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신문] 타종교와 대결할 것인가 대화할 것인가

2016-11-10T18:25:49+09:00

작성자: 관리자등록일: 2016-11-10 18:25:15  조회 수: ‘2728’

*** 2016년 11월 6일 발행 「평화신문」(제1388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
성 골롬반 외방 선교회, ‘선교-타종교와의 만남…’ 주제 세미나

성 골롬반 외방 선교회는 현대 사회에서 타종교인들과 만나고 교류하면서 살아갈 선교사의 마음가짐과 삶의 태도가 어떠해야 할지 학문적 통찰과 실천적 비전을 함께 모색하기 위해 7일 서울 골롬반선교센터에서 ‘선교- 타종교와의 만남과 상호 이해’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골롬반선교센터장 강승원 신부는 ‘종교 간 대화란 무엇이며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주제의 인사말에서 “종교 간 대화는 각 종교 고유의 정체성을 간직한 채, 세상의 진리와 공동선을 위해 연대하고 협력하는 것이지 다른 종교인들을 개종하기 위한 사도직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강 신부는 덧붙여 “우리는 종교 간 대화와 만남으로 종교인들이 서로 이해하고 협력할 가능성을 찾을 수 있다”면서 “종교인들은 이 대화가 서로를 존중하고 환대하는 가운데 진행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결과 대화, 이웃 종교에 대한 한국 개신교의 두 태도’를 주제 발표한 새길기독사회문화원장 정경일 박사는 “그리스도교 종교신학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그리스도에 대한 헌신을 약화하지 않으면서 이웃 종교를 향해 개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박사는 “한국에서의 종교 간 대화의 출발은 3ㆍ1 운동으로 고통받는 민중의 삶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됐다”며 “오늘의 한국 현실에서 종교적 이웃은 곧 고통받는 이웃으로 민중의 삶 안에서 이웃 종교와의 창조적 만남을 도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선교 현장에서 타종교인과 함께하자며 체험해온 선교사의 삶을 공유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이슬람 국가인 방글라데시에서 5년간 청소년과 장애인 여성을 위한 사도직 활동을 했던 한국외방선교수녀회 김면정(노엘) 수녀는 “종교 탄압과 불평등이 일상인 나라에서 타종교인으로 산다는 것은 녹록지 않았지만 모든 것이 ‘인 샬라’라는 이 나라 사람들의 보편적 사고방식을 이해하면서 오히려 하느님의 사랑이 무엇인지 배웠다”고 고백했다.

불교 국가인 캄보디아 선교체험과 국내 이주노동자에 대한 사목 체험을 소개한 의정부교구 사회사목국장 조해인 신부는 “해외에 나가서 선교하는 것이나 국내에서 이주노동자, 가난한 이들을 만나는 것이나 그 자체로 영적 도전이고 초대”라면서 “이는 나 자신의 사랑을 점검해보라는 초대이며, 우리에게 익숙한 인종주의와 편견에서 해방되라고 요구하는 복음의 명령”이라고 말했다.

리길재 기자 teotokos@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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