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편지(지부장 신부가 드리는 글)

2009-02-02T12:42:34+09:00
작성자: 이정윤 등록일: 2009-02-02 12:42:15  조회 수: ‘8319’
후원회원님, 추운 날씨에 건강하게 잘 지내시는지요?

여러분이 보내 주시는 후원회비 늘 감사히 잘 받고 있습니다.

제가 보내는 이 편지는 사실 한 달 전에 준비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난달 편지에 여러분께 새해 인사를 드리지 못했습니다. 진짜 명절 분위기가 나는 음력설에 새해 인사드립니다.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작년에는 설날과 사순절 시작 시기가 아주 가까웠기 때문에 재의 수요일에 단식과 금육하는 것을 포기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올해는 그렇지 않으니 죄송하지만 작년 것 까지 두 번 단식하시는 것은 어떨까요? 재의 수요일과 성 금요일에… 저는 항상 단식 때마다 이상하게도 유난히 배가 더 고픈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저는 단 하루만 참으면 되지만 세계적으로 거의 매일 이렇게 굶고 사는 사람들이 너무도 많습니다. 또 우리들의 단식은 스스로 선택하는 것이지만 그들은 선택이 아니라 먹을 것이 없어서 못 먹는 것입니다. 우리는 신자로서 이와 같은 처지의 사람들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아무것도 모르고 한참 잘 먹고 성장해야 하는 어린이들이, 굶는 것을 생각하면 얼마나 가슴 아프고 안타까운지 모릅니다. 멀리 볼 것도 없이 북한에 사는 어린이들부터 생각해 봅시다.

그래서 우리들이 사순절 기간만이라도 이러한 분들을 생각하는 마음가짐으로, 희생보다는 도와주는 마음으로 단식을 실천하고 나눔을 실천하신다면 더 큰 은총을 받으실 것입니다. 저는 원래 아일랜드 시골 출신입니다. 우리 친척들도 모두 농사를 짓는 분들이었습니다. 시골 사람들은 누가 놀러오면 첫 번째 하는 일이 음식을 대접하는 것이었고, 지나가는 강아지나 도둑 고양이에게도 먹을 것을 주었습니다. 저희 어머니 집에는 날마다 새가 찾아왔었습니다. 그 이유는 그들을 위해 늘 준비해 놓으신 곡식을 먹으러 오는 것이었지요. 사실 시골 사람들은 이를 습관처럼 하는 것이었지만 어떻게 보면 이것은 크리스찬 정신의 실천이라고 생각합니다. 함께 나누는 것!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지요.

후원회원 여러분! 이번 사순절에는 교회법을 잘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어려운 사람들과 함께 먹을 것과 가진 것을 나누며 사는 것을 한번 이라도 실천하시기를 바랍니다. 무엇이든 내가 나눌 수 있는 것이 있다면 행하시고, 부활절에 오시는 예수님께 축복 많이 받으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지부장 민 디오니시오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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