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구리엑소더스] EXODUS_안재선 신부

2021-12-14T15:21:22+09:00

EXODUS!
출처: 『구리 EXODUS』 183호, 2021년 12월 9일 발행

우리 센터는 구리시 교문동 어느 골목 안에 있습니다. 4층 건물을 대건카리타스에서 운영하는 지역아동센터 ‘천국의 아이들’과 함께 사용 중입니다. 센터 사무실이 2층에 있는데, 그간은 계단을 올라오며 보이는 벽이 참 휑했습니다. 황량함에 조금이나마 따스함을 더하고자, 전임 신부님의 의견을 참고해서 벽에 그림을 그리려고 했습니다. 막상 누구한테 부탁해야 할지 퍼뜩 떠오르지 않았는데, 의외로 답은 가까이 있었습니다. 한 달에 한 번씩 필리핀공동체 미사를 집전해 주시는 Antiquera Jason 신부님(성골롬반외방선교회)이 미술을 전공한 분이었던 것입니다. 지금 보시는 그림이 얼마 전 완성돼서 벽에 걸려있습니다. 바람대로, 썰렁하기만 했던 복도가 조금은 훈훈해지는 것 같습니다. 아래 이어지는 Jason 신부님의 그림 설명을 곁들여 감상해 보시길 바랍니다(그림에 표현된 성경 구절에 오타가 있지만 뭐가 중요하겠습니까). 물론 센터에 방문해 감상하시면 더 좋을 듯싶습니다. 따뜻한 커피 한 잔 대접해 드리겠습니다. – 엑소더스 소식지 발췌

**********

안녕하세요. 성골롬반외방선교회 소속 Jason 신부입니다. 그림의 제목은 센터명과 관련지어 ‘엑소더스’라 정했습니다. 센터에서 활동하는 선생님들, 수녀님, 신부님이 몇 개의 성경 구절 중 센터와 가장 잘 어울리는 말씀을 정해서 제작 의뢰를 하셨습니다. “그분께서는 목마른 이에게 물을 먹이시고 배고픈 이를 좋은 것으로 채우셨다.”(시편 107,9) 이 말씀을 바탕으로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림 좌측에 이 그림의 바탕이 되는 성경 구절이 들어 있습니다. 나머지 부분에는 광야를 걸으며 어디론가 향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습니다. 이집트에서 탈출해 하느님이 약속해 주신 땅으로 떠나는 하느님의 백성과 비슷합니다. 또한 이 시대의 이주, 난민, 망명 신청자 등과 같은 사람들이기도 합니다. 더불어 이 그림은 인간의 내면 여행을 표현합니다. 메마른 우리 마음이 하느님 말씀을 통해 여러 압박과 어둠으로부터 해방되어 주님 사랑의 빛에 감싸여 걸어 나가는 믿음의 여정을 나타냅니다.

엑소더스, 제이슨 신부, 캔버스에 종합매체, 130.3 x 97cm

 

이글을 SNS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