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소중한당신] 한국, 하느님이 주신 새로운 가족

2012-01-20T14:26:13+09:00

작성자: 관리자등록일: 2012-01-20 14:26:06  조회 수: ‘5773’

*** 아래 기사는 월간지 「참 소중한 당신」 2012년 2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

한국, 하느님이 주신 새로운 가족

마리아 로사 부니비(Maria Rosa Vunivi)_성 골롬반 외방 선교회 평신도 선교사

2009년 4월 17일 내 동료 로세나(Losena)와 함께 도착한 한국의 저녁 날씨는 나에게는 추운 날씨였다. 오직 여름만 있는 아열대 기후 국가 피지에서 태어나 자란 나에게는 처음 겪는 특별한 경험이었고, 그래서 적응하는 일이 처음엔 쉽지 않았던 바로 이곳에서 내 첫 선교는 시작되었다.

새로운 환경과 생활 그리고 문화에 적응해 가면서 다른 문화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고, 새로운 언어도 배우게 되었다. 가끔은 고향 생각도 나고, 우리 음식도 먹고 싶고, 우리나라 말도 하고 싶은 순간들도 있었다. 하지만 다른 문화 안에서 나 자신을 더 많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고, 자신의 가치와 소중함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동료와도 더 가까워지고 무엇보다도 하느님을 더 많이 알고 경험하게 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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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말을 배우는 일은 선교사로 온 나에게는 당연하고 새로운 도전이었다. 한글의 아름다움을 느껴가는 과정에서 말뿐만이 아니라 말 속에 들어 있는 한국 문화의 독창성을 알아가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서로 다른 점이 있다면 피지는 지역마다 다른 언어를 쓰고 있어 자기 언어로는 의사소통이 어려워 학교에서 배우고 사용하는 피지 공통어인 피지말로만 다른 지역 사람들과 대화를 할 수 있는데 반해, 한국은 하나의 언어만으로 한국 어느 곳에서나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그리고 이곳에 적응하면서 서로 다른 문화의 차이점을 더 많이 경험할 수 있었는데, 특히 언어와 음식이 처음에는 많이 낮설었다. 한국어를 9개월동안 배웠지만 한국말을 잘 할 수 없어 처음에는 주로 상대방의 말을 듣고 배우는 노력을 하였는데, 그래도 알아듣거나 이해하기 힘들었고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상대방에게 전하기 위해서는 쉽고 단순한 단어만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나는 지금 한국 음식을 피자나 샌드위치보다 더 좋아한다. 카사바(Cassava, 브라질 원산 식물, 열대 지방의 중요한 전분 식품으로 고구마와 비슷하다)가 주식인 피지와는 달리 처음 먹어 보는 김치는 너무 매웠고 냄새가 심했지만 조금식 맛을 알아가면서 김치와 김치찌개를 좋아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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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경험 중에 하나는 교회 분위기였다. 이곳에 와서 경험한 한국 교회는 피지 교회보다 더 엄숙한 분위기였고, 성가대가 있다는 점이 달랐다. 피지는 성가대가 따로 없고 미사 중에 모든 신자가 자연스럽게 하모니를 이루는 반면 한국은 성가대가 미사 동안 노래를 부르는 점이 달랐다. 또한 매일 미사가 없고 일요일에만 미사가 있는 작은 마을에서 자라온 나는, 매일 미사가 있고 특히 일요일에 많은 미사가 있는데 그 미사 때마다 많은 사람이 하느님을 찬양하기 위해 참례하는 것을 보고 많이 놀랐다.

나는 서울 삼양동 선교 본당에 발령을 받아 생활하면서, 신자들에게 많이 놀랐고 그들을 존경하게 되었다. 그 이유는 많은 사람이 본당 활동에 깊이 참여하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어렵게 살고 있지만 더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직접 봉사 활동을 하고 작은 공동체지만 공동체를 위해 서로 도우면서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런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축복 받은 삶을 주신 하느님께 감사를 드린다. 그리고 이곳에서 이렇게 많은 것을 배우고 이곳 사람들과 함께 서로의 삶을 나눌 수 있음에 감사한다.

이제 곧 한국에서의 첫 3년의 임기를 마치고 본국으로 돌아가게 된다. 그동안 행복했던 순간, 슬펐던 순간 그리고 외로움으로 눈물을 흘린 순간도 있었지만 다른 문화 안에서 알게 된 다른 종류의 풍요로운 삶과 경험 안에서 또 다른 모습의 하느님을 체험하였다. 또한 그 체험들이 내 마음을 열게 하고 끝없는 도전과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계속 자신을 변화시켜 가면서 앞으로 나아가게 했다는 걸 느낀다. 무엇보다 고향의 가족들이 그리울 때 이곳 공동체 사람들이 낯설어하는 나를 따뜻하게 맞아 주었고, 사랑을 나누어 주었다. 그동안 부족한 내 한국어 실력에도 불구하고 모두 열린 마음으로 나를 자신들의 일부로 받아준 사람들이 내 가족이고 친구이기 때문에, 나는 지금 이방인으로 있는 것이 아니고 마치 내 고향에 있는 것 같은 편안함을 느낄 수 있고 이 공동체의 일부가 된 느낌이다.
그로 인해 조금씩 삶의 진정한 의미를 알게 되고 이해하게 되었다. 이 행복한 느낌을 늘 소중히 간직하고 감사할 것이다. 성 골롬반 외방 선교회의 평신도 선교사가 되어 다문화 선교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 그리고 여러 가지 새로운 방법으로 이곳에서 하느님을 알고 만나게 된 축복을 받음에 다시 한 번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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