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노엘 신부, 가톨릭-개신교 장애인들과 그리스도교 일치 주간 기도 모임 마련

2024-01-26T18:22:49+09:00

성골롬반외방선교회 천노엘 신부(사회복지법인 무지개공동회 대표)가 그리스도교 일치 주간을 맞아 1월 25일, 광주대교구 가톨릭청소년센터 강당에서 엠마우스 공동체, 광주 운암교회 등 그리스도를 믿는 90여 명의 장애인, 봉사자와장애인과 봉사자와 함께 <그리스도교 일치 기도회>를 가졌습니다.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겠다.”(마태 18,20)
기도회 장소에는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가 서로 안고 있는 그림과 성경 말씀이 큰 화면에 담겨 있었습니다. 삼삼오오 들어오는 참석자들은 서로에게 먼저 다가가 살갑게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이미 주님 안에 일치를 이루고 함께 사는 삶을 실천하는 이들입니다.

가톨릭, 개신교 등 그리스도교 신앙을 가진 장애인들이 주체가 되어 모인 이 기도회에서 올해는 특별히 환경 보호를 강조하며 하느님 창조 질서 보전, 그리스도인들의 일치, 서로 존중하고 함께하는 세상을 위해 기도하였습니다.

십자가, 성경, 초를 든 예식 봉사자들을 뒤따라 천노엘 신부와 이현행 목사(운암교회)가 나란히 입장하면서 기도 모임이 시작되었고, 복음 봉독 및 말씀 선포 – 환경 실천 약속 – 발달장애인의 외침(소망) – 주님의 기도 – 평화의 인사 – 축복 예식 – 마침 성가 순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운암교회 사랑부(발달장애인 주일학교)를 담당하고 있는 이현행 목사는 설교를 통해 우리가 모두 귀한 보물임을 강조하였습니다. 이어서 천노엘 신부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글 일부를 낭독하고, 지구를 지키는 노력이 사랑의 행위이며, 장애인들이 노력하여 지역 사회 사람들에게도 행복을 주자고 초대하였습니다.

엠마우스를 이용하는 발달장애인들이 직접 출연해서 만든 환경 보호 실천 영상을 시청한 후, 생활 속에서 당장 할 수 있는 구체적인 행동을 다짐하는 선서를 하는 시간도 있었습니다.

“발달장애인의 외침” 시간에는 참석자를 대표하여 김현숙 씨가 단상에 올라 소망을 밝혔습니다. “저는 발달장애인 선교회에 다니고 있습니다. 매주 선교회에서 친구들과 만나 이야기 나누고 나들이도 가고, 간식도 같이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선교회 덕분에 교회 안에서 우리가 활동하고 있는데, 봉사자님들이 더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성당에 다니고 있는데, 선교회처럼 우리가 활동할 수 있는 단체들이 본당에도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참석자들이 손을 잡고 주님의 기도를 노래로 바칠 때는 그리스도인의 연대와 일치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2020년부터 기도회에 함께하고 있는 운암교회 이현행 목사는 “장애인이나 비장애인이나 똑같이 주님께서 사랑하시고 축복하신다”면서 주님 안에 한마음이 되어 하느님께 기도드리고, 환경을 생각하는 우리의 소망을 세상을 향해 외치고 함께하는 이 시간이 좋아서 기쁜 마음으로 매년 기도 모임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30여 년 전, 처음 개신교와 천주교 장애인들이 함께하는 모임을 한 적 있었던 천노엘 신부는 꾸준히 개신교와 만나고 대화하는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우리 엠마우스 다니는 분들 가운데 운암교회 신자들이 약 서른 분 정도입니다. 그래서 저도 교회 예배에 여러 번 참석하고 교류를 했습니다. 그러다가 운암교회 목사님과 상의해서 다 같이 모이는 이 기도회를 하기로 해서 매년 일치 주간에 하게 되었습니다. 아시다시피, 우리 사회가 다문화 사회가 되었어요. 장애인들도 사회 안에 비장애인들과 함께 인간답게 살 수 있게 되었지요. 이제 장애인들이 사회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고, 지역 사회와 교회에 참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바라시는 뜻이죠. 누구도 차별받지 않고, 함께 사는 사회, 그런 아름다운 사회로 나아갔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 기도회를 하게 되었습니다.”

세 번째로 기도 모임에 참석한 김윤정 씨는 기도 모임을 시작 때 초를 들고 입장하는 봉사를 했는데 “처음 해 보았는데, 새롭고 좋았다”고 하면서 “제가 어딘가에 속해 있다는 것. 함께 어울릴 수 있다는 게 좋았습니다. 조금만 더 손을 내어 준다면 장애인도 어려움 없이 일반 사람처럼 기쁘게 살 수 있다는 것, 그런 희망이 우리 안에 있다는 것을 많은 분이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장애인들이 어떤 테두리 안에만 지내는 것이 아니라 한 발짝 더 나아가서 사회와 교회에서 더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만들어지길 바랍니다. 장애인들이 먼저 다가가려고 노력하고 있으니 조금 더 열린 마음으로 받아주시면 좋겠습니다.”라고 소망을 전했습니다.

ⓒ사회복지법인 무지개공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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