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신문] ‘진정한 선교’는 다양성 안의 하느님 만나기(80주년 세미나)

2014-04-08T16:03:14+09:00

작성자: 김명기등록일: 2014-04-08 16:03:41 조회 수: ‘4582’

*** 2014년 3월 9일 「가톨릭신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 

 

성 골롬반 외방선교회 한국 진출 80주년 기념 세미나

‘진정한 선교’는 다양성 안의 하느님 만나기

 

 

 

하느님 만나는 법 알려주는 참 선교하는 노력을
종교·문화 넘어 다양성 안에서 초월의 삶 지향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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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월 25일부터 이틀간 열린 성 골롬반 외방선교회 한국 진출 80주년 기념 세미나 ‘문화와 종교 안에서의 하느님의 선교(Missio Dei)’에서 김병수 신부가 발표하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기쁜 소식이 되지 못하고 오히려 갈등과 분열을 낳는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선교에 대한 인식 전환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선교가 세상 안에서 제대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보살핌’으로 상징되는 ‘하느님 모상’에 대한 새로운 각성이 전제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내용은 성 골롬반 외방선교회 한국지부(지부장 오기백 신부)가 한국 선교 80주년을 기념해 2월 25일부터 이틀간 서울 동소문동 골롬반회 선교센터에서 ‘문화와 종교 안에서의 Missio Dei(하느님의 선교)’를 대주제로 마련한 세미나에서 나왔다.

 

첫째 날 세미나에서 서공석 신부(부산교구 원로사제)는 ‘Missio Dei, 복음의 선교사명과 실천’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구원에 대한 신앙인들의 감수성을 힘주어 말했다.

 

서 신부는 “인간을 위해 선을 추구하고 악을 거부하는 현장에 하느님은 인간의 다양한 노력들의 원동력으로 계신다”며 사람의 실천으로 드러나는 하느님의 숨결을 강조하고 “하느님을 믿는 사람은 하느님의 일, 곧 ‘돌보아주고 가엾이 여기는 실천’을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예수는 성경이 말하는 두 개의 계명을 하나로 만들었다. 하느님을 인정하는 것과 이웃을 사랑하는 것은 같은 것”이라면서 “하느님을 만나기 위해 인간을 외면하는 것이 죄”라고 밝혔다.

 

나아가 서 신부는 성경에 대한 분석을 통해 “사람들을 소외시키는데 동원된 하느님은 인간이 자기 편의를 위해 만들어낸 우상”이라고 비판하고 “인간 상호간의 차이는 소외와 말살의 계기가 아니라 헌신적 봉사의 기회임”을 역설했다.

 

서 신부는 또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신앙은 인간 삶의 현장에서 하느님으로 말미암아 인간의 실천이 달라지는 데 있다. 배려, 사랑, 용서, 보살핌이 삶의 현장에서 발생하게 하는 것이 신앙”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교회가 하는 선교도 인간 유전자 안에 새겨져 있는 하느님의 사랑과 보살핌을 부각시키면서 하느님을 믿는 것이 어떤 순리인지를 말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현주 목사는 ‘수행으로서 그리스도인의 Missio Dei’를 주제로 한 발표를 통해 “‘하느님의 선교’의 목적은 신자 수를 늘리는 것보다, 사람들로 하여금 어느 민족, 어느 종파에 속했든지 간에 세상 어디서나 서로 형제자매로 통하는 ‘하느님의 자녀들’이 되도록 하는데 있다”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또 “선교사는 파견되는 선교지에 살아계시는 하느님과의 만남이 최종 목표”라면서 “하느님의 뜻이 아닌 자기 생각을 절대화하는 게 가장 경계해야 할 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나아가 그는 “‘하느님의 선교’는 사람이 아닌 하느님이 주체인 활동임”을 역설하고 “어느 한 종교의 경계 안에 갇히는 존재가 되기보다 그리스도를 좇아 살 때 Missio Dei가 실현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영준(E. Adams) 신부(성 골롬반 외방선교회)는 ‘다종교와 Missio Dei’를 주제로 한 발표를 통해 “다종교 사회를 살고 있는 그리스도인은 여러 종교들 중 우리 종교는 하나일 뿐임을 인정하고 나아가 다른 종교와의 관계를 깊이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신부는 “현대사회에서 자의식이 강한 종교적 다원주의는 교회가 당면한 새로운 신학적 도전”이라고 지적하고 “진리란 내가 지니는 것보다 남이 지니는 것보다도 남과 나 사이에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아가 “새로운 현실을 살아가기 위한 ‘새로운 방식’으로 찾아야 한다”고 밝히고 ▲서로에게서 배우는 종교교육 ▲교단의 규모나 조건의 제한없이 무교, 무신론자까지 포함하는 열린 대화 ▲고통 받는 사람들을 위한 협력 ▲영적 고립주의 넘어서기 ▲대화적 실천 ▲겸손한 자세 등을 제시했다.

 

이찬수 교수(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는 ‘문(文)-화(化)의 논리:다문화와 Missio Dei’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문화의 본원적 의미를 되짚어보면서 문화적 다양성을 통해 일하시는 하느님의 모습을 찾았다.

 

이 교수는 “‘하느님은 다른 민족들의 하느님이시기도 합니다’(로마 3, 29)는 사도 바로오의 선언은 신의 원천성과 보편성을 적절히 집약해주고 있다”고 밝히고 “다문화는 물론 다종교 현상에 담긴 다양성은 세상에서 하느님의 존재방식의 다양성을 드러내주는 세상의 성사(聖事)”라고 말했다.

 

나아가 그는 “다양성 안에서 하느님을 만나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선교”라고 강조하고 “다양한 문화를 통해 개인의 가치에 머물지 않고 초월의 삶을 지향하는 게 참다운 복음화”라고 말했다.

 

둘째 날 세미나는 정복동 음성군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상담팀장과 양 수산나(79·스코틀랜드)씨, 김병수 신부(한국외방선교회)가 각각 ‘다문화 가정과 그리스도인의 Missio Dei 실천’, ‘우리나라에서 Missio Dei를 실천하는 외국인 선교사’, ‘중국에서 Missio Dei를 실천하는 한국인 선교사’ 등을 주제로 발표했다.

 

김병수 신부는 “신앙 안에서 하느님의 영역이 계속 축소되는 것이 세속화”라면서 “선교는 그 곳에 함께 계시는 하느님을 만나는 법을 일깨워준다”며 선교에 의미를 부여했다.

 

 

서상덕 기자(sang@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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