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기사] 나의 엄마 성모님

2014-01-14T15:38:36+09:00

작성자: 관리자등록일: 2014-01-14 15:38:48  조회 수: ‘5881’

*** 2014년 「성모기사」1월호에 연재된 글입니다. *** 

 

 

나의 엄마 성모님

 

 

 

양창우 요셉 신부_성골롬반외방선교회

 

 

 

 20140116.jpg고등학교 때 성소모임을 다니면서 콜베 신부님에 대한 이야기를 친구에게 들었다. 그 친구는 오래전부터 성소에 관심이 있어서 성인, 성녀에 대한 많은 지식과 좋은 신앙심을 간직하고 있었다. 그때 콜베 신부님이 성모님에 대한 특별한 사랑과 애정으로 ‘성모기사’라는 잡지를 편찬하셨다는 얘기도 듣게 되었다.

 

그로부터 26년의 세월이 흐른 작년 여름이었다. 일본 나가사키로 성지순례를 가자는 제의가 있어서 기꺼이 합류하였다. 콜베 신부님에 대한 생각은 하지 못하고 일본의 순교역사를 알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그런데 성지 순례 중에 콜베 신부님이 활동하셨던 꼰벤뚜알 수도원을 우연히 방문하게 되었다.

 

나는 그곳에서 콜베 신부님이 사용하셨던 의자와 책상에 앉아서 잠시 그분과의 통교를 이루는 시간을 가졌다. 그것은 나에게 커다란 축복이었으며 ‘나도 신부님처럼 생명을 바쳐 주님께 영광이 되는 삶을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던 고등학교 때의 기억이 떠올랐다.

 

그곳에서 성모님에 대한 콜베 신부님의 사랑은 ‘성모기사’라는 잡지로 표출되었다. ‘성모기사’를 발간하며 복음의 기쁜소식을 선포하며 사셨던 것이다.
순간 내 마음에서 ‘성모기사에 글을 쓸 수 있는 기회가 나에게도 주어졌으면…’하는 바람이 있었는데 감사하게도 성모님께서 그 바람을 들어주셨다.

 

몇 달 전, 성모기사지 담당 수사님이 2014년 성모기사에 글을 써달라고 부탁을 해 오셨다. ‘성모기사’라는 전통 있고 귀한 잡지에 글을 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하느님의 축복이며 은총이기에 쾌히 승낙을 하였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성모님께서 나에게 주시는 특별한 선물로 간직하고 싶었다.

 

성모기사를 읽으면서 “성모님을 사랑하는 이들의 마음을 담은 책”이라는 첫 표지 내용이 가슴에 와 닿았다. ‘아, 나도 성모님을 사랑하는 이들 가운데 한 영혼이구나.’하는 사실과 성모님께서 나를 당신의 도구로 쓰시고자 하는 사랑에 가슴이 벅차올랐다.

 

매 순간 ‘성모님께 나는 어떤 존재이고, 나에게 성모님은 어떠한 분이신가?’라는 문제를 안고 성모님께 여쭤본다. 하늘의 여왕이시여! 티없으신 성모님! ‘저는 성모님께 어떠한 존재입니까? 문제아입니까? 아니면 골치 덩어리입니까? 성모님의 고통에 동참하여 성모님께 위로를 드려야 하는데, 오히려 통고의 모후에게 더 깊은 고통을 주는 존재는 아닙니까?’

 

이러한 질문에 성모님은 침묵으로 응답하고 계신다. 그래서 나는 거꾸로 생각해 보기로 했다. 그렇다면 나는 성모님에게 어떤 존재이고 싶은가? 나는 귀엽고, 사랑스럽고, 자랑스러운 성모님의 아이가 되고 싶다.

 

뿐만 아니라, 성모님의 제자로서, 사도로서, 종으로서, 사제로서, 살고 싶은 열망이 있다. 하지만 난 그렇게 살고 있는가? 행동이 따르지 않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라고 했는데, 과연 나는 어떻게 살고 있는가?

 

성모님은 성경에서도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셨던 분이시다. 예수님의 어머니이면서도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시고 오히려 예수님의 제자들을 드러내시고 그들을 뒤에서 돌보아 주셨던 분이시다. 이러한 성모님의 모습은 겸손의 깊은 의미를 되새기게 만든다.

 

성모님과 달리 나는 많은 사람으로부터 인정받고, 칭찬받고, 대접받기 원하는 길을 걸어왔다. 성모님의 아이가 되어 어머니를 따르고 싶어도, 내가 가는 길이 다르면 이것이 어둠의 길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모님이 먼저 나에게 다가오시어 손을 내밀고 계시니 참으로 부끄럽고 창피한 일이다.

 

아마도 나를 회심의 삶으로 초대해 주시는 것 같다. 깊은 내적 회심 없이 어떻게 성모님의 얼굴을 볼 수 있겠는가? “마음이 깨끗한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하느님을 뵙게 될 것이다.”(마태 5,8)라고 했는데, 이렇게 순수하지 못하고 얼룩진 나의 영혼을 성모님의 자애로운 마음과 티없으신 영이 나를 새롭게 변모시켜 주시길 청해본다.

 

올 한해에도 성모기사와 함께 행복한 출발을 허락하시고 축복해 주시는 ‘나의 엄마 성모님’께 감사와 찬미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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