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곳에 가서 그물을

깊은 곳에 가서 그물을

글  양창우 요셉 신부

성골롬반외방선교회. 대구 출신으로 2000년에 사제품을 받았다. 필리핀 민다나오에서 선교했고, 한국지부에서 성소국장과 신학원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서울후원회를 담당하고 있다.

로나19는 성골롬반외방선교회 후원회 활동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제일 먼저, 전통적으로 이어 왔던 본당 방문을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감염병 유행 초기에는 곧 끝나겠지 하는 마음으로 서울, 인천 몇 개 본당을 연결하여 후원 홍보를 위한 방문을 준비하였는데, 곧 모두 취소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막막하고 염려되던 그때, 후원회 활동에 활기를 불어 넣은 것은 아주 새로운 방법이었습니다. 바로 유튜브였습니다.

온라인으로 무엇인가 해야 하는 시대에 직면했다는 것을 감지한 동시에 눈앞이 캄캄해졌습니다. 저는 컴퓨터에 능숙하지 않은 데다가 인터넷상에서 그다지 활동적이지 않았고 유튜브를 다룰 능력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어느 날, 골롬반 본부 경당에서 기도를 드리는 가운데 “제가 유튜브 방송을 하고 싶은데 주님께서 원하시는 것을 가르쳐 주십시오.”라고 청하였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튿날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유튜브 채널인 <가톨릭스튜디오>의 팀장이라고 했습니다.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그 형제는 저에게 유튜브 활동에 관심 있는지 물었고, 저는 이것이 전날 밤에 하느님께 드린 기도에 대한 응답이라 믿었습니다.

통화한 다음 날 바로 만난 우리는 우선 유튜브 기도회를 만들기로 했고, 점차 성골롬반외방선교회 후원회 월례미사를 생방송으로 봉헌하는 것을 제안했는데, 가톨릭스튜디오 측에서 기꺼이 환영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유튜브 선교 활동이 일 년 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신자들의 영적인 삶에 활기를 주기 위한 찬양과 기도, 강론 그리고 후원회 미사를 통하여 많은 사람과 신앙을 나누고 있습니다. 또한, 온라인상에서 서로 얼굴을 보며 대화하는 도구인 ‘줌(ZOOM)’을 활용한 ‘줌 영상 성령기도회’는 참여한 분들이 자신의 아픔을 나누며 서로를 위해 기도하는 그야말로 살아있는 프로그램입니다. 이 기도회는 성골롬반외방선교회를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되어서 새로운 후원회원들이 생겨났습니다. 코로나 상황 전에는 서울후원회 월례미사에 20~50여 명, 연례피정과 야외미사 때는 80~100여 명 정도가 참여하셨는데, 유튜브 후원회 미사에는 최소 400명에서 700여 명이 함께하십니다. 놀라운 일입니다.

온라인 비대면 미사뿐만 아니라, 대면으로 후원회 월례미사를 봉헌할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코로나가 본격화되면서 골롬반 선교센터를 개방하지 못하여 장소를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으로 옮겨 월례미사를 지속해서 봉헌하였습니다. 그곳에서도 새로운 후원회원들이 함께해 주었습니다. 유튜브 방송을 통하여 골롬반회의 선교를 체험하 고 우리 선교회를 널리 알게 해드리면서 이를 통해 새로운 후원회원들과 봉사자들을 만나게 되어 참으로 기쁩니다. 특히 새로운 봉사자들이 생겨나 활기를 더해 주셨습니다. 집 밖으로 외출하는 것도 쉽지 않고 여러모로 어려운 시기인데도, 후원회장님을 비롯하여 봉사자들, 후원회 사무실 직원들이 기꺼이 함께해 주었습니다. 이 모든 것이 하느님께서 베풀어 주시는 은총이며 축복입니다.

코로나 이후 시대에 어떻게 후원회 활동을 해야 할지 아직 깊은 성찰과 기도가 필요하지만, 지금으로서는 현재에 충실하려고 합니다. 후원회원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본당 방문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후원회 활동이 더욱 활기를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깊은 곳에 가서 그물을 던지라고 하셨습니다. 그 깊은 곳은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날 사람들이 간절히 바라고 필요로 하는 그 깊은 곳은 바로 하느님이십니다. 하느님과 깊은 만남을 가질 수 있는 각양각색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절실한 때이고, 이를 대면과 비대면으로 계속해서 이어 나갈 계획입니다.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에서 드리고 있는 후원회 월례미사(양창우 신부와 동 베드로 신부)

우리는 후원회원 여러분의 많은 기도와 후원이 필요합니다. 기도만큼 가장 영향력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기도하실 때마다 골롬반회를 기억해 주시기를 부탁합니다. 후원회원 한분 한분이 저희에게 보화입니다. 저희도 후원회원 여러분 가정마다 하느님 축복이 풍성하시길 그리고 성모님의 은총이 가득하시길 늘 기도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골롬반선교』 2021년 여름가을호(통권 제119호) 28~29쪽

골롬반 선교사들의 이야기를 이웃에게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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