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신문] 해외선교사 양성 프로그램 이수 사제 4명 미국ㆍ칠레 파견미사

2010-06-17T13:52:15+09:00

작성자: 관리자등록일: 2010-06-17 13:52:09  조회 수: ‘6801’

▲ 해외선교사로 파견되는 한정현ㆍ송우진ㆍ황성호ㆍ박기덕(왼쪽부터) 신부가 10일 서울 돈암동성당에서 봉헌된 파견미사에서 동료 사제들로부터 안수를 받은 뒤 기도하고 있다.

** 아래 글은 평화신문 2010년 06월 20일자(제1073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

“성모님 닮은 포근한 선교사 되세요”

해외선교사 양성 프로그램 이수 사제 4명 미국ㆍ칠레 파견미사

사제의 해 폐막을 하루 앞두고 해외선교사로 나선 4명의 사제가 있어 눈길을 끈다.

10일 오후 서울 돈암동성당. 성당은 평일 낮인데도 신자와 수도자, 사제들로 가득했다. 몇몇 신자들은 눈물을 흘리고, 수도자와 사제들도 간절히 기도하는 모습이 여느 미사와 다른 분위기다.

이날 미사는 성 골롬반외방선교회(한국지부장 오기백 신부)가 주관하는 해외선교사 양성 프로그램(6개월 과정)을 이수하고 해외로 하느님 말씀을 전하러 떠날 사제 4명의 파견미사였다. 한정현(전주교구, 미국)ㆍ송우진(대전교구, 이하 칠레)ㆍ황성호(광주대교구)ㆍ박기덕(부산교구) 신부가 그 주인공들이다.

이들은 교구 소속 신부임에도 본당과 신자들, 가족들을 남겨둔 채 지구 반대편 칠레와 미국으로 떠난다. 이들은 “지금까지 사제로 살아오면서 너무나 많은 사랑을 받았기에 이제는 나눠주려고 떠난다”며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1985년 사제품을 받은 한정현 신부는 “쉰이 넘은 나이에 웬 해외선교냐고 할 수 있겠지만, 해외선교는 부제 때부터 한시도 잊지 않고 살아온 꿈”이라며 꿈을 이룬 것을 감격스러워 했다. 이어 “꿈꾸는 자만이 그 꿈을 이룰 수 있다”면서 선교사로서 온힘을 다해 살아갈 것을 다짐했다.

황성호 신부는 “한정현 신부님은 신학생 때 5년간 담임교수였는데, 스승과 제자가 같은 날 해외선교사로 파견돼 영광”이라며 “칠레에서 선교사로 잘 살아갈 수 있도록 기도해달라”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송우진 신부 어머니 민문규(안젤라, 68, 대천본당)씨는 “해외선교를 지원했다는 말을 듣고 처음엔 섭섭한 마음이 들었지만 신부님 뜻을 존중하며, 하느님께서 지켜주시리라 믿는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는 파견미사 강론에서 “문화ㆍ음식ㆍ기후ㆍ사고방식 등 모든 면에서 차이가 나는 외국생활에 어려움이 많겠지만, 선교지 주민들을 이해하기에 앞서 먼저 사랑하면 이겨낼 수 있다”며 “성모님을 닮은 포근한 선교사가 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성 골롬반회 한국지부장 오기백 신부는 “55년 전 골롬반회 신부님들이 지은 돈암동성당에서 한국 선교사제 4명을 파견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해외선교가 처음엔 어렵고 힘들지만 참고 노력하면 하느님께서 반드시 은총과 축복을 내려주시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들은 소속 교구와 나이를 떠나 사목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땅에 가서 복음을 전하려는 열망을 안고 15일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광주대교구는 이에 앞서 8일 임동주교좌성당에서 황성호 신부 칠레 파견미사를 봉헌했다. 이날 미사에서 교구장 김희중 대주교는 “겸손한 봉사자의 사명을 잊지 말라”고 당부하면서 “주님께서 기다리는 그 곳에서 기쁜 소식을 힘차게 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대주교는 이어 황 신부에게 파견장과 선교 십자가를 수여했다.

광주대교구는 2002년 강요섭 신부를 칠레로 파견한 이후 지난해까지 사제 5명을 프랑스와 칠레로 파견해 해외 선교사목에 힘쓰고 있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
이힘 기자 lensman@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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