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독의 발견] 케빈 오록 신부 방송편

2009-11-17T14:01:31+09:00

작성자: 관리자등록일: 2009-11-17 14:01:04  조회 수: ‘8605’

** 아래 영상은 11월 3일, 오록 신부님 방송편(43분)입니다.
아래글은 KBS 1TV 낭독의 발견 게시판에서 가져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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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을 가슴에 품다” – 케빈 오록 교수 편
– 방송일시 : 2009년 11월 3일 (화) 밤 11시 30분 (KBS 1TV)
– 출연자 : 케빈 오록(경희대학교 명예교수, 최초 외국인 국문학박사)

학창시절 공부한 옛 시를 떠올려보자. ‘헌화가’ ‘유구곡’… 제목은 어렴풋이 기억나지만, 구체적인 내용을 물어보면 말문이 막히는데. 우리나라 사람들보다 고전문학의 가치를 먼저 알고, 세계에 알리는 전령사 케빈 오록 교수가 낭독무대에 올라 45년 이어온 한국문학을 향한 애정을 맘껏 드러낸다.

“발 너머 사람 그림자 은은히 비치는데 /
갠 날 우박이 바둑판 위에 흩어진다/
바둑 수야 높든 말든 알 바 아니지만 /
멀어지는 바둑 알 소리가 그럴 듯하네”
– 이규보 詩 「길 가다가 누각 위의 바둑소리」

# 한국인이 잘 모르는 신라 향가와 고려가요의 아름다움!
외국인이 감탄하는 우리고전의 멋과 흥을 만나다

파란 눈의 외국인의 입에서 이규보의 한시가 거침없이 흘러나온다. 한글로 된 번역본이 없어, 한문사전을 뒤적이며 뜻을 해석하며 읽은 <길 가다가 누각 위의 바둑소리>는 그에게 특별한 詩. 우리가 주목하지 않은 옛 시에 대한 애정은 감탄스러울 정도. 즉석에서 향가 ‘유구곡’의 전문을 읊는 그에게 고전을 특별히 좋아하는 이유를 묻자 대답이 재미있다. “한국인의 속마음을 알 수 있기 때문”이라고.
1964년 고향 아일랜드를 떠나 선교사의 신분으로 찾아온 낯선 땅. 그가 만난 것은 시대를 뛰어넘어 빛나는 한국 고전시가의 가치였다고. 자연스럽게 詩를 낭독하며, 옛 시인의 마음의 풍경을 흥겹게 들려주는 그를 향해, 객석에서는 존경의 탄성이 터져나온다. 고려 가요를 좋아하는 케빈 오록 교수를 위해 특별히 재즈 보컬리스트 말로와 음악그룹 ‘놀이터’가 무대에 오른다. 그들이 부르는 노래는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가시리>. 노래를 듣는 일흔 노교수의 눈은 한국문학에의 애정과 감동으로 촉촉하게 빛난다.

# 한국 문학을 마음에 품고 번역해온지 40여년…
“윤선도의 ‘어부사시가’와 김삿갓 시를 번역할 때 가장 힘들었다”

고전에서부터 현대시까지 40여년 한국문학을 세계에 알려온 케빈 오록 교수. 한 시간 내에 뜻을 알 수 있고, 두 세 시간 안에 끝마칠 수 있어서 짧은 시를 번역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10년 넘게 번역을 시도했음에도, 그때마다 실패했던 작품이 있었으니 윤선도의 ‘어부사시가’라고. 추상적인 개념들을 구체적인 영문 단어로 옮길 때마다 수도 없이 망설이고 고민했다는 그의 말에, 녹록치 않은 번역 작업을 짐작케 한다.
김삿갓의 시 <금강산에 들어가며>와 <갈매기>를 연이어 낭독하는 케빈 오록 교수. 한문을 해석했을 때와 한글로 해석했을 때 전혀 다른 의미가 나타나기 때문에 번역에 상당히 힘들었다고 털어놓는다.

“영산홍 꽃잎에는 / 산이 어리고 // 산자락에 낮잠 든 / 슬픈 소실댁 //
소실댁 툇마루에 / 놓인 놋요강 // 산 넘어 바다는 / 보름살이 때 //
소금 발이 쓰려서 / 우는 갈매기”
– 서정주 시 「영산홍」전문

# 서정주와 박목월은 한국詩의 전통을 고전에서 찾았어..
“내 꿈은 한국에서의 문화체험을 책으로 출간하는 것”

20권이 넘는 번역서를 통해 한국의 문학을 세계에 알리고 있는 케빈 오록 교수. 제일 좋아하는 현대시인은 다름 아닌 서정주라며, 詩 <영산홍>을 자신이 직접 번역한 영문과 한글을 섞어 낭독한다. 한국문학이 독특한 고유 정서를 지켜오는데 큰 공로를 한 사람으로 서정주와 박목월을 치켜 올리는 그.
20대의 젊은 나이에 건너와, 외국인의 눈으로 한국의 변화를 목격한 산증인이기도 한 케빈 오록 교수. 마지막으로 수줍게 털어놓는 것은, 詩번역과 함께 수년간 준비해온 책에 관해서다. 한국에서의 문화체험을 책으로 엮어 내는 것이 꿈이라는 그. 앞으로도 계속될 한국문학을 향한 뜨거운 사랑을 담담하게 털어놓는다.

열정으로 40여년 한국문학을 가슴에 품어온 케빈 오록 교수 편 <낭독의 발견>은 11월 3일(화) 밤 11시 30분 KBS 1TV를 통해 방송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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