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신문] 선교사들이 말하는 바람직한 선교 자세와 마음가짐

2016-08-19T19:00:58+09:00

작성자: 관리자등록일: 2016-08-19 19:00:15  조회 수: ‘3341’

*** 2016년 8월 21일 발행 「평화신문」(제1378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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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사들이 말하는 바람직한 선교 자세와  마음가짐
▲ 고 이태석 신부는 의사이기 전에 친구로서 아프리카 아이들과 함께 어울리며 행복하게 살았다. 평화신문 자료 사진
▲ 2003년부터 7년 동안 페루 리마에서 선교사로 지낸 강승원 신부(뒷줄 오른쪽). 강승원 신부 제공

“당신은 의사이자 사제, 스승으로서 톤즈의 많은 사람을 하느님과 연결해줬습니다. 우리 가족이 돼 주어 감사합니다. 우리는 톤즈의 젊은이들에게 당신 삶을 전할 것입니다.”(살레시오회 아프리카관구 수단지부장 펠링턴 신부)

“신부님의 가르침은 제 머리와 가슴, 생각 속에 수천 번 맴돌았어요. 특히 제가 힘들 때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희망과 사랑을 전해 주셨지요. 하느님의 사랑과 그분의 무한한 자비에 대한 신부님의 가르침, 오직 그분 안에서의 희망과 진실한 그리스도인의 신앙이 저의 일상적인 문제들을 지니고 나갈 수 있도록 도와줘요.”(2016년 6월 29일, 밀렌카)

첫 번째 글은 2010년 1월 16일, 이태석 신부의 장례 미사 때 아프리카에서 온 펠링턴 신부의 고별사다. 두 번째 글은 최근 볼리비아에서 8년 동안 선교하고 돌아온 마진우(대구대교구) 신부가 귀국 전 볼리비아의 한 신자에게 받은 편지다. 두 편의 글을 통해 이들의 마음에 남아 있는 선교사의 삶이 그대로 투영된다. 선교사들은 어떤 마음가짐과 자세를 지향하며 살아야 할까. 또 어떻게 해야 선교사로서 영적인 힘을 잃지 않을 수 있을까.

선교사의 모범은 ‘예수 그리스도’

“그분께서는 하느님의 모습을 지니셨지만 하느님과 같음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않으시고 오히려 당신 자신을 비우시어 종의 모습을 취하시고 사람들과 같이 되셨습니다. 이렇게 여느 사람처럼 나타나 당신 자신을 낮추시어 죽음에 이르기까지, 십자가 죽음에 이르기까지 순종하셨습니다”(필리 2~6).

선교사의 모범은 예수 그리스도임이 잘 드러내는 구절이다. 선교사들이 하나같이 이야기하는 선교사의 기본 자세는 하느님의 뜻에 맡기는 것이다.

서울대교구 해외선교봉사국장 박규흠 신부는 “선교사는 바라보는 사람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사람이어야 한다”면서 “이태석 신부와 다미안 신부도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바라보며 그분을 따라 살았다”고 말했다.

이어 “선교사에게 가장 필요한 마음가짐은 하느님께 맡기는 자세”라며 “선교란 특별한 것이 아니고 선교지에서 현지인들과 함께 동화돼 사는 것”이라고 말했다.

2003년부터 7년 동안 페루 리마에서 선교사로 활동한 강승원(한국가톨릭해외선교사협의회장, 성골롬반외방선교회) 신부는 선교사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으로 ‘겸손’을 꼽았다.

“선교사로 파견되면 내가 우리나라에서 가져간, 내가 배운 것, 즉 더 좋다고 여겨지는 나의 것이 전달되도록 노력합니다. 그러나 이런 마음을 갖고 있으면 현지인들이 못나 보이고 부족해 보이기 쉽습니다.”

강 신부는 “내가 그들 안으로 들어가 낮아져야 한다”면서 “내가 배운 것을 우선시하면 사람들을 제압하게 되고 힘들게 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 올바른 복음 전파는 어려워진다.

마진우(대구대교구) 신부는 선교사가 쉽게 사는 법을 경계했다.

“쉬운 방법이란, 세상의 힘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경제적인 돈, 누리고 싶은 명예를 이용하는 거죠. 지역사회에 필요하다면 해야 하지만 병원이나 유치원을 짓는다든지…. 뭔가를 남기고 싶은 자신의 욕구에서 나온 것은 아닌지 진지하게 바라봐야 합니다.”

기도하는 선교사

선교사로서 영적인 힘을 잃지 않으려면 기도와 성사생활을 게을리하지 않는 것이다. 선교사에게 ‘하느님께 맡기는 삶’이 가장 기본적인 자세라면, 기도와 성사생활은 이를 가능하게 해준다. 매일의 기도와 묵상은 선교사를 더 선교사답게 만들어 준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완전하지는 못하더라도 복음이 가져다줄 수 있는 선과 빛을 단념하지 말고, 구체적인 상황에서 복음의 진리를 전달하도록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결코 자기 자신 안에 갇히지 않고, 자신의 안위만을 찾지 않으며, 자기 방어를 하려고 경직되지도 않습니다. 선교하는 마음은 복음을 이해하고 성령의 길을 식별하며 자라야 한다는 것을 압니다”(「복음의 기쁨」 45항).

이지혜 기자 bonaism@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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