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롬반회의 평화사목_남승원 신부

골롬반회의 평화사목

글  남승원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

성골롬반외방선교회. 2002년 사제서품을 받고 페루에서 선교하였다. 한국지부 신학원장, 성소국장, 부지부장을 역임했으며, 평화사목국을 담당하고 있다. 한국천주교 남자수도회·사도생활단장상협의회 민족화해전문위원회 위원장, 대통령 직속 민주평통자문회의 종교·인도협력분과위원회 자문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골롬반선교』 2021년 겨울호(통권 제120호) 4~5쪽

북한과 중국 접경 지역 방문 때. 필자 뒤로 북한 양강도 혜산시가 보인다. ⓒ남승원 신부

2014년부터 한국지부에서 지역사회와 지역교회에 밀접한 새로운 사목을 논의하는 가운데 당시 남북 관계와 북미 관계, 동북아 평화에 대한 사목적 참여를 추론했고, 2015년 지부 총회에서 본격적으로 평화사목을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남승원 신부

평화사목은 남한과 북한과 교회 안에서 서로 소통하면서 서로 인도적 도움을 주고, 남한 내 북한이탈주민들과 그 자녀 또는 혼자 정착하게 된 청년들이 한국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생활하고 공부할 수 있도록 동반하는 사목입니다. 또한 ‘평화3000’이라는 단체를 통해 북한 조선카톨릭교협회에 묘목 4,000그루(2018년), 아동 방한복 1,000벌(2019년) 등등 북한 주민을 위한 인도적 차원의 도움을 전달하였습니다. 한국지부에서는 화해·평화 월례미사를 봉헌하고,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 활동으로 매 주일 오후에 국정원 천주교 소개 방문, 매월 한 번 안성하나원(어린이, 청소년, 성인 여성)과 화천하나원(19세 이상 성인 남성)을 방문하였으며, 각 그룹홈과 이탈주민 개별 방문을 해왔습니다.

판문점 ⓒ남승원 신부

북한 관련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북한과 탈북인들에 대한 개인적 관심과 열정으로 사목을 시작합니다. 하지만 북한이탈주민들이 가진 북한식 사고방식과 행동 또는 정착 과정 중에 보인 이해되지 않는 그들의 모습을 보고 무력감과 이질감을 느껴 실망하거나 갈등하고 힘들어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탈북하여 대한민국에 온 이들이 아주 짧은 시간에 적응하기를 바라기보다는 그들이 그동안 살아왔던 북한 사회와 문화에 관심을 두고, 그들을 이해하고 배우는 경험이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긴 호흡으로 교회 안에 많은 사람이 한반도의 화해와 치유, 평화에 관심을 갖는 것이 한반도 평화 정착의 첫걸음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의정부교구 민족화해위원회 주최 행사에 참가했을 때(DMZ 평화의 길, 2017년) ⓒ남승원 신부

한국전쟁 70주년이었던 2020년부터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6월 25일)에 남자/여자 수도회·사도생활단과 함께 각 교구가 정한 장소에서 오전 10시 30분에 미사를 동시에 봉헌하고 있습니다. 올해 한국천주교회에서 지속적으로 주목하는 것은 한국전쟁과 북한교회에 대해 과거 희생의 기억에만 머물거나 과거의 것을 되찾겠다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민족 화해와 치유를 통한 한반도 평화 정착을 이루고, 대한민국 국민과 북한이탈주민들이 서로 보듬어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계속해서 기도하고 실천하는 것입니다.

팬데믹 상황에서 기관 방문과 개별 만남은 어려워졌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 등 개인이 지켜야 할 사항들과 마스크와 손 소독제 분배 등 북한이탈주민들이 놓칠 수 있는 정보나 정부 공문을 개인들에게 문자메시지 등으로 자주 전달하여, 정보나 도움에서 소외되지 않고 남한 사람들과 함께 개인위생과 방역에 참여할 수 있게 도울 수 있었습니다. 국내 상황이 조금 나아졌을 때는 방역 지침을 준수하며, 북한 이탈 청년들을 위한 세례성사와 견진성사도 있었습니다. 또, 인터넷 영상 모임을 통해 지역에 있는 북한이탈주민, 신부님들, 수녀님들과 더 자주 대화할 수 있었고 각 그룹홈에서 필요한 물품을 지원하기도 하였습니다.

한반도 종전 평화 선언 캠페인 서명하러 가기 endthekoreanwar.net

한반도 종전 평화를 위한 전 세계 1억 명 서명운동 ⓒ남승원 신부

남자장상협의회 민족화해전문위원회 ‘화해·평화 월례미사(11월 15일, 골롬반선교센터) ⓒ성골롬반외방선교회

팬데믹 이전에는 북한이탈주민들을 골롬반 본부로 자주 초대하여 골롬반 선교사들과 후원회원들과 함께 월례 미사, 골롬반 행사, 친교 시간이나 식사를 같이 하였습니다. 북한이탈주민들과 북한에 대한 막연한 생각이 그들을 직접 만나면서 실질적인 관심으로 변화하였고, 이들이 우리 사회 안에서 우리와 함께 공존하고 있다는 것을 더 깊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이는 한반도만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평화 관점에서 평화적, 인류적 공존을 위해 더 필요한 평화사목 활동을 지속 발전해 나가야 한다는 점을 의식하게 되었습니다.

“나의 형제 여러분, 누가 믿음이 있다고 말하면서 실천이 없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그러한 믿음이 그 사람을 구원할 수 있겠습니까? 어떤 형제나 자매가 헐벗고 그날 먹을 양식조차 없는데, 여러분 가운데 누가 그들의 몸에 필요한 것은 주지 않으면서, ‘평안히 가서 몸을 따뜻이 녹이고 배불리 먹으시오.’ 하고 말한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이와 마찬가지로 믿음에 실천이 없으면 그러한 믿음은 죽은 것입니다”(야고 2,14-17).

골롬반 선교사들의 이야기를 이웃에게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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