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에서 들려온 소식

“수녀님들 피정 지도 하러 가서 무슨 상황인지 몰랐는데 전화와 인터넷이 끊어져서 보니 쿠데타가 일어났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 쿠테타 소식을 접한 골롬반회 신부

2021년 2월 1일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켰습니다. 미얀마 군이 일으킨 쿠데타로, 미얀마의 국가 고문 아웅산 수찌와 미얀마의 대통령 윈 민 및 여당 지도자들이 축출된 뒤 가택 연금됐습니다. 쿠데타가 일어나고 몇 시간 뒤 미얀마군은 1년간의 비상사태를 선포했으며 참모총장 민 아웅 흘라잉에게 권력이 이양됐다고 밝혔습니다.

 

 

 

양곤 주민들은 쿠데타에 반대하는 뜻으로 자동차 경적을 울리고 솥을 두드리며 “악은 물렀거라!”라고 외쳤습니다. 이날 일부 양곤 주민들은 오후 8시에 독재 정권의 타도와 아웅산 수찌의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를 15분간 벌였습니다.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을 비롯한 전국에서 펼쳐진 쿠데타 반대 시위에서 군경의 무력 사용으로 최소 18명이 숨지고 30여 명이 다쳤습니다. 군부가 지난달 1일 쿠데타를 일으킨 이후 가장 많은 사상자입니다.

군부는 양곤과 다웨이, 만달레이, 바고 등에서 시위대를 향해 실탄을 발사했다. 최루탄과 섬광탄, 섬광 수류탄도 사용했습니다. 유엔 인권사무소는 성명을 통해 군부의 확대되는 폭력을 비판하며 평화적 시위대를 향한 폭력 사용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미얀마 시민들은 쿠데타 발생 이후 최악의 유혈 사태가 벌어진 것에 ‘피의 일요일’이라 칭하고, 총 맞은 시민 사진과 동영상을 속속 SNS에 올리며 국제사회에 도움을 호소했습니다.

미얀마 북부 카친 주에서 선교 사목 중인 골롬반회 신부님들에게서 소식을 들어보니 “저녁 9시 통행금지가 내려졌던 미얀마 전 지역은 현재 통행금지가 저녁 6시로 통보되었고 지난 48시간 동안 인터넷도 끊어졌습니다. 우리는 외국인이기 때문에 시위에 참여하기 어렵습니다. 미얀마 군부는 외국인들이 시위에 참여하면 국외 추방이 아닌 감옥에 가두겠다고 외국인들에게 엄포를 했기 때문입니다. 최근에는 외국인에 대한 법률을 강화하겠다고도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할 수 있는 만큼 사람들을 돕고 있습니다. 사람들에게 물을 주거나 시위 구호를 여러 외국어로 적어달라고 해서 적어주기도 하고 하루에 2~3번 있는 시위가 시작될 때 성당 종을 울려서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시위가 끝날 때도 종을 쳐서 알려주고 있습니다.”

소식에 따르면 카친 주에서도 두 명이 사망했고 평소에 폭죽을 많이 터트리지만 간혹 들려 오는 총소리는 사람들에게 굉장한 공포심을 주고 있다고 합니다. 한 수녀님은 길거리에 있는 무장한 경찰들을 향해 무플을 꿇고 사람들을 죽이지 말아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자세한 기사 보기

 

 

 

 

 

 

 

 

 

 

 

 

 

 

 

 

 

 

 

 

 

 

 

 

 

 

 

 


미얀마 가톨릭교회의 수장인 찰스 보 추기경(양곤 대교구)은 2월 4일 호소문을 내고 시민들에게 차분한 자세를 촉구했습니다. “우리는 피를 충분히 흘렸다. 이 땅에 더 이상의 피가 흐르지 않게 하자.” 보 추기경의 발언은 군부의 유혈 진압을 경계한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보 추기경은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1988년에 발표한 교황 권고 ‘평신도 그리스도인’에서 “평신도들은 평화를 거부하거나 훼손하는 모든 것, 곧 폭력과 전쟁, 고문과 테러, 강제 수용소, 정치 생활의 군대화, 군비 경쟁, 핵무기 위협 등에 직면하여 무관심하거나 무기력한 이방인으로 머물러 있을 수 없다”(42항)고 한 부분을 트위터에 올렸습니다.

미얀마에서 군사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교종 프란치스코께서도 미얀마에서의 정의와 평화를 위해 기도했습니다. 2월 7일 바티칸에서의 삼종기도 중에 “미얀마에서 일어난 상황을 크게 걱정하며 뉴스를 살피고 있다”면서 미얀마는 “내가 2017년에 방문한 뒤로 큰 애정을 갖고 마음에 간직하고 있는 나라”라고 강조했습니다. 교종은 이번 삼종기도 중에 미얀마를 위한 침묵의 기도 시간을 갖고, 미얀마인에 대한 “나의 영적 친근함, 나의 기도, 나의 연대”를 밝혔습니다.

“나는 미얀마의 책임 있는 이들이 조화로운 공존을 위해, 사회 정의와 국가 안정을 촉진하면서, 공동선을 위해 일할 진정한 의지를 갖도록 기도한다.”

성골롬반외방선교회 한국지부도 미얀마의 민주주의와 미얀마 국민들을 위해 기도 운동에 동참합니다. 많은 신자분들도 미얀마를 위해 기도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By |2021-03-17T13:25:36+09:002021-03-03|골롬반 소식|0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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