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지부장 신부가 드리는 글

작성자: 이정윤등록일: 2010-11-01 13:03:20  조회 수: ‘6190’

 하느님의 평화!

여러분께서 정성으로 보내주신 지난 달 후원회비 감사히 잘 받았습니다.

서울 돈암동 골롬반회 5층 작은 경당 입구에는 1950년 한국 전쟁 때 돌아가신 일곱 신부님들의 사진이 걸려 있습니다. 그 당시 서른 명 남짓 된 골롬반회로서는 큰 손실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젊은 사제들은 부산으로 보내고, 이 분들은 본당 신자들과 함께 남아 있기를 선택하셨습니다. 목숨을 바쳐 지키고자 하는 신념이 있으셨고 아쉽게도 그 댓가를 치르셨습니다.

고 안토니오 신부님은 6월 27일 춘천에서, 진 야고버 신부님은 7월 4일 삼척에서, 그리고 라 바드리시오 신부님은 8월 29일 묵호에서 각각 돌아가셨습니다. 그 세분은 춘천교구에서 사목을 하고 계셨습니다. 광주대교구에서 사목하던 분들 중에는 교구장이셨던 안바드리시오 몬시뇰, 고 토마스 신부님과 오 요한 신부님이 9월 24일 대전 대학살 사건 때 희생되셨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춘천교구의 손 프란치스꼬 신부님이 북한 포로수용소에서 1950년 12월 6일에 돌아가셨습니다.

올해로 그분들이 돌아가신지 60주기를 맞이하였습니다. 그분들의 본국인 아일랜드와 미국에서는 고인을 기리는 행사가 있었고, 한국에서는 그분들이 사목하셨던 본당에서 기념행사가 있었습니다. 골롬반회에서는 서울 돈암동 본부 정원에 순교 기념비를 준비 중이며 성 골롬반 축일인 11월 23일에 축성할 예정입니다.

저희는 기념비를 세우는 것이 단순히 물질적인 상징성에 머물게 될지도 모를 위험성에 대해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가 그분들을 영예롭게 기린다는 것에 스스로 만족을 얻을 수도 있지만, 순교하신 선배들의 이상을 오늘날에 살리지 못하고 그 정신을 닮지 못한다면 기억하는 의미가 없게 될 것입니다. 이 기념비가 현재의 우리들에게 선교에 대한 새로운 영감을 줄 수 있기를 빌어봅니다.

여러분의 후원에 늘 감사드리며 골롬반 성인 축일인 11월 23일에는 서로를 위해 특별한 기도를 바치도록 합시다. 또한 앞으로 골롬반 본부에 방문하실 기회가 있으시면 항상 그 기념비 앞에 머물러 잠시 기도하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지부장 오기백 신부

By |2010-11-01T13:03:42+09:002010-11-01|골롬반 소식|11월 지부장 신부가 드리는 글의 댓글을 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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