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피지(Fiji) 선교체험 후기 (1)

작성자: 관리자등록일: 2009-07-22 11:43:31 조회 수: ‘6149’

 

* 아래 글은 피지에 다녀온 일행중 한 분의 후기입니다. 많이 기대하시고 또 즐겨주시기 바랍니다. *^^*
앞으로 피지에 관한 사진과 글을 더 올릴 예정입니다. 가져가실 때에는 꼭 리플을 남기시거나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휴가의 황금기라고 말하는 7월말은 직장사정으로 도저히 휴가를 떠날 수 없고 뭔가 좀 색다른 휴가를 떠나고 싶었던 찰라에 “피지 선교체험”은 일상에 지쳐있던 저에게 신선한 활력소가 되었습니다.
함께 한 분들과의 약속도 지키고 제가 느꼈던 피지에서의 잊지 못할 사랑을 오랫동안 간직하고 싶습니다.

2006년 6월 29일 성베드로와 성바오로 대축일 김 도밍고 신부님을 포함해 “피지 선교체험단”은 19:35분 피지행 비행기에 몸을 맡겼다. 어두움이 내리기 시작한 하늘을 향해 우리는 마음 속으로 이 여행이 주님 뜻안에서 무사히 이루어 지기를 기도드렸다.
일출의 아름다움은 그 장소를 구분하지 않는 모양이다. 여명이 동터오는 시각 하늘 가까이에서(?) 바라보는 일출의 모습은 장관이였다. 주님께서 창조하신 자연의 아름다움에 감탄하며 현지 시간 6월 30일 08:40분 우리는 피지의 난디 공항에 도착하였다.

여기 저기에 솟아있는 야자수와 그 야자수가 화려하게 그려진 옷을 입은 공항 직원들의 모습에서는 이국적인 내음이 물씬 풍겼다. 입국 수속을 마치고 밖으로 나오니 바닷내음을 물씬 풍기는 피지의 겨울바람과 함께 BA 성당에 계시는 TOM 신부님께서 우리 일행을 반겨주셨다. 일행은 두 대의 차에 나누어 타고 BA 성당으로 향했다. 성당으로 가는 길은 쭉쭉뻗은 사탕수수밭과 야자수 나무가 여기 저기에서 달콤한 내음을 풍겼다. 도밍고 신부님과 TOM 신부님께서는 오랫만에 만나셔서 하실 이야기가 많으셨는지 잠시도 쉬지 않고 이야기를 하셨다. 도밍고 신부님의 유창한 영어실력은 나에게 부러움을 일으켰다.

BA 성당에 도착 후 사제관에 짐을 옮기고 성당으로 향했는데 성당안의 조화, 바닥에 깔린 자리, 성당입구에서 사탕을 빨며 맨발로 여기 저기를 뛰어다니는 아이들을 보면서 여러가지 상념에 잠기게 되었다. 점심 식사 후 성당과 같은 울타리에 있는 학교로 갔다. 지난해 75주년 기념행사를 치렀다는 학교는 성당에 속해 있다고 했는데 인종과 종교에 구분없이 누구에게나 개방되어 있다고 하셨다. 어린이들에게는 당연히 교육을 받을 귄리가 있는 것이니까…..
학교의 크기는 피지에서 중간 정도이고, 재정상태가 어렵기 때문에 모든 가정에 $164씩 할당이 되었다고 하셨는데 많은 가정에서 $164을 감당하기에 힘이 든다고 하셨다. 운동장옆에는 본당소속의 사탕수수밭이 있었는데 학부형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사탕수수를 재배하고 그 사탕수수밭이 학교 재정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하셨다. 각 교실에는 성모님이 모셔져 있었고 초등학교인데 아이들은 교복을 입고 있었는데 특히 여학생들은 머리를 땋아서 흰 리본으로 묶는 것이 규정이라고 하셨다.

  같은 날 19:00 미사 시간, 성당의 두 개의 제대중 작은 제대에서 미사…
피지인 그 어느 누구도 미사책이나 성가책은 없었다. 하지만 입당성가를 부르는 그들의 모습은 우리의 가슴을 적시기에 충분히 감동적이였고 애절했다. 신부님께서는 영어와 피지어를 함께 사용하시면서 미사를 집전하셨고, 신자들은 성가는 피지어로 불렀고 응송은 영어와 피지어를 함께 사용했는데 잘 알아 듣지는 못했지만 미사 중에 신부님께서는 우리 일행을 위해서 기도를 해 주셨다.

미사 후 피지의 전통예식인 “양고나”를 마셨다.
커다란 나무통에 보자기를 깔고 양고나 가루를 부은 후 보자기를 묶고 물을 부으면서 보자기를 주무르면서 계속 물을 넣고 주무르기를 반복했는데 막걸리 색깔과 비슷하고 약간의 박하향이 느껴졌다. 이렇게 준비된 양고나에 한국과 한국교회와 피지를 방문한 우리 일행을 축하하는 기도를 하고 양고나를 마시기 시작했다. 다 함께 양고나를 마시는 것이 아니고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양고나 잔을 주는데 잔을 받기 전에 박수를 한 번 치고 다 마신 후에는 세 번 박수를 치며 다른 사람이 마시는 중에도 세 번 박수를 쳤다. 쉽게 생각하면 우리나라의 막걸이 잔 돌리기와 비슷하다고도 할 수 있겠는데 우리처럼 주전자에 넣어서 부어 주는 것이 아니라 양고나 통 (TANOA, 통이름)에서 직접 양고나를 떠서 마실 사람에게 전해 주는 것이 달랐다. 피지 사람들의 의식에 따르면 한 두번은 꼭 마시는 것이 예의이고 그 다음 잔 부터는 각자 취향에 따라서 마실 수도, 거절 할 수도 있다고 했다. 이렇게 모든 사람이 한 잔씩 마시고 나서는 자유롭게 이야기도 하고 춤도 추고 노래도 불렀다.

옛날에는 추장만 마셨다는 “양고나”를 많이 마시면 혀가 조금씩 마비 증상을 보일 수도 있다고 신부님께서 사전에 말씀해주셨다. 세 잔쯤 마시고 나니 약간 몽롱해지는 것 같아 밖으로 나왔더니 하늘을 촘촘히 수놓은 아름다운 별들이 우리를 반겨주었다. 역시 공기가 맑은 곳이니 별들의 반짝임까지 가까이 느껴졌고 어리석게도 나는 북두칠성을 찾고 있었다. 남태평양에서는 북두칠성을 볼 수 없는 대신 남극성을 볼 수 있다는 신부님 말씀을 듣기전까지…..

By |2009-07-22T11:43:07+09:002009-07-22|선교센터 게시판|[2006년] 피지(Fiji) 선교체험 후기 (1)의 댓글을 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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