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국민추천포상 ‘봉사 영웅’ 40명 시상식…朴 대통령 “따뜻한 사회 만든 우리 시대의 등불”

2014-12-22T10:14:18+09:00

작성자: 관리자등록일: 2014-12-22 10:14:35  조회 수: ‘3980’

*** 2014년 12월 20일 발행 「한국경제」 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 

 

국민추천포상 ‘봉사 영웅’ 40명 시상식…朴 대통령 “따뜻한 사회 만든 우리 시대의 등불”

 

 

’60년 제주사랑’ 맥그린치 신부
‘히말라야 슈바이처’ 강원희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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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세의 아일랜드 출신 신부가 1954년 이역만리 대한민국 제주에 있는 한림교회에 부임했다. 기도보다 ‘가난 극복’이 먼저라고 판단한 신부는 목장을 개간해 주민에게 돼지와 양을 분양했고, 양털로 만든 제품을 파는 회사를 설립해 일자리를 제공했다. 제주 최초의 신용협동조합을 만들어 가난한 주민의 자립을 지원했다. 병원과 양로원, 유치원을 세웠다. 그 사이 젊은 사제는 86세 노인이 됐다. 19일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은 패트릭 제임스 맥그린치 신부(한국명 임피제) 얘기다.

 

맥그린치 신부는 제주에 정착한 직후 새끼 돼지를 인근 마을 주민에게 나눠주면서 봉사를 시작했다. 주민들이 나눠준 돼지를 제대로 키우지 못하자, 직접 한림읍 일대 산 중턱을 사들여 ‘성 이시돌 목장’을 설립했다. 돼지와 양, 소, 말 등을 키워 주민들에게 실습교육을 한 뒤 분양한 것이다. 이때부터 제주에 현대식 축산업이 뿌리내렸다. 1970년 성 이시돌 의원을 개원해 연평균 2만명을 무료 진료했다. 의원은 2002년 호스피스 병원으로 전환해 현재까지 747명이 무료로 입원진료를 받고 있다.

 

30년 넘게 해외 오지 마을에서 의료봉사를 한 ‘히말라야의 슈바이처’ 강원희 씨(78)도 국민훈장(동백장)을 받았다. 강원 속초에서 개인 병원을 운영하던 강씨는 1982년 훌쩍 해외 의료 봉사에 나섰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다들 목숨 걸고 일하는데 나만 간사하고 편한 삶을 산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강씨는 네팔 포커라 지역에서 의료 봉사를 시작했다. 한 노인을 수술하다가 피가 부족하자 자신의 팔에서 직접 피를 뽑아 수혈하면서 수술을 이어가기도 했다. 그의 의료 봉사는 방글라데시와 스리랑카, 에티오피아 등으로도 이어졌다. 특히 네팔에서는 15년간 1000회 이상 7000m 이상 산간 오지 무의촌 지역을 방문 진료했다.

 

이 밖에 평생 모은 재산 1억2000만원을 기부한 위안부 피해 할머니 김군자 씨(88)와 사고로 숨진 아들의 모교에 73억여원을 기부한 문숙 씨(90) 등을 비롯한 40명이 이날 제4기 국민추천포상 수상자로 선정돼 상을 받았다. 국민추천포상은 국민들이 직접 ‘봉사 영웅’을 추천해 포상하는 제도로 2011년 처음 도입됐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이들에게 포상을 수여하고 “자발적인 봉사와 헌신으로 국가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시고 함께 사는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 여러분이야말로 우리 시대의 등불과도 같다”고 말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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