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간만에 필리핀에서 인사 드립니다.

2010-07-12T23:41:47+09:00

작성자: 류선종등록일: 2010-07-12 23:41:23  조회 수: ‘5400’

안녕하세요 필리핀에서 생활 하고있는 신학생 류선종 안드레아입니다.

참으로 오래간만에 안부를 여쭙니다.

그 동안 많은 일이 있었는데

참으로 무심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첫째로 들려드릴 소식은 역시 저희의 서약식 소식이 되겠습니다.

필리핀에서 영성의 해 과정을 거쳤던 저희 둘 다 무사히 과정을 마치고

지난 5월 29일 첫 서약식을 가졌습니다.

무엇보다 저희를 이끌어주시고 항상 일깨워 주시는 주님께 감사드리고

저희를 유기회원으로 맞이해 주신 골롬반회 모든 신부님들 평신도 선교사들

후원회원 분들께도 고마움의 마음을 표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 함께해주신 저희 가족들 친치들 친구분들 모두에게

저에 미약한 사랑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렇게 서약식을 끝내고 저희는 지금

필리핀 퀘존시티에 있는 아테네오 로욜라 스쿨에서 신학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입학절차도 까다롭고 서류준비하는데 애로사항이 많았지만

이곳과 한국에 계시는 여러분들이 도와주셔서 다행히 입학하게 되어 기쁘게생각합니다.

한국에서 저희때문에 고생해주신 남토마스 신부님 카타리나 평신도 선교사님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네요.

짧은 기간동안 많은 일들이 주마간산격으로 흘러간 것 처럼 느껴집니다.

사실 그 가운데 제 생활의 중심을 잡기도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고요.

영성의 해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가 휴가를 보낸 다음 서약을 하고

필리핀으로 돌아와 신학공부를 하는 지금

아직도 가끔 이곳에 있는 저를 황망하게 바라보는 제 자신을 발견하고는 합니다.

때로는 앞날이 멀게만 느껴지고, 현실의 삶의 자리는 아릿하며, 두고온 자리는

그립기만 하기도 하지요.

하지만 제가 이시간 골롬반 피양성자로서 혹은 유기회원으로서, 아니 한 개인의

삶의 양태 안에서

저를 지탱해주는 한줄기 끈이 있다면 그것을 바로 신앙과 부름이라고 믿고싶습니다.

때로는 머리카락 처럼 얇게도 때로는 밧줄처럼 굵게도 느껴지는

야속하고 질긴 그 인연의 끈 안에서

제가 진정으로  응답하고자 하는 바가 무었인지 성찰했을때

그곳에 진정 제 순수한 마음이 자리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고국에 있는 가족과 친구가 미치도록 그리운 날에

사랑받고 사랑하고 싶어 하는 자신을,

이곳의 생활에 지치고 힘들어 무기력해 졌을때

누구보다 활기차고 역동적인 미래를 그리는 저의 모습을,

기도가 힘들고 온갖 분심에 넉다운 되거나 신학수업 시간에

온갖 교회에 대한 불만으로 가득차  있을 때

하느님에 대해서 좀 더 투명하게 알고 싶어하고 느끼고 싶어하는

제 자신의 모습을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이 모든 저의 부정적인 피드백을  좀 더 온순한 방법으로 변화시키는 것이

저에게 남은 과제이기도 하지만

저를 흔들리게하는 제 머릿속의 수만가지 상념안에도 존재하는

수만가지의 저의 순수한 마음들

그리고 그것들이 귀결되어 있는 저의 삶

제가 살아가는 이 터전이 저를 반영해 주는

제 투명한 모습이자 은총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이 글을 쓰는 이유도 사실 과제를 하던 중 일종의 번외 활동 쉽게 말해 딴 짓 !

이었는데 글을 쓰는 와중에 과제를 해야겠다는 마음이 불끈 드는것이…

이것도 은총일까요? ^^)

아무쪼록 이곳에서 신학을 공부하는 가운데

수많은 난관에서 저 끈을 놓지 않는, 제 순수한 마음을 그리고 그 안에 계시는

하느님의 모습이 희미해 지지 않도록 바래 봅니다.

모두들 건강하시고요!

더운 여름 힘 불끈 내서 이기시기를!!

필리핀에서

-류 선종 안드레아 올림-

이글을 SNS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