해 결국 관계가 악화되는 일이 반복되고, 건강하게 타인과 사랑을 나눌 수 있는 능력이 매우 부족하게 됩니다.(네이버 지식백과)

정치란 위정자가 국민들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고, 공동체에 속해 있는 모든 구성원이 사회 문제에 참여해 정책을 형성하고 집행하는 모든 활동이라고 합니다.

공동체가 함께해야 하는 것이라면 먼저 요구되는 것이 소통입니다. 그리고 소통은 솔직함과 상대에 대한 인정이 전제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교육을 통해, 솔직해야 하고 잘못을 저지르면 상대에게 용서를 청해야 한다고 배워왔고, 겉과 속이 달라서는 안 된다고 배워왔습니다. 주변에 겉과 속이 다른 사람이 있으면 바른 길로 가도록 이끌어주어야 한다는 것도 배웠습니다.

더구나 신뢰가 근본이 되는 정치는 이런 가르침에서 벗어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정치의 목적은 사회의 공동선을 이끌어내는 것이라고 합니다. 구약시대의 이스라엘 왕이 하느님의 뜻을 따르지 않고 제 기능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할 때 수많은 예언자들이 하느님의 뜻을 전한 것은 공동선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요즘 국민들이 국정 농단 문제에 대해서 자기 의사를 정확히 전달하고 있는 것은 바로 소통을 하자는 것이라고 봅니다. 그런데 심리학적으로 성격장애를 지닌 사람과는 이런 소통이 매우 어렵다고 봅니다.

정치와 신앙의 일치는 어렵게만 보입니다. 그래서 정치와 신앙이 일치되도록 한마음으로 기도하고 힘쓰는 것이 중요하리라 믿습니다. 요즘에는 서울 광화문광장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국민들이 자기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이런 목소리를 위정자들은 잘 알아듣고 처신을 해야 합니다.

그것이 하느님의 뜻입니다. 민심이 천심이라고 했습니다. 오는 토요일에도 그런 마음으로 광화문에 가야하겠습니다.

“공정을 물처럼 흐르게 하고 정의를 강물처럼 흐르게 하여라.”(아모스서 5,24)

※ 질문 보내실 곳 :
< 우편> 04996 서울특별시 광진구 면목로 32
sangdam@catimes.kr

이찬 신부(성 골롬반외방선교회·다솜터심리상담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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