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일보] 대구 온 생태신학자 숀 맥도나휴의 충고

작성자: 관리자등록일: 2010-05-10 16:46:57  조회 수: ‘6195’

** 아래 글은 영남일보 2010년 05월 03일자에 실린 기사입니다. **

“최소한 순차적으로 할 수 있지는 않을까요. 한꺼번에 하면 실수를 통해 배울 수 있는 기회마저 사라지지요.”

푸른 눈의 가톨릭 신부가 한국의 ‘4대강 사업’에 짙은 우려를 표명했다.

주인공은 생태 신학자이자, 환경운동가인 아일랜드 출신의 숀 맥도나휴 신부(사진). 대구지역 환경단체인 푸른평화(대표 정홍규 신부·산자연학교 교장) 초청으로 지난달 13일 한국을 방문, 종교단체를 포함해 각계를 돌며 자연과 생명의 중요성을 설파하고 있다.

아일랜드 신학교에서 ‘생태와 종교’과목을 가르치고 있는 그는 필리핀에서 25년간 사목활동을 하던 중 무분별한 벌목이 산림과 부족민들의 삶을 피폐화시키는 것을 목격하고 환경운동에 투신해 왔다.

한국정부가 강력히 추진하고 있는 4대강 살리기 사업에 대한 충언은 그의 방문 목적중 하나다. 4대강 사업을 둘러싼 논란은 최근 들어 가톨릭 사제단측에서 반대 성명을 발표하고, 달성군 강정보를 비롯한 공사현장을 돌며 사업 중단을 촉구해 새삼 가열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영남일보를 찾은 숀 맥도나휴 신부를 만났다.

◇숀 맥도나휴 신부와의 일문일답

-한국의 4대강 사업이 종교적 차원에서 나설 만큼 그렇게 부정적입니까.

“물론 한국뿐만 아니라, 모든 산업화된 국가들은 다 생태문제를 갖고 있습니다. 올해초 교황은 신년 평화 메시지를 통해 근시안적 경제발전 논리가 장기적인 사회·생태적 재앙을 몰고 오는데 우려를 표명하셨습니다. 4대강 사업은 거대한 엔지니어 사업입니다. 단순한 생태계 파괴가 아니라, 어쩌면 영원히 돌이킬 수 없는 폐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종교는 다음 세상만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현세를 어떻게 살고 서로 돌보는지와도 연관돼 있습니다.”

-이런 사업에는 늘 환경론자들의 반대가 있어 왔지만, 결과적으로는 발전하고진보한 것이 과거 사례 아닌가요.

“발전이 무엇이냐에 따라 다르고, 환경의 대가를 치른다면 경제는 발전할 수 있습니다. 돈을 더 벌고, 더 소유할 수 있지만 물과 공기, 땅의 생산성은 결국 떨어집니다. 그렇게 하면 더 나아지고 발전했다고 할 수 없습니다. 환경을 파괴한 발전은 곤란합니다.”

-4대강 사업은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점이 있다고 봅니까.

“내가 받은 인상으로는 환경과 생태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습지를 보전하고, 수질을 개선하며, 홍수를 막는다고 하는데 그게 다 이상합니다. 다른 나라들은 이런 목적을 위해서라면, 오히려 반대 방향으로 합니다. 왜 한국의 모든 큰 강에 일시적으로 엄청난 토목공사를 벌입니까. 건설업자들의 해결책이지, 생태학자들의 방식은 아닙니다. 일례로 홍수만 해도 지류(枝流)에서 일어나지, 4대강 같은 본류에서는 잘 발생하지 않습니다. 한국의 학자들도 너무 깊이 파내고, 또 일제히 공사를 한다는데 우려를 보이고 있습니다.”

-일부 우려는 있지만, 그래도 4대강 사업은 성공할 것이란 예측도 있습니다만.

“한국정부가 UNEP(유엔환경계획) 보고서를 인용해 UN도 이를 지속가능한 사업으로 규정했다고 하지만 틀린 얘기입니다. 그 보고서는 4대강 사업을 결코 지지하고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신중한 생태적 접근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가톨릭 사제단이 성명을 발표한 것을 두고 종교가 너무 정치에 간여한다는 시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한국정부가 제공하는 정보가 충분치 않았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가톨릭 사제들은 굉장히 보수적이고, 이들은 성급하게 성명서를 내는 단체가 아닙니다. 거듭 말하지만 종교는 생명과 연계돼 있습니다. 종교인의 권리가 아닌 의무라고 생각해 이런 문제를 제기하는 것입니다.”

글=박재일기자 [email protected] /사진=박진관 기자 [email protected]

By |2010-05-10T16:46:14+09:002010-05-10|보도자료|[영남일보] 대구 온 생태신학자 숀 맥도나휴의 충고의 댓글을 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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