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신문] “공정 무역, 제3세계 약자 돕는 지름길”

2014-12-04T14:26:58+09:00

작성자: 관리자등록일: 2014-12-04 14:26:14  조회 수: ‘4178’

*** 2014년 11월 23일 발행 「평화신문」 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 

 

“공정 무역, 제3세계 약자 돕는 지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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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수천 명의 필리핀 아동과 청소년이 인신매매로 아시아 각국에 팔려나가는데 한국도 그중 한 곳입니다. 주로 엔터테인먼트 비자로 들어와 유흥가와 미군 기지촌으로 팔려갑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로 고통을 겪는 할머니들의 인권 문제를 거론해온 한국 정부가 어떻게 아동 성매매로 팔린 필리핀 미성년자들을 외면하고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2001년 이후 3년 연속으로 노벨평화상 후보에 오른 ‘프레다 재단’ 설립자 셰이 컬린(성 골롬반외방선교회) 신부가 16일 한국을 찾았다. ‘지속 가능한 지역 개발과 공정 무역’을 주제로 서울시가 17일부터 사흘간 개최한 지구촌 사회경제포럼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1974년 필리핀 올롱가포 시에 프레다 재단을 설립한 컬린 신부는 40년째 성매매 아동과 이 때문에 수감 중인 아이들, 또 학대받고 있는 아동을 구출해 보호하고, 이들에게 약물남용 예방과 인권 교육 및 법률 서비스를 제공해 오고 있다. 현재 필리핀에선 연간 10만여 명에 이르는 성매매 아동이 방치되고 있다.

 

프레다 재단이 한국 공정 무역 단체와 협력하는 이유는 현대판 인신매매를 통해 팔려온 필리핀 아동들을 구출하고 어린이와 여성들의 존엄성을 확인하며 이들을 고향으로 돌려보내기 위함이다.

 

컬린 신부는 되돌려보낸 아이들과 가족의 생존을 확보하기 위한 경제적 대안으로 ‘공정 무역’을 제시했다. 그는 “노동 착취에 대항해 인간 존엄성을 지키며 농민과 노동자의 인권을 보호하고 증진하고 고무할 목적으로 재단에서 공정 무역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프레다 재단은 공정 무역을 통해 천연자원이나 폐타이어 등을 재활용해 만든 가방이나 신발, 대나무 제품 등 수공예품과 망고 가공품 등을 생산하고 있다.

 

그는 “현재 민다나오 섬과 루손 섬에서 망고나무 1만여 그루를 재배해 98만여㎏을 생산하는데, 망고나무 한 그루에서 수확한 망고를 건조 가공해 수출하면 두 어린이의 학비를 벌 수 있는 만큼, 한국천주교회도 공정 무역에 더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컬린 신부는 “교회는 그 자체로 가난하고 또 가난한 자들을 위한 것이며 교회 또한 경제 정의를 통해 사회 정의를 구현해 나가야 한다”며 “한국도 교구마다 공정 무역 매장을 만들어 운영함으로써 제3세계를 돕고 선교에도 이바지해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컬린 신부는 21일 필리핀으로 돌아갔다.

 

 

▨공정 무역=일방적 원조나 일회성 지원에서 벗어나 공정한 거래를 통해 빈곤의 순환고리를 벗어나도록 돕는 사회 윤리적 소비 운동이자 비즈니스 모델이다. 커피나 망고 등이 대표적으로, 주로 가난한 제3세계 생산자가 만든 환경친화적 상품을 직거래를 통해 공정한 가격으로 구입해 선진국에서 소비하도록 함으로써 제3세계 생산자들의 가난 극복에 도움을 주는 데 취지를 두고 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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