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민사목위원회 회보] 참 선교적인 공동체의 모습(2)_안광훈 신부

2016-07-20T11:57:11+09:00

작성자: 관리자등록일: 2016-07-20 11:57:42IP ADRESS: 61.36.79.19댓글: ‘0’ ,  조회 수: ‘2710’

천주교 서울대교구 사회사목국 빈민사목위원회

후원회보 <나눔공동체> 제243호(2016년 7월 1일 발행)에 실린 글을 옮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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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선교적인 공동체의 모습(2)

안광훈 신부(성골롬반외방선교회/금호1가동 선교본당 주임)

선교적인 공동체

참 선교적인 공동체는 지속적으로 자신들의 선교방법, 동기, 활동, 풍습 등을 평가할 것입니다. 옛적에 도움이 되었지만 현대에 별로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것들은 현 시대의 징표의 요구에 따라 바꾸어 나갈 것입니다.

참 선교적인 공동체의 일원 사이에 차별이란 것은 있을 수 없습니다. 성직자와 평신도, 남녀, 노소, 한국인과 외국인, 교육을 받고 못 받은 사람들 등의 차별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공동체의 사명의 요구에 따라 성직자는 평신도의 권위 아래, 남자는 여자의 권위 아래, 나이 많은 사람은 젊은 사람의 권위 아래에서 활동 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가지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이것이 한국의 전통적인 문화에 어긋나는 것인지 알고 있지만, 현재의 한국문화가 급변하고 있고 복음의 가치관이 문화에 도전해야 할 때에는 복음을 믿는 사람들이 그것에 도전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초대 한국교회도 그러했습니다.

참 선교적인 공동체는 사제복, 수도복, 본명, 명칭 등과 같은 중요하지 않는 데에 신경을 쓰지 않고 삶과 열성으로 복음의 가치를 증명하는 일을 먼저 할 것입니다. 교회의 규칙이나 수도회의 규칙, 사회의 규칙, 인간이 만든 규칙들보다 복음의 요구를 우선적으로 인식할 것입니다.

참 선교적인 공동체의 모든 일원은 서로에게 봉사하여야 하며, 지역주민 모두에게 복음을 전파하여야 하는 것을 인정 합니다. 즉, 모두가 사목자이며 선교사입니다. 성직자와 수도자는 공동체의 주인이 아니라 “모든 사람을 섬기며 모든 사람의 종이 되어야 합니다.”(마르코 10,44)

참 선교적인 공동체는 교회가 하느님 나라와 똑같은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식합니다. 교회는 하느님 나라와 복음의 가치관을 증명하는 기구입니다. 그래서 교인이든 아니든, 알게 모르게 이 세상을 더 정의롭고 거룩한 곳으로 만들려고 노력하는 모든 사람은 서서히 완성되어 가는 하느님 나라에 속한 사람들입니다.

그렇다면 참 선교적인 공동체는 교인의 수를 증가시키는 것보다 복음의 가치관을 증명하고 다른 이들과 함께 하느님 나라의 일에 협조하는 데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마음이 착한 사람들은 사도적인 봉사와 복음의 가치에 따라 살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을 보게 되면 교회에 흥미를 느끼고 스스로 영세를 받고 싶어 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가르치시고 명하신 모든 것에 투신할 각오 없이는 영세를 받는다 해도 그런 영세는 아무런 가치가 없는 영세입니다.

참 선교적인 공동체는 기초(소) 공동체로 조직될 것입니다. 이 기초 공동체들은 서로 협조하고 같이 활동하면서도 각각의 특수한 행정형식이나 생활방식에 따라 운영해 나갈 권리와 자유를 가져야 합니다. 각 개인과 각 기초 공동체의 주도권을 키워 위에서 강요하는 순종주의를 피할 것입니다.
빈민사목 영성

참 선교적인 공동체는 복음의 요구에 응답하는데 있어서 항상 시대의 징표를 알아챌 것입니다. 우리 시대에 아래와 같은 운동에 대하여 관심을 갖고 될 수 있는 대로 적극적으로 이 운동에 참여해야 할 것입니다.

※ 환경보호 및 생태학 운동 / 협동운동(신협, 생협, 소협 등)
교회일치운동 및 타종교와의 대화와 협조 / 교회와 사회 안에서의 민주운동 및 주민들의 자치운동
경제, 정치, 사회에 대한 정책 · 제도를 정의롭게 개평하는 운동
복음의 가치관과 일치된 가정생활방식 키우기 운동
사상(이데올로기)이나 계층, 종교 등으로 인하여 분열된 곳에 화해를 촉진하는 운동

그리고 사회의 부정적인 체제와 냉정한 태도로 인해서 희생되고 소외된 이들을 위한 동정심이 필요하겠습니다. 예를 들면, 실직자들, 가정에서 폭행을 당하는 이들, 알코올이나 마약, 도박 등 중독에 걸린 이들, HIV 감염자들과 AIDS 환자들, 비행 청소년들 등등. 이런 운동과 이런 사람들을 위한 봉사는 공동체의 자유선택이 아니라 그 사명의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참 선교적인 공동체의 전례와 기도생활과 영성은 공동체에 생명을 불어 넣어 주는 것이어야 되고, 그 사명을 실천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이어야 합니다. 의미 없고 형식적인 예절을 피할 것입니다.

서울대교구의 선교공동체

앞서 열거한 공동체의 모습은 어디까지나 이상적인 모습입니다. 이와 똑같이 조직되고 운영해 나가는 공동체가 아직은 존재하지 않으리라 믿습니다. 이런 공동체를 서울대교구 안에 만드는 일이 우리가 받고 있는 도전입니다. 그 작업은 쉽지 않을 것이며, 수많은 문제가 있을 것입니다.

풀어야 할 낱낱의 문제들은 아래와 같은 것입니다.

※ 필요한 최소의 시설은 얼마 만큼인가? / 공동체가 모일 수 있는 장소는 어디에 있는가?
기초 공동체의 이상적인 크기는 몇 명인가? / 너무 커지면 어떻게 할 것인가?
몇 명의 전임 활동가가 적당한가? / 그들의 생활비는 어디에서 나올 것인가?
타종교와 협동사업을 어떻게 시작할 것인가?
공동체의 운영비는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 / 공동체가 경제적으로 자립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인가?
전통적인 본당과의 관계는?
교적, 교무금, 판공성사 등과 같은 전통적인 제도를 유지해야 할 것인가?
주일미사 의무를 어떻게 수행할 것인가?

 

이상적인 공동체를 만드는데 있어서 이런 실질적인 문제점은 한부분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과정 안에서 해결방법을 연구해 나가야 되겠습니다. 각 공동체의 처지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그 결단도 다를 수 있겠습니다. 다시 말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을 찾기 위해서는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습니다.

이 작업은 완전히 새로운 모험이기 때문에 공동체들은 사명에 충실할 수 있도록 시간적 여유와 자유가 주어져야 가장 좋은 길을 발견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공동체들은 호의를 가지며 노력하고 교구청은 신뢰로서 지켜보게 된다면 성령께서 이 모험과 이 모험에 참여하는 공동체들을 올바른 길로 이끌어 주실 것입니다. 희망이 가득한 마음을 가지고 시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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