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해와 나눔] 선교사는 벗을 위하여 생명을 바치는 삶에 부름을 받은 사람들

2013-01-29T11:32:52+09:00

작성자: 관리자등록일: 2013-01-29 11:32:54  조회 수: ‘5326’
****** 아래의 글은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열어가는 「화해와 나눔」 2012년 겨울호에 실린 글 입니다. ****** 

 

선교사는 벗을 위하여
생명을 바치는 삶에 부름을 받은 사람들
 

 

양창우(요셉) 신부 

 

우리의 구원자이시며 스승이신 예수님은 인류 구원을 위하여 기꺼이 희생을 하시고 목숨을 내어 놓으셨다. 생명을 받쳐서 인류를 구원의 길로 인도하셨다. 바로 이러한 삶에 예수님은 선교사들을 초대하고 계시다. 그래서 우리는 이 시대에 가장 영감을 주고 감동을 주는 이태석 신부님의 삶을 통하여 선교사가 누구인지를 알 수 있다. 가난하고 고통받는 땅에 초대 받아 그들과 함께 웃고 아파하고 울부짖으며 자신의 생을 온전히 바치셨던 이태석 신부님의 삶은 선교사로서 가장 아름다운 삶을 보여 주셨던 분이시다. 그리고 이 시간에도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삶의 위협과 파괴적인 상황안에서도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기쁜소식을 나누기 위하여 현존하며 살아가는 많은 선교사들이 존재하고 있다. 

 

필리핀에서 나는 자신을 아끼지 않던 가난하고 슬퍼하며 분열되어 있는 곳에서 자신의 생명을 불태우며 살아가는 선교사들을 만난 적이 있다. 루푸스 할리 신부님은 골롬반 선교사제로서 오랫동안 무슬림 사람들과 천주교인들 사이에 평화의 다리를 놓기 위하여 삶을 불태우셨던 분이다. 그의 마지막 생애에서는 갈라져 있는 무슬림 사람들 사이에 화해를 위하여 초대를 받고 그들을 위하여 천주교 선교사제로서 노력을 기울였다. 이러한 와중에 이를 반대하던 세력에 의하여 길거리에서 암살을 당하셨다. 그의 순교는 수 많은 무슬림 사람들에게 천주교 대성당에서 그를 위한 장례미사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했으며 그의 삶을 통하여 역사하셨던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를 체험하게 했던 큰 사건이었다. 또다른 한 사제는 24살에 사제가 되어 필리핀 땅에 와서 50년 가까이 본당과 다양한 선교활동을 하고 마지막에 그가 받은 영광은 몸의 퉁퉁붓고 온 몸이 근지러워서 견딜 수 없는 희귀병에 걸려서 마지막 삶의 투쟁이 힘겨웠던 골롬반 사제를 만났다. 내가 그를 만났을 때 그는 나에게 이렇게 이야기를 했다. “나는 백만명 중 한명이 누리는 행운을 얻었다. 의사 선생님이 내 병은 백만명 중에 한명이 걸릴 수 있는 병이라고 한단다.” 하며 활짝 웃으시던 그 선교사제의 모습에서 자신을 온전히 내어 놓고 기꺼이 자신의 고통과 십자가를 받아들이는 깊은 믿음을 보았다. 진정한 선교사는 끊임없이 자신을 내어 주며 하느님의 사랑을 드러내는 삶을 살아가는데 초대받은 사람들이다. 즉 이 삶은 순교자적인 삶에로의 하느님의 초대이다. 먼저 자신의 처지를 생각하고 자신의 입장과 문화를 고집하며 머문다면 살기가 어려우며 주변사람들이 고통을 받을 것이다. 어쩌면 한번도 먹어 본적이 없는 음식을 맛보아야 하며, 때로는 화장실이 불편하고 모든 것이 내 삶의 스타일과 다른 환경 속에서도 그것을 받아들이며, 수고와 희생적 삶을 아낌없이 받아들이는 마음과 각오가 필요로 하다. 

 

초창기 중국선교를 하던 많은 골롬반회 젊은 사제들은 40세기가 되기전에 풍토병과 온갖 사고와 질병으로 하느님의 품으로 돌아가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필리핀에서는 이태리 신부님들이 한 본당에서 줄줄이 젊은 나이에 이 세상과 작별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러한 삶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기꺼이 삶을 선택하며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사람들이 선교사들이다. 이러한 영성은 시대가 지나더라도 변하지 않는 정신이라고 생각한다. 

 

나에게 또 한분의 선교사제가 떠오른다. 그는 나의 본당 주임 사제셨다. 미국인으로서 필리핀땅에 와서 26년을 투신하며 살아오셨다. 그는 온갖 열정과 정열을 다바쳐서 가난하고 척박한 민다나오의 가가얀디오로 지역에서 온 삶을 사셨던 분이시다. 그분은 특별히 청각 장애인을 사랑하셔서 우리 본당에 청각 장애인을 위한 조그마한 학교도 지으셨고, 청년들을 너무나 사랑하셔서 청년들을 위한 프로그램에는 모든 것을 지원해 주며 아낌없이 사랑을 부어주셨던 열정과 사랑에 찼던 선교사제였다. 이러한 삶을 살다가 갑자기 하반신이 마비되는 병을 앓게 되었다. 그가 겪는 병의 고통으로 인하여 그는 더 이상 그가 가장 사랑하는 필리핀을 떠나 고향인 미국으로 돌아가야만 했다. 그곳에서 그는 병과 투쟁하며 새로운 선교의 여정에 초대를 받으셨다. 그의 깊은 마음에는 선교지 사람들에게 더 이상 짐이 되지 않기 위하여 고향으로 떠난 것이다.
예수님을 따르며 그분의 뜻을 갈망하며 살아가는 수많은 이름없는 선교사들이 지금도 이러한 부르심에 응답하고 있으며 마지막에 겪어야 하는 외로움과 고독함을 또다른 새로운 선교 여정으로 받아들이며 살아가는 많은 선교사들이 세상 곳곳을 아름답게 밝히고 있다. 

 

북한선교는 한국 사람으로서는 마땅히 짊어져야 하는 십자가이며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사명이자 소명이다. 이것은 우리가 회피할 수 없는 선교사명이라고 믿는다.
이러한 고귀한 사명에 불림을 받는다는 그 자체는 축복이다. 선교사의 삶으로 초대받는다는 것은 헤아릴 수 없는 은총이며 은혜이다. 이러한 축복된 삶에 올바로 응답하기 위해서는 우리 생명이 위협받으면서도 하느님의 백성인 북한 사람들을 돕고 지지하며 아낌없이 투신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로 하다. 지금도 중국과 북한 국경지대에서는 목숨을 걸고 북한으로부터 탈출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곳에는 이러한 하느님의 백성들을 돌보고 추방당할 각오를 하며 도와주는 많은 종교단체들이 있다. 이들의 마음 깊은 곳에 있는 것은 바로 진리를 위하여 목숨을 바치겠다는 정신이다. 벗을 위하여 자신의 생명을 바치셨던 예수 그리스도의 뒤를 따라서 아낌없이 자신을 내어주며 살고자하는 선교사들의 부르심에 우리는 어떠한 자세로 선교를 하고 있고 선교사가 되기를 바라는지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선교는 낭만이 아니다. 선교는 고생을 고생으로 여기지 않으며 기쁨으로 받아들이고 겪어야 하는 고통마저도 선교사 삶의 한부분으로 받아들이는 용기가 필요로하다. 이러한 의미에서 한국의 많은 평신도 선교사, 수도자 그리고 사제들 가운데에서는 우리 마음과 정신 속에 깊이 뿌리박고 있는 순교자 정신이 살아있어서 기꺼이 고생할 준비가 되어 있는 분들이 많이 계시다. 이것은 한국 교회의 축복이며, 우리나라의 커다란 복이며 하느님의 선물이다. 이러한 복된 삶에 더 많은 하느님의 백성들이 응답할 수 있기를 진실로 소망을 한다. 

 

끝으로 본인은 부족한 경험이지만 4회에 걸쳐서 선교사의 삶에 관하여 지면으로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것을 진심으로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초대해 주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선교사의 삶에 대하여 관심을 갖고 계신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다시한번 감사를 드리며 북한선교를 위하여 아낌없이 후원해 주시고 관심을 가져주시며 지지해 주시기를 간절히 염원합니다.
주님의 평화와 기쁨 그리고 주님께서 원하시는 꿈이 여러분 모두의 가슴속에서 불타오르길 진심으로 희망하며 하느님의 축복과 사랑이 여러분 모두에게 함께하시길 기원합니다. 그동안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양창우(요셉) 신부 : 성 골롬반 외방선교회 소속이며, 현재 성 골롬반 외방선교회의 성소국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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