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신문] 생태신학자 숀 맥도나휴 신부

작성자: 관리자등록일: 2010-05-10 16:54:45  조회 수: ‘6034’

** 아래 글은 가톨릭신문 2010년 05월 09일자(1067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

“[인터뷰]생태신학자 숀 맥도나휴(성 골롬반신학교 교수) 신부”
“교회, 녹색 가치의 옷 입어야”

25년간 전 세계를 돌며 강연을 통해 생태신학과 영성을 나눠온 세계적 생태신학자 숀 맥도나휴(Sean Mcdonagh, 성 골롬반 외방 선교회) 신부가 한국을 방문했다. 4월 13일 내한한 맥도나휴 신부는 23일간에 걸쳐 제주와 대구, 서울대교구, 서울 포교 성 베네딕도수녀회 등을 찾아 성직자 및 수도자들과 생태신학 및 영성을 나누고 ‘물과 기후변화’를 주제로 강연을 했다. 이번이 다섯 번째 방한이다. 3일 서울 돈암동 상지 피정의 집 내 유치원 지하강당에서 수도자들을 대상으로 이뤄진 강연에 앞서 맥도나휴 신부를 만났다.

1969년 사제품을 받고 필리핀 민다나오섬으로 파견된 맥도나휴 신부는 티볼리 지역 내 호수 세 곳에 세계은행에서 미화 2억 달러를 지원받아 대형 댐을 건설하려는 정부에 맞서 이를 저지했다. 이로부터 땅을 중시하고 사랑하는 새로운 모형의 신학, 곧 생태신학에 주목한 맥도나휴 신부는 교회가 녹색가치를 입고 새롭게 태어날 것을 강조했고 그의 신학은 「땅의 신학」(황종렬 옮김), 「교회의 녹화」(성찬성 옮김, 이상 분도출판사) 등으로 국내에서 출판되기도 했다.

이번에 정홍규(대구대교구, 산자연학교 교장) 신부 초청으로 방한한 맥도나휴 신부는 4월 17일 낙동강 물막이공사 현장을 직접 돌아보기도 했다.

“생태신학적 입장에서 4대 강 개발이 옳은지는 하느님 피조물을 보호하느냐, 아니면 파괴하느냐에 따라 판단해야 하는데, 제가 지금까지 보고 들은 대로라면 이 사업이 생태적으로 지속가능한지 의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4대 강 사업에 대한 한국 주교단의 입장, 1104명에 이르는 한국천주교회 사제단의 4대 강 사업 중단촉구 선언문, 4대 강 사업 반대측 자료와 정부측 자료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보니 4대 강 사업은 중단돼야 한다고 봅니다.”

맥도나휴 신부는 댐을 허물고 자연하천을 복원하는 독일과 스위스, 영국, 미국, 일본의 예를 들며 생태하천으로 살려내기 위해서는 엄청난 예산을 투입하는 대규모 토목공사보다는 친환경적으로 물을 살려내고 절약하는 공동체 차원 하천보호가 더 실효성이 크다고 밝혔다.

맥도나휴 신부는 특히 4대 강 사업이 왜 24시간 3교대로 빠르게 속도전처럼 진행돼야 하는지, 왜 4대 강 개발이 한꺼번에 추진돼야 하는지, 이명박 대통령은 왜 대구를 내륙도시가 아니라 항구도시라고 했는지, 4대 강 사업은 대운하 사업이 아니라면서도 왜 강바닥을 그렇게 깊이 파내고 댐(보)을 만드는지 등 4대 강 사업 전반에 대해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맥도나휴 신부는 이어 최근 들어 가장 심각한 지구촌 환경현안으로 생물다양성 파괴 문제를 꼽았다. 맥도나휴 신부는 “앞으로 50년 안에 지구상에 현존하는 1000~3000만 종의 동ㆍ식물과 미생물 가운데 3분의 1, 혹은 절반이 멸종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데도 다들 이 문제에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며 “이와 비슷한 멸종 사례가 바로 6500만 년 전에 있었던 공룡의 멸종이었다”고 경고했다.

또 “생물다양성 문제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기후변화도 심각한 환경 현안”이라며 “앞으로 10년간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지구생태계는 결코 전과 같이 되돌릴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맥도나휴 신부는 “천주교회도 1990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께서 세계 평화의 날 담화를 통해 강조하신대로 ‘생태적 회심’이 절실하다”며 “성경에 등장하는 첫 생태주의자 노아처럼 생물다양성 보존과 기상이변을 막을 방주를 만드는 과제는 바로 우리 교회에 주어진 가장 큰 도전”이라고 강조했다. 5일 출국했다.

오세택 기자
[email protected]

By |2010-05-10T16:54:00+09:002010-05-10|보도자료|[평화신문] 생태신학자 숀 맥도나휴 신부의 댓글을 껐습니다
Go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