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2월] 웰컴 투 동막골 → 웰컴 투 용서

2009-07-21T14:55:41+09:00

작성자: 관리자등록일: 2009-07-21 14:55:44  조회 수: ‘6225’

 

12월 셋째 목요일은 ‘웰컴 투 동막골’을 상영하였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미 보셨을테지만, 영화가 전해주는 의미가 특별하여 12월 영화로 선정하였습니다. 영화와 관련된 아래 글은 서울주보 제1489호(2005. 11. 6)에 실린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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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름이 아릅답다
– 변진흥 야고보·새천년복음화연구소장 –

천주교·개신교·불교·원불교·유교·천도교·한국민족종교협의회 등 7대 종단에서 모여 온 청년들이 ‘다름이 아름답다’라는 주제 아래 1998년 여름부터 매년 캠프를 갖고 있습니다. 올해에는 광복 60년을 밪이하여 임진강에서 금강산까지 분단현장을 돌아보고, 북녘 땅까지 밟아 보는 프로그램으로 진행했습니다. 서로 다른 신앙을 가진 이웃 종교의 청년들이 서로 다른 이념과 체제로 갈라진 분단의 현실을 함께 체험하면서 얻은 것은 바로 그 ‘다름’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볼 수 있는 지혜와 관용이었습니다.

무언가 다르다는 것이 경이로울 수도 있지만, 낯설고 두려운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 다름을 아름답게 바라보고, 만들 수 있는 것은 은총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와 너무도 다르셨습니다. 능력이 있으면서도 마구간을 택하셨고, 보잘 것 없는 이들을 위해서는 기적을 베푸셨지만, 헤로데에게는 아무것도 보여 주지 않으셨습니다. 당대의 세력가인 바리사이파와 사두가이파 그 어느 쪽에도 시선을 두지 않으셨습니다. 그리고 자신을 십자가에 못 박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위해서는 “아버지, 저 사람들을 용서하여 주십시오! 그들은 자기가 하는 일을 모르고 있습니다”(루가 23,24)라고 기도하셨습니다.

‘웰컴 투 동막골’이란 영화는 우리의 분단현실에서 빚어진 처절한 비극적 ‘다름’의 관계와 그 모습들을 모처럼 때묻지 않은 순박함으로 녹여낸 아름다움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바깥세상에서 전쟁이 난 것을 전혀 모르고 있는 강원도 산골은 가상으로도 그려내기 쉽지 않은 무지의 세계요 유토피아임이 분명합니다. 그러나 이 가상의 유토피아 세계는 오늘의 분단현실에서 도저히 극복이 불가능한 것으로 보이는 ‘용서’의 출발점을 보여 줍니다.


동막골에 던져진 국군과 미군, 그리고 인민군, 그 무지의 세계에서 빚어진 유토피아의 종착점은 ‘다름’을 넘어 서로 하나가 된 관용과 평화였지만, 막상 서로를 용서한 대가로 돌아온 것은 처참한 주검의 희생이었습니다.

진정한 용서란 다름 아닌 십자가상의 용서임을 이 영화가 보여 준 것입니다. 니니베의 사람들처럼 우리 모두가 아버지께 서로에 대한 무지와 불신에 대한 용서를 빌고, 자신을 희생의 제물로 봉헌하는 것만이 진정한 평화의 출발점임을 보여 주고 있는 것입니다. ‘웰컴 투 용서’를 눈물로 호소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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