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기사] 하느님 뜻 안에서의 영성생활

2014-02-26T15:06:16+09:00

작성자: 관리자등록일: 2014-02-26 15:06:45  조회 수: ‘7206’

*** 2014년 「성모기사」 3월호에 연재된 글입니다. *** 

 

 

하느님 뜻 안에서의 영성생활

 

 

 

양창우 요셉 신부_성골롬반외방선교회

 

 

 

올해 연중피정은 ‘하느님 뜻 안에서의 영성생활’이라는 주제로 30명의 수도자와 성직자들이 함께 참석하였다. 8박 9일 동안 이범주 신부님으로부터 지도를 받으며 모두가 하느님의 뜻 안에서 잠길 수 있었던 시간을 가졌다.

 

피정 중에 하루는 가까운 산으로 산책을 갔다. 따스한 햇빛과 바람과 푸르른 나뭇잎과 나무들이 하느님의 깊은 사랑으로 다가왔다. 하느님께서 온갖 피조물을 통하여 나를 사랑해 주신다는 사실에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른다.

 

성경에서 보면 하느님의 사랑 안에서 그분의 뜻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실행하셨던 분이 바로 성모님이시다. 성모님은 자신의 뜻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바라셨고 하느님의 말씀대로 사셨던 분이시다.

 

카나의 혼인잔치에서 포도주가 떨어졌다고 하는 어머니의 말씀에 거절하듯이 대답하신 예수님의 뜻에 성모님은 온전히 순명하시며 사람들에게 그가 시키는 대로 하라고 하십니다.

 

그렇다면 우리 자신은 어떨까? 무엇 때문에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가? 어떤 이들은 대인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기 위해서 성당을 다닌다. 그들의 관심사는 하느님이 아니라 사람들이다. 그래서 사람들과의 관계에 따라서 성당에 등을 지기도 하고 성당에 열심히 다니기도 한다. 그러나 이것은 근본적으로 잘못된 것이다.

 

나는 자신에게 이러한 질문을 던진다. 나는 무엇 때문에 선교사제로서의 길을 걷고 있으며 사목활동을 하고 있는가? 나는 인기를 쫓아가는가? 아니면 무엇을 찾아가고 있는가?

 

아빌라의 데레사는 “하느님을 소유한 사람은 모든 것을 소유한 것이니 하느님만으로 만족합니다.”라고 말씀하신다. 결국 하느님 안에서 우리의 정체성과 신앙의 근본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성모님은 그것을 너무나 잘 아셨기에 예수님을 성령으로 잉태하는 놀라운 초대에 응답하셨다. 사람들의 반응을 보지 않으시고 하느님의 뜻을 바라보셨다. 나를 창조하시고 세상 모든 피조물을 창조하신 하느님을 사랑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는 이러한 하느님에 대한 사랑을 근원에 두지 않고 우리 자신을 중심으로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자신의 이해와 득실에 따라 득(得)이 되면 신앙생활에 매진을 하고 실(失)이 되면 포기해 버리기 일쑤다.

 

이기적인 마음으로 희생하는 것을 원치 않고 오직 자기의 만족만을 우선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가 하느님을 사랑하기 때문에 신앙생활을 한다면 우리 자신이 추구하는 것을 포기할 수 있다. 즉 나의 의지와 뜻을 포기할수록 하느님의 의지와 뜻으로 채워지는 것이다.

 

한 가지 일상적인 예로 미사를 봉헌하고 참여하는 것이 하느님에게서 복을 받기 위해서라면 그것은 근본적인 근원을 잊어버리는 것이다. 하느님을 사랑하고 그분의 풍성한 사랑에 응답하는 자세로서 봉헌을 해야 하는데 누구는 사업이 번창하기를, 누구는 하는 모든 일이 잘되기를, 누구는 시험에 합격하기를 바란다면 아직도 자기 중심적인 신앙생활이 아닐까 싶다.

 

무엇보다도 하느님을 첫 번째 자리에 둠으로써 하느님 뜻 안에서 하느님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기도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한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면 그러한 지향을 먼저 두고 시작하는 것이 좋다.

 

내 안에서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도생활을 하다보면 어느 날 나의 태도와 생활 방법이 바뀌어가고 있음을 체험할 것이다. 그리고 자기에 따르는 십자가의 고통과 희생을 기꺼이 짊어지고 갈 수 있는 자연스러움이 생기게 된다. 그래서 이것이 끊임없는 반복이 된다면 우리의 생활은 자연스럽게 신앙이 되는 것이다.

 

나는 무슨 목적에서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가? 단지 천국을 가는 목적으로 신앙생활을 하는가?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신아생활을 하고 있는가?
우리는 각자에게 맞는 방법으로 찾아오시는 하느님의 사랑에 마음의 문을 열어야 한다. 그래서 그분의 뜻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내 안에서 그분이 오롯이 기도할 수 있도록 내 자리를 비워드려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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