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지에서의 소식-박재식(토마스)신부

2009-05-20T16:54:12+09:00
작성자: 이정윤 등록일: 2009-05-20 16:54:04 댓글: ‘1’ ,  조회 수: ‘7824’

골롬반 모든 가족 여러분 안녕하십니까?..그리고 사무장님도 잘 지네시지요??오월 성모님의 달에 어머니의 마음을 그리워 하며 편지를 드립니다. 정말 오랜많이네요….. 왠지 쑥스럽고 미안하네요…. 자주 연락을 드려야 하는데요…

어제는 파티마의 성모님 기념일이라서 그런지 미사 때 많은 어머니들이 함께하여서 잠시 어머니들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자식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무엇을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등등 말입니다. 그런데 많은 이야기들이 우리의 예전 어머니들과 비슷한 상황이었습니다. 어려움을 이야기 하기 보다는 그저 참고 희생하는 모습들, 무엇이든 귀한 것은 자식에게 주고자하는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 정말이지 40여년전 우리들의 어머니를 보는듯하였습니다.  가냘프고, 어수룩하며, 초취한 모습 그러나 그분들의 가슴은 성모님의 마음처럼 포근함과 넉넉함이 베어 있었습니다.  가난하고 힘든 환경이나 정성과 사랑으로 살아가고 있는 이들이 주변이 함께하고 있어서 즐겁습니다. 편지를 드리고 저는 다시 원시 마을(메일이 않됩니다.그래서 꾸스코에서 편지를)로 뒤돌아 갑니다. 그럼 아마도 6월 8일이나 다시 문명세계로 나올 듯합니다.

한국은 이제 초여름에 들어갔겠는데요, 푸르름의 모습이 상상됩니다. 그리고 풍요와 넉넉함의 모습들이 생각됩니다. 여기는 이제 완연한 가을입니다. 그러나 엄격히 이야기해서 여기는 우기(여름)와 건기(겨울)의 두 계절로 나누어집니다.  4월부터 11월까지는 건기이며, 흔히 겨울이라합니만 낮에는 찌는듯한 태양 으로 30도 가까이 올라가고 밤에는 영하의 기온 정말  뼈속까지 추위가 느껴집니다.

전혀 비가 오지않으므로 산과 온갖 동네가 다 노란색의 옷을 입지요.. 거리에는 온통 흙먼지로… 그래서 제가 차량(29년된 TOYOTA)을 운전하고 나면 먼지 때문에 거의백인의 얼굴과 희머리카락의 주인공이 됩니다.

흙먼지로 검은색의 손톱때, 샤워는 일 주일에 겨우 한 번 정도, 세수도 거르는 날이 많습니다.. . 그래도 여기는 고산지역이라서 뿔가(남미의 이)는 없어서 지저분하고 냄새는 심하지만  그리 고생은 하지않습니다.

 


전에 리마(페루의 수도)의 빈민지역에서 살 때는 아이들과 포옹(여기서는 만나면 인사가 포옹을 하면서 남녀는 서로 볼을 비비거나 입맞춤을 합니다 볼에다가)을 한다던가 스킨쉽을 하면 온몸이 근질 근질,, 몇일을 박박 긁어서 상처도 많았었지요… 우우….. 지금 생각해도 불면의 나날이 얼마였던가!!!

여기는 읍네 중심지라서 좀 덜합니다만 완전 시골 마을에 들어가면 수도, 전기시설도 없고 화장실(산천이 화장실임)도 없습니다. 어제는 시골 공동체와 학교 방문을 걸어서 3시간 쯤 갔습니다. 가는도중 여러 마리의 개들에게 위협을 당하고, 주변의 농사꾼들에게 인사를 받기도하며 와띠아(감자를 흙으로 구워한 시골음식)와 지저분한 치즈를 초대받기도하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배탈이 나서 정말 화장실이 급하던군요… 그러나 주변은 온통 이추(가느다란 억세풀)라서 그것도 여의치 않더군요… 급하기도하고 그렇다고 뛸수도없고요,,, 이유는 4,000m높이를 넘다들다 보니 걷는 것도 오르막은 쉽지 않아서요. 그러나  어찌 어찌하여 해결은 하였습니다만 가끔 왜 이 넓은 땅을 두고 이런곳에 사는지 이들과 스스로에게 질문을 하곤합니다…..

살기에는 그리 편하지 않은 환경이지만 그래도 저는 이곳에서 시간을 거슬러서 아주 오랫동안 잊혀졌던 시골 신부의 모습으로 시골 촌부의 모습으로 나름대로 넉넉하고 기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요즘 여기서 저는 최소의 소비와 자연속에서 살아가는 불편함이라는 어려움과   환경을 보호하는 삶이라는  명제 사이에서 곡예를 펼치면 살아가고있습니다. 이런 삶이 건기의 모습입니다. 일도 열심히 해야하는….

다른 기후는 우기입니다. 흔히 여름이라합니다만 구름이끼면 역시 약간의 추이를 느끼지요,,, 12월부터 3월까지 거의 매일 비가옵니만 가끔 우박이나 눈이와서 정말 춥기도합니다 .  그럴 때면 집에서 꼼짝말고 있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가끔 어쩔 수 없을 때는 외출하지만요…. 괜실히 외출했다가 번개를 맞거나 비를 맞는경우 정말 위험합니다.  이곳은 하늘과 가까운 곳이기에 비가 오기전에 천둥과 번개가 아주 강하게 때립니다.  그래서 우리 동네만해서 일 년에 약 10여명이 번개로 생명을 잃어 버립니다. 한 편으로 저에게 우기는 영혼의 양육기이며 휴식기입니다. 기도와  독서 그리고 여행를 통해서입니다.

이렇게 기후가 두 가지로 나누어지기 때문에 산에는 거의 나무가 없습니다. 겨우 개울이나 지하수가 있는 곳은 모를까요….

 


지난 한 해는 정말 정신없이 새로운 세계에 적응하느라고 인사도 드리지 못하고 아주 분주하였습니다. 올해의 목표는 정중동이라고나 할 수 있습니다. 성사집행(첫영성체, 세례, 견진, 혼배), 복음화(부모학교와  피정 : 이곳에 는 남성우월 주의와 알코올중독 그리고 가정폭력이 심합니다), 젊은이들과의 나눔(성서퀴즈와 쓰기: 모든이들을 초대해서 신약을 쓰고 시험을 치루어 상금과 상품을 주는것입니다)을 위주로 사목방침을 정하였습니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 알 수 없습니다만, 하느님께 의지하고 주위의 모든 사람들과 함께 하려합니다.

그럼 골롬반 모든 신부님과 수도자 그리고 회원 여러분들께도 대신 안부 전해주시기 바랍니다.

한국에서 기쁘고 넉넉한 모습으로 뵙고 싶습니다. 성모성월 행사도 잘 치루시고요….

2009. 5. 19

리비따까에서  박 재 식 토마스 신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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