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주보] 이어돈 미카엘 신부님의 글

작성자: 관리자등록일: 2009-07-14 16:23:40  조회 수: ‘7076’

** 아래 글은 제주주보 제1673호(2009.7.12 연중 제 15주일)에 실린 글입니다. **

예수님께서는 평범한 생활을 하는 열 두 사람들을 부르시고 교육을 시키신 다음 평신도인 사도들을 당신의 대리자로 세상에 파견하셨습니다.

몇 주 전에 우리 본당에서는 세례 예식이 있었습니다. 그 세례 예식 바로 전 예비신자들과 마지막 교리 시간에 세례에 대한 의미와 전례 예식에 대한 나눔 시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신앙 고백 다음에 세례 예식이 있고 세례 예식 바로 후에 주례는 세례 받은 이를 위해 기도문을 바치고 축성 성유를 바르는 예식이 있습니다. 그 기도 중에 제 마음에 와 닿는 말씀이 있었습니다. “주님의 백성이 된 이 형제자매들이 사제요 예언자이시며 임금이신 그리스도의 지체로서 살다가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소서.” 이 말씀을 통해서 신자들의 역할에 대 해 다시 한번 깊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옛날 교리 가르침 안에 사제는 “alter Christus(또 하나의 그리스도)” 라고 했습니다. 사제만이 아니라 모든 신자들은 “또 하나의 그리스도” 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세례를 받은 후에는 신자들이 강론을 듣고, 성사를 받고, 돈을 내는 수동적이거나 소극적인 교회회원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세례를 받음으로써 사제요 예언자이시며 임금이신 그리스도처럼 살아가기 위한 임명을 받았습니다. 오늘 독서와 복음은 이 사실에 대해 다시 한번 상기시켜 주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평범한 생활을 하는 열 두 사람들을 부르시고 교육을 시키신 다음 평신도인 사도들을 당신의 대리자로 세상에 파견하셨습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아마츠야라는 사제는 평신도인 아모스를 예언하지 못하게 하였습니다. 그 당시에는 아무나 예언을 할 수가 없고 특정한 단체에 소속된 사람이나 교육을 받은 사람만 할 수 있었습니다. 아모스는 “나는 예언자도 아니고 예언자의 제자도 아니다. 나는 그저 가축을 키우고 돌무화과나무를 가꾸는 사람이다” 이와 같은 하느님께서는 어느 특별한 사람을 부르시는 것이 아니라 평신도를 부르시어 파견하셨습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전에는 모든 종교에 관련된 책임은 사제에게 맡겨졌고 사제들은 평신도를 위해 모든 역할을 했습니다. 그 당시 평신도들은 수동적으로 사제들을 따라가는 것에 불과했습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는 평신도의 역할, 부르심, 성소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많은 교구나 본당에서는 예전의 모습이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소공동체를 통해서 평신도들이 사제직, 예언직, 왕직을 역할을 실천할 수 있습니다. 공동체안에 평신도들이 모여서 기도하며(사제직), 말씀을 통해서 하느님께서 자신에게 하신 말씀을 나누며(예언직),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어떤 활동을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 결정하게 됩니다(왕직, 지도직). 소공동체의 본 모습은 간단한 기도모임이 아니고, 오늘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은 아모스나 사도들처럼 소공동체 회원들도 세상에 파견되어 사제직, 예언직, 지도직의 역할을 해야 합니다.
교황님께서는 올해 6월부터 내년 6월까지 ‘사제의 해’ 로 선포하셨습니다. 이 시점에서 다시 한번 사제의 역할에 대해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예전의 사제의 역할은 평신도를 위해서 모든 것을 해주는 것이었습니다. 지금의 사제의 본 모습은 평신도들이 자신의 역할을 잘 할 수 있도록 촉진시켜 주는 것입니다.

By |2009-07-14T16:23:45+09:002009-07-14|보도자료|[제주주보] 이어돈 미카엘 신부님의 글의 댓글을 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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