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9월] 아홉살 인생을 보고..

작성자: 관리자등록일: 2009-07-17 14:06:12  조회 수: ‘6143’

이 글은 골롬반 수녀원 성소자 게시판에서 퍼온 글입니다.


영화 ‘아홉 살 인생’을 보고
수련자 – 김복주 마리아 막달레나

요즈음 내 마음에 다가오는 것은 ‘선택’입니다.
순간 순간  깨어서 잘 식별할 수 있는 지혜와 함께
선택을 기쁘게 살아가는 삶에 관한 것입니다.
몇 달 전 ‘죽음’에 대한 깊은 깨달음 후 지금,
이 순간을 어떻게 살아가는가가
삶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임을 깨달았고,
매순간 나는 그리스도인다운 선택을 하고,
그 선택을 기쁘게 삶으로 실천했던가에 대해 묵상해 봅니다.
많은 시간을 그렇게 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어떻게 사는 것이 순간순간 깨어 사는 삶인지
명확해졌습니다.
나의 작은 행동이 하느님의 사랑을 보여 줄 수 있는 것인가와
하느님이 창조한 세상만물에게 도움이 되는 것인가로 정리됩니다.

지난 목요일에 본 영화에서 무엇이 그러한 삶인지를 똑똑히 보았습니다.
그 영화 속에는 참으로 아름다운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먼저 주인공 아이의 부모들이 그랬고,
한쪽 팔이 갈퀴손인 강냉이 장수가 그랬고,
그 영화의 주요 인물들이었던 몇 명의 아이들이 그러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일상 속에서 무엇을 할 때,
어떻게 행동하며 살아갈 때 하느님 나라가 이 땅에서 완성되는 지를 깊이 느꼈습니다.
그들은 모두 가난했지만, 사랑을 베풀 줄 아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또한 그 영화 안에는 바로 나의 모습, 나아가 세상의 모습인
하느님께서 안타까와 하시는 모습들도 함께 있었습니다.
아침시간, 아들의 다 헤어진 운동화를 보고 가난한 살림이지만 새 운동화 한 컬레를 사러 나섰던 모자는 주인의 모욕을 받으며 가게 문을 나서야 했습니다.
어머니의 애꾸눈이 장사하는데 재수가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자신이 손해를 보고 안경을 팔수는 없다며 애꾸눈의 어머니를 위해 어렵게 모아온 동전을 다시 거두어 가게 했던 안경점 주인의 모습이었습니다.
이 세상을 하늘나라의 모습으로 바꾸는 것은 작은 누룩과도 같은 삶의 태도에 달려 있음을 깊이 깨달았습니다.

사랑하는 삶은 언제든 어디서든 실천할 수 있는 삶이라는 것을 영화는 말해주었습니다.
학교어귀 동네아이들의 처진 어깨를 보고 강냉이를 한 웅큼씩 집어주며 기운을 복돋는 강냉이 장수 아저씨를 보고 아이들은 이야기합니다.
“형아. 저 아저씨는 부잔가부다.  맨날 꽁짜로 강냉이 주니 말이다~”
“아이다~. 그~건 마음이 부자라서 그런기이다.”
나의 마음이 가난함을 영화를 보고 다시 한번 느낍니다.


홈지기 꼬리말~

지난 9월의 영화는 “아홉살 인생”이었지요. 이 글을 읽고 영화를 보는 관점을 어디에 두는냐에 따라 영화가 완전히 달라진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어요.

이번 10월의 영화는 “니모를 찾아서”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영화를 3번을 봤어요. 물론 볼 때마다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지요. 처음 봤을때는 너무 재미있게 보느라 정신없이 웃었어요. 두번째에는 첫번째 보지 못했던 장면이 보이더라구요. 세번째 볼때는 외우면서 봤지요. ^^

이 게시판에 10월 상영작을 보시고 영화 느낌을 같이 나눌수 있는 자리가 만들어졌으면 좋겠어요. 어렵게 생각하지 마세요. 전문가적인 입장에서의 분석이 아니라, 단순한 느낌으로 말이에요. 그럼 저희가 다음 영화를 준비할 때 아주 많은 도움이 될거에요. 또 다른 분들은 어떻게 보셨는지 나누는 것도 좋은 일이라고 생각돼요.

여러분의 많은 참여를 바라며, 주님의 은총이 항상 가득하길 기도드립니다.

By |2009-07-17T14:06:18+09:002009-07-17|선교센터 게시판|[2004년 9월] 아홉살 인생을 보고..의 댓글을 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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