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사목국] 2024년 중국 북한 접경지역 방문_글 사진 남승원 신부

2024-07-10T13:39:03+09:00

[평화사목] 2024년 중국 북한 접경지역 방문_글 사진 남승원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성골롬반외방선교회 평화사목국)

지난 6월 27일부터 7월 1일까지 4박 5일의 일정으로 여자장상연합회 민족화해분과위원회 (여장 민화위라 칭함) 수녀님 열아홉 분과 남자상상협의회 민족화해전문위원회 (남장 민화위라 칭함) 두 분의 신부님들과 ‘압록강은 다르게 흐른다.’. ‘휴전선엔 철조망이 없다.’의 저자 강주원 교수님과 중국.북한 접경지역 (조중접경지역이라 칭함) 순례에 다녀왔습니다.

여장 민화위에서는 2018년 조중접경지역 순례이후 두 번째로 순례를 준비하셨고 남장 민화위를 초대해 주셔서 저 포함 세 분의 신부님들이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다시 한 번 순례에 초대해 주신 여장 민화위에 감사드립니다.

일정은 인천공항-> 심양공항-> 황인현-> 오녀산성-> 환인-> 송강하-> 백두산 서파지역으로 백두산 등반-> 백두산 천지-> 송강하-> 통화-> 집안시-> 고구려 광개토왕비와 장수왕릉-> 국내성터-> 한도산성주변 고분군-> 집안-> 관천-> 수풍댐-> 압록강 유람선에서 북녘땅 바라보기-> 단둥-> 항미원조기념관, 조중우호와 단교-> 신의주를 바라보며 봉헌한 주일미사-> 오산장성-> 오산-> 단둥-> 단둥신도시-> 황금평-> 신의주 신대교-> 압록강 유람선에서 바라보는 위화도와 신의주시-> 단둥-> 심양공항-> 인천공항으로 돌아오는 4박 5일의 빡빡한 일정이었습니다.

아래 사진은 위의 일정 순으로 배열하였습니다.

스물 네명의 단체 비자로 입국하는 것이기에 안심하던 저희들을 심양공항 출입국관리소에서 다른 개인들을 모두 통과시키는 동안 통과시키지 않고 계속 이것저것 물어보고 단체비자 서류를 반복해서 보면서 으름장을 놓는 모습이었습니다. 종교인으로 방문하는 것이 아니었지만 최근 중국당국이 반간첩법을 강화해서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의 상황이었기에 긴장을 늦출 수 없었습니다. 다행히 입국을 하고 버스에 올랐는데 두 명의 공안이 (중국경찰) 버스 안에까지 들어와 다시금 인원수를 확인하고 돌아갔습니다. 물론 종교활동을 하러 간 것은 아니지만 공안은 저희들이 종교인이라는 것을 다 알고 있겠지요. 종교에 민감한 중국 당국의 모습을 다시 한 번 더 경험 할 수 있었습니다.

순례 전 강주원 박사님께서 ‘압록강은 다르게 흐른다.’. ‘휴전선엔 철조망이 없다.’ 두 책을 모두에게 선물로 주시고 국경과ㅏ 지역이라는 의미를 공부할 수 있게 해주셨기에 이번 일정의 특징은 단순히 북녘 땅과 주민들을 구경하듯이 보는 것이 아니고 대한민국에서는 휴전선과 DMZ로는 볼 수 없고, 느낄 수 없는 조중접경지역의 산과 도로와 강을 통해서 같은 공간과 같은 시간에 함께 하는 남북한을 느끼는 것이었습니다. 인류학 박사이신 강주원 교수님께서 순례에 함께 하시면서 위의 일정 한곳 한곳에 들를 때마다 고구려시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관련된 부분들을 설명해 주셔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철조망으로 단절된 휴전선의 의미, 대한민국에서는 느낄 수 없는 국경이라는 의미, 북한과 중국사이에 흐르는 압록강과 두만강의 강폭이 넓지만 어느 지역의 강폭은 정말 사뿐히 건너 뛸 수 있을 정도로 가깝다는 사실 등등을 경험하면서 국경지역을 방문해서 반드시 못사는 북한의 모습을 봐야한다고 생각하는 일부 현실과 국제사회의 정치적 논의, 한정된 국내 언론의 한반도 시선, 같은 장소를 방문하면서 보고 싶은 것만 보려는 학자들과 종교인들을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다른 두 곳의 압록강 지점에서 유람선을 타고 북녘 땅을 바라 봤을 때 흥미로운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중국사람들이 탄 유람선은 북녘 땅을 그저 동물원 바라보듯이 한가롭게 구경하는 모습이었고 대한민국 사람들이 탄 유람선은 북녘 땅에 주민들이나 어린이들을 보게 되면 힘껏 손을 흔드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간혹 어린이들과 주민들이 우리를 향해 같이 손을 흔들어 주는 모습을 보면서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물론 그 분들이 중국인과 대한민국 사람들을 구분해서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요. 압록강변에서 손과 발도 담가보고 북녘을 바라보며 조용히 기도하였습니다.

국경지역을 방문하는 주된 이유는 백두산 등반을 들 수 있습니다. 북파, 서파는 중국 쪽에서 등반을 하고 남파는 북한에서 등반하는 코스인데 2015년 방문 시 눈이 너무 많이 와서 북파 등반에 실패하였는데 이번엔 서파 등반으로 백두산 정상을 볼 수 있었습니다. 예전 페루 선교 당시 쿠스코지역에 있는 마츄피츄를 방문 한 적이 있었습니다. 기차를 타고 버스를 타고 도착한 마츄피츄의 입구에서 조그만 언덕을 돌아 들어가면 많은 분들이 보셨던 마츄피츄의 모습이 바로 눈에 들어오면서 ‘우와’하고 감탄을 하게 됩니다. 이번에 백두산 등반 때에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많은 계단을 올라가서 정상이라는 표지판을 보고 몇 계단을 더 올라가면 바로 백두산 천지의 웅장한 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있었습니다. 농담으로 백두산이 왜 백두산이라 하면 백 번 올라서 두 번 밖에 볼 수 없는 곳이라고 한다는데 이번 방문엔 제 눈에 선명하게 담을 수 있었습니다. 백두산 천지를 바라보면서 울컥한 마음은 아직도 잊히지 않습니다.

단둥지역은 중국 단둥시와 북한 신의주시를 마주보고 있는 지역입니다. 두 개의 철교가 있는데 하나는 한국전쟁 당시 중공군의 개입을 우려해서 미군이 북한지역 철교를 폭격해 중국지역 철교만 남아있는 ‘단교’와 차량과 기차가 동시에 이동 할 수 있는 ‘조중우호교’가 있습니다. 단둥에서 바라본 신의주의 모습을 보면서 조중우호교에서 실제로 신의주로 들어가는 트럭을 우연하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생각하는 중국과 북한과의 관계의 의미는 더 다른 여러 의미로 해석해야 한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신단둥시에 있는 신압록강 대교는 아직도 개통이 안 된 모습이었지만 지난번 방문했을 때 보다 더 단장된 모습이라 상황에 따라 어느 때라도 개통이 가능해 보였습니다.

이번 방문을 통해 예전보다 더 가까이에서 압록강을 통해 북녘 땅을 볼 수 있었고 단둥지역의 도매상가에서 물품을 구입하러 나온 북한 노동자들을 근처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 이전과 이후 MBC에서 단둥지역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들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방영한 적이 있었는데 바쁘게 물품을 구매하고 이동하는 그 분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었습니다. 상가에서 물품을 구매하러 나온 북한 노동자들을 보면서 개성공단만큼 단둥지역이 제2의 개성공담이 될 수 있는 의미가 있는 지역이라는 강교수님의 설명을 더 이해 할 수 있었습니다.

조중접경지역을 방문하는 동안 한반도 서북쪽 지역은 비가 한 번도 오지 않아 무사히 순례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일정 중에 방문한 몇 개의 지역은 김대건 신부님이 중국지역에서 어떻게 하면 조선으로 입국 할 수 있을지를 알아보셨던 지역이라 김대건 신부님의 그 당시 마음을 상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스물 네 명의 순례자가 함께 4박 5일의 순례를 하면서 각자의 눈과 마음에 담은 것은 다 다를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그 모든 것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민족화해위원회’ 사목을 하는 데에 자양분이 될 것이라는 것은 더 큰 의미로 다가옵니다. 무사히 순례를 마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신 주님께 감사를 드리며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와 주모경을 계속해서 저녁 9시에 기도드립니다.

중국국경이라는 특별한 지역을 방문하는 것이라서 수녀님들께서는 사복을 입으셔야 했기에 다소 불편하셨을 수 있으셨을 것입니다. 그래서 단체사진은 수녀님들의 부담을 드리지 않기 위해 올리지 않은 점을 양해 바랍니다.

중국 북한 접경지역 방문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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