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성소 여정 – 성요섭 요셉 신학생

올해부터 성소국에서는 성소과정을 거치고 입회심사를 마쳐 현재 신학 생활을 하는 학생들의 생생한 후기를 실을 예정입니다.

이 후기들을 통해 보다 구체적인 선교사제의 삶의 시작을 알 수 있고 사제 성소가 일시적 호기심이나 현실을 도피하기 위한 수단이 아닌, 하느님의 계획과 부르심에 대한 적극적인 응답임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저는 2008년 의정부 교구 소속으로 사제성소의 길을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다가 2012년에 교구에서 나와 골롬반회에 2016년에 입회하게 되었습니다. 교구에서 나와서 골롬반회에 입회하기까지 저는 3년간 골롬반회의 성소 모임을 참석하였습니다. 제가 성골롬반외방선교회에 대해 알게 된 것은 교구 신학생 시절 알게 된 골롬반회 신학생들과의 관계를 통해서였습니다. 지금은 필리핀에서 사목하고 계시는 지광규 대철베드로 신부님이 저와 함께 신학교 3학년과 4학년을 공부하였기에 저는 골롬반회가 어떤 곳인지 어렴풋이 알게 되었고, 교구 신학생의 삶을 마무리한 뒤에 다시 저의 성소에 대해 고민하면서 저는 골롬반회의 성소 모임에 나오게 된 것이었습니다.

  3년 동안의 골롬반회 성소 모임은 막연하게만 생각했던 저의 성소, 즉 하느님의 부르심에 대해 많은 것을 깨달을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제가 어떤 사람이고 어떠한 역사를 가진 사람인지를 인정할 수 있게 해주었고, 그런 저에게 어떻게 하느님께서 행복한 삶으로 초대해주셨는지 이해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성소 모임 3년간의 많은 프로그램 중에 제가 선교 사제의 삶을 살고자 결심하게 했던 것은 2015년에 있었던 필리핀에서의 젊은이 선교 체험을 통해서였습니다. 청소년과 청년 십여 명이 모인 저희 그룹은 약 2주간의 기간 동안 필리핀에서 선교하고 계시던 골롬반회와 다른 선교회의 신부님들과 수녀님들, 그리고 평신도 선교사들을 만나 그들의 선교지에서의 삶을 체험해보았던 경험은 선교사의 삶이 얼마나 기쁨으로 가득 찬 것인지를 알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특별히 그곳에서 두 곳에서의 체험이 저를 선교사의 삶으로 이끄시는 하느님을 체험하게 하였는데, 그중 첫 번째는 ‘나보따스’라고 하는 곳에서 가난한 아이들을 대상을 무료급식을 운영하시던 ‘영원한 도움의 성모 수녀회’의 수녀님들을 찾아갔을 때 일어났습니다. 수녀님 한 분과 그 지역을 돌아보던 중에 저는 그 동네의 아이들과 놀아주다가 일행에게서 잠시 떨어졌습니다. 말도 통하지 않는 상황에서 순간 겁도 났고 당황도 하였는데, 저와 놀던 6살쯤 되는 한 아이가 저의 손을 잡고 저를 일행에게로 인도하였습니다. 좁고 어두운 골목길을 그 아이에 손에 이끌려 걸어가서 일행과 다시 합류한 저는 그 아이의 손길에서 하느님께서 나를 이끌고 계심을 순간적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막막하고 두려운 순간에 하느님께서는 언제나 제게 좋은 사람들을 보내시어 저를 이끄신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또 다른 체험은 골롬반 수녀님들이 사목하시던 ‘파사이’ 무덤가에서 일어났습니다. 그곳에는 공동묘지에 살고 있는 많은 가난한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곳에 가면서 저는 제가 경험해보지도 상상해보지도 못한 가난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말도 통하지 않는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걱정했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걱정은 막상 제가 그곳에 가서 그곳의 청소년들과 대면했을 때 모두 사라져버렸습니다. 그들은 저를 진심으로 환대해주었고, 그러한 그들의 환한 미소를 마주한 저도 진심으로 기쁘게 웃을 수 있었습니다. 제가 그렇게 환하게 미소 지을 수 있었다는 것을 그때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체험을 통해 저는 제가 선교지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또 나에게 하느님께서 심어 놓으신 선이 있음을 알 수 있었고, 우리의 만남 안에서 그 하느님의 선이 아름답게 피어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와 같은 체험들을 통해 저는 저를 불러주신 하느님의 손길과 미소를 경험할 수 있게 되었고, 그 선교 현장이 제게 하느님 나라임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저는 골롬반회에 입회할 수 있게 되었고, 그 뒤로 여러 양성과정을 거쳐 교육받고 있습니다. 이런 저에게 언젠가 한 선배 신부님께서 하신 말씀이 마음에 남습니다. 선교사는 평생 배우는 사람이란 말씀입니다. 저에게 주어지는 많은 상황들 속에서 저를 당신의 사랑으로 이끄시는 하느님을 계속 배우며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By |2021-09-17T11:47:05+09:002021-09-03|골롬반 소식, 성소국, 성소국 소식|나의 성소 여정 – 성요섭 요셉 신학생 댓글 닫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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