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신문] 지적장애인 생활공동체 광주 엠마우스 그룹홈 30돌

2011-12-16T11:18:59+09:00

작성자: 관리자등록일: 2011-12-16 11:18:12  조회 수: ‘6117’

아래 기사는 2011. 12. 18일 발행 「평화신문」에 실린 기사입니다.

지적장애인 홀로서기, 따뜻한 지팡이로 3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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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노엘 신부(왼쪽 두번째)와 옥현진 보좌주교 등을 비롯한 광주 엠마우스 그룹홈 관계자들이 그룹홈 30주년 축하 케이크를 자르며 기뻐하고 있다.

지적장애인 생활공동체 못자리 ‘광주 엠마우스 그룹홈’이 개원 30주년을 맞았다.
엠마우스 그룹홈은 8일 광주시 운암동 그랑시아웨딩홀 연회장에서 개원 30주년 기념행사를 마련해 감사와 축하의 시간을 보냈다.
엠마우스 그룹홈은 1981년 천노엘(성 골롬반 외방선교회) 신부가 지적장애인들을 자신의 집에 데려와 함께 생활하면서 출발했다. 당시만해도 장애인 인권과 교육에 대한 의식이 부족하던 시대라 지적장애인들은 바깥 활동을 거의 하지 못했고 대규모 시설에 수용, 격리되거나 버려지는 일이 많았다.

가족같은 그룹홈 국내 최초

이 때 천 신부는 지적장애인들을 가족으로 끌어안으며 이들이 지역 공동체 일원으로 당당히 살아가고 스스로 생계를 꾸릴 수 있도록 도와줬다. 지적장애인들에게 가정과 같은 보금자리는 물론 직업훈련, 사회적응교육 등을 제공하는 그룹홈이 국내 최초로 시작된 것이다.
파란 눈의 외국인 신부가 지적장애인들과 함께 사는 일은 사회적으로 큰 화젯거리였다. 천 신부는 이러한 관심을 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의 영역으로 확장시키는 데 노력했다.
소규모 그룹홈이 전국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사회복지사와 봉사자들을 훈련시켰고 그룹홈에 대한 정부 지원도 이끌어냈다. 지적장애인 그룹홈은 30년 전 광주 엠마우스 단 1곳 뿐이었지만 현재는 580여 곳에 이른다.
현재 운영 중인 엠마우스복지관(1985년), 보호작업장(1991년, 직업재활시설), 지적장애인을 위한 활동센터(1992년), 발달장애아동을 위한 엠마우스어린이집(2000년), 엠마우스일터(2004년), 엠마우스집(2011년, 장애인거주시설) 등은 모두 그 뿌리를 광주 엠마우스 그룹홈에 두고 있다.
천 신부는 “장애인들이 지역사회에서 인간답게 살 수 있기를 바라며 이 일을 시작했는데 하느님께서 내 소원을 이뤄주신 것 같다”면서 “장애인들도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천노엘 신부 노고에 감사

한편 이날 30주년 기념행사는 축하식과 저녁식사, 장기자랑 시간으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광주대교구 옥현진 보좌주교, 엠마우스 설립자 천 신부, 광주시 박향 복지건강국장 등을 비롯해 그룹홈 거주자들과 운영위원, 자원봉사자, 후원회원 등 240여 명이 참석했다.
축하식에서는 그룹홈 출발부터 함께 한 정정자(데레사, 엠마우스집 원장)씨가 공로패를, 장기후원자 4명이 감사패를 받았다.
옥현진 주교는 축사에서 “지적장애인들에게 한결같은 사랑을 베풀어 오신 천노엘 신부님께 특히 감사드린다”면서 “엠마우스에 하느님 은총이 가득하길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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