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가비노 신부님 추모미사

2011-07-26T17:22:45+09:00

작성자: 관리자등록일: 2011-07-26 17:22:16  조회 수: ‘9811’

2011년 7월 25일(월) 오후 4시 30분, 본회 2층 선교센터에서 고 가비노 신부님 추모미사가 봉헌되었습니다. 이날 추모미사는 본회 지부장 오기백 다니엘 신부님 주례로 봉헌되었으며, 춘천교구 철원본당의 정형준 바오로 신부님, 애막골 본당의 이흥섭 라우렌시오 신부님, 골롬반회 양창우 요셉 신부님, 그리고 지난 2월 서품을 받으신 골롬반회 김영인 그레고리오 신부님께서 함께 미사를 봉헌해 주셨습니다. 지부장 오기백 신부님께서는 미사 시작 첫 말씀에서 “선교의 여정을 함께 하시는 모든 분들을 기억하면서 이 미사를 봉헌합니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춘천교구 철원본당의 정형준 바오로 신부님(좌), 애막골 본당의 이흥섭 라우렌시오 신부님(중앙)

* 지부장 오기백 신부님 말씀입니다 *

고 신부님은 7월을 아주 좋아하셨습니다.
7월에 태어나셨고, 7월에 돌아가셨습니다.
1928년 7월 28일 아일랜드 갈웨이에서 태어나셨고, 2011년 7월 13일 향년 만 83세에 아일랜드 본부에서 돌아가셨습니다. 살아계셨으면 이번 주 목요일이 생일이십니다. 1946년에 골롬반에 입회해서 1952년에 사제 서품을 받고, 그 다음해인 1953년 9월에 한국에 오셨습니다. 한국에서 43년동안 활동하시다가 1996년에 은퇴하시면서 본국으로 돌아가셔서 가족과 함께 생활하셨습니다. 그런데 올 봄에 건강이 악화되어 골롬반 요양원으로 가셨고, 지난 13일에 하느님의 곁으로 가셨습니다.

고 신부님은 6.25직후에 한국에 오셨는데, 그때 한국의 모습과 지금 한국의 모습은 너무나 다르다는 것은 우리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그때 고 신부님은 강원도 간성, 화천, 철원, 삼척 본당에서 주임신부로 선교활동을 하셨습니다. 그 당시에는 고속도로도 없고, 포장된 길도 많지 않았습니다. 특히, 눈이 많이 오는 겨울이나, 비가 많이 오는 여름 장마철에는 고 신부님이 본당에 고립되어 다른 선교사들과 한참 동안 만나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런 생활이 아마 우리 고 신부님에게는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고 신부님은 무엇보다 사람들을 좋아하셨고, 술 한 잔 같이하며 이야기도 끝까지 들어주시고, 사람들과 함께 즐겁게 지내는 것을 좋아하셨습니다. 신부님이 계셨던 본당 신자들은 다들 정 많았던 신부님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하시고,  또한 70년대 과천지역에서 군중 사목하셨던 신부님들에게서도 같은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과천 성당에 가서 신부님과 먹고 마시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는 이야기들…

오늘 미사의 독서와 복음 말씀대로 고 신부님은 우리들에게 잔치를 베풀어 주시는 하느님과 친구이신 예수님의 모습을 아주 구체적으로 보여주셨습니다.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저희 골롬반 식구들과 영어로 대화를 할 때에도 그 분은 자신을 항상 “고씨” 라고 하셨습니다. 평상시에 우리는 서로 본명을 쓰지만 이상하게도 그분을 Kevin 혹은 가비노라고 부르는 사람이 별로 없었고, 그냥 “고”라는 성을 불렀습니다. 본인도 그것을 좋아하셨습니다. 가끔씩 자기 자신을 “고씨”라고 하셨는데, 예를 들면 “이제 고씨를 잊지 말고..”, 혹은 “고씨에게 잘해 주라”…이런 식으로 말씀하셨습니다. 참 따뜻하고 순수한 면을 가지셨습니다.

지난 15일 아일랜드에서 거행된 고 신부님의 장례식에 한국에서 활동하고 계시는 선교사제 중 아일랜드에서 휴가 중인 몇몇 골롬반 신부님들도 장례식에 참석했습니다. 신오복(안토니오) 신부님께서 장례 미사를 집전하셨고, 그 전날밤 아일랜드 풍습대로 고 신부님을 성당까지 모시고 갔을 때 오록 신부님이 성당 앞으로 마중을 나와 인사말씀 및 마지막 기도를 하셨습니다. 아마 고 신부님께서 당신의 옛날 친구들이 올 때까지 기다리신것 같습니다.

오늘 우리는 이 추모미사를 통해 고 신부님의 삶에 대해서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며, 또한, 본당 안에서나 밖에서나 고 신부님과 한국 선교여정을 함께 하시는 모든 분들을 기억하면서 하느님께서 모든 분들에게 축복을 주시기를 기도 드립니다.  특히, 이 자리에 함께 해 주신 여러분들께 감사 드리며, 고 신부님의 영원한 안식을 위해 하느님께 기도 드립시다.

<고 가비노 신부님 약력>

성      명 : 고 가비노 (Kevin Connors)
생년월일 : 1928년 7월 28일
출 생 지  : 아일랜드 갈웨이(Ireland Galway)

골롬반회 입회 : 1946. 9.
사제 수품 : 1952. 12.
한국 입국 : 1953. 9.

1953 ~ 1954 : 서울 돈암동에서 언어연수
1954 ~ 1955 : 춘천교구 죽림동성당 보좌신부로 활동
1955 ~ 1961 : 원주교구 성내동성당 주임신부로 활동
1962년 (6개월) : 원주교구 횡성성당 주임신부로 활동
1962 ~ 1968 : 춘천교구 간성성당 주임신부로 활동
1969 ~ 1973 : 춘천교구 화천성당 주임신부로 활동
1974 ~ 1978 : 춘천교구 청평성당 주임신부로 활동
1979 ~ 1984 : 춘천교구 철원성당 주임신부로 활동
1984 ~ 1988 : 의정부교구 구리성당 주임신부로 활동
1988 ~ 1995 : 서울대교구 도봉동성당 보좌신부로 활동
1995 : 은퇴 후 귀국
2011 7. 13 : 아일랜드 본부에서 선종

하느님의 아들로 지금까지 열심히 선교의 여정을 살아오신 고 가비노 신부님의 영원한 안식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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