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피지(Fiji) 선교체험 후기 (2)

2009-07-22T11:55:40+09:00

작성자: 관리자등록일: 2009-07-22 11:55:10  조회 수: ‘6672’

 

* 아래 글은 피지에 다녀온 일행중 한 분의 후기입니다. 많이 기대하시고 또 즐겨주시기 바랍니다. *^^*
앞으로 피지에 관한 사진과 글을 더 올릴 예정입니다. 가져가실 때에는 꼭 리플을 남기시거나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7월 1일

  피지의 전통 주거형태를 그대로 간직한 나발라 마을(Navala village)을 방문하는 날이다.
BA 성당앞에서 우리를 나발라 마을까지 태워 줄 버스가 “피지 타임”인지 약속 시간을 지키지 않아서 무작정 기다리고 있는데 사람들이 한 두 명씩 성당 안으로 들어갔다.
토요일 오전에 미사가 있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했는데…..때마침 신부님께서 오늘 지역 여성과 어머니를 위한 미사가 있으니 얼른 성당으로 들어가라고 하셨다.
“나빠”라는 성함을 가지신 피지 신부님께서 미사를 집전하셨는데 독서도 복음도 모두 피지어여서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강론은 영어로 하셨다. 어떻게 하면 좋은 음식을 만들 수 있는가? 어떻게 하면 좋은 엄마가 될 수 있는가? 를 신자들에게 질문하셨고 기도하는 것, 사랑하는 것, 최선을 다하는 것, Holy and Good 이라고 말씀하셨다.
신부님께서도 우리 선교체험단 일행을 위해 특별히 기도해주셨고 마침성가는 선율에 맞춰 “사랑하올 어머니” 를 한국어와 피지어로 불렀다.

미사 후 11시 10분
준비된 미니 밴을 타고 나발라 마을로 향했다. 비포장도로를 덜컹거리며 달리는 차창밖으로는 큰 키의 사탕수수가 바람결에 손을 흔들어 우리를 환영해주었다. 시골길은 어디나 비슷한지 피지가 아니라 고향의 산야를 달리는 기분이였다고나 할까?
중간 중간에 우리는 기념촬영도 하며 우리의 여행길을 마음껏 즐겼다.

12시 30분
나발라 마을에 도착하니 벌써 “양고나”가 준비되어 있었고 우리 일행을 마을에 받아 들이고 인정하는 의식을 행하였다.  피지 전통마을인 이 곳은 대나무로 천장에 중심을 잡고 짚 비슷한 것을 엮어서 지붕을 이었는데 시골에서 자란 나에게는 어린 시절의 향수를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이 곳은 약 200여 가구에 700명 정도의 인구가 살고 있다고 했는데 집들은 모두 잔듸밭(?)위에 나란히 지어졌고 한 가구당 보통 3채의 집(부)를 가지고 있는데 주거용, 부엌, 그리고 화장실이다.  주거용 부레에 구들이 없어 난방을 할 수 없기에 날씨가 추워지면(?) 화기가 있는 부엌에서 잠을 잔다고 했다.  방문한 사람들에게는 쉽게 이해가 되겠지만 글로 이런 상황을 이해하기에는 상상력이 필요하리라 생각되는데 직접 가 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마을 어귀에는 성당이 있었는데 다른 곳은 모두 잔디밭이고 성당가는 길만 포장이 되어있었고 나무 십자가는 보라색 천으로 덮어져 있었는데 십자가를 보호하기 위해서란다. 성당입구에는 큰 나무통 (LALI)가 놓여있었는데 아침, 저녁 그 나무통을 쳐서 시간을 알리고 주민들은 거기에 맞춰 삼종기도를 바친다고 했다.
  
▲ LALI

13시 30분 점심시간
생선, 닭고기, 바나나, 우리의 감자와 비슷한 까사바, 쥬스, 레몬, 호박맛이 나는 뽀뽀 이 밖에 다른 음식들이 준비되어 있었는데 특이한 것은 손님들과 함께 식사를 하지 않고 손님이 식사를 마치고 나면 그제서야 드시는 것이였다. 음식에 대한 이야기는 생략하겠다.  왜냐하면 개인 취향이니까…..
식사 후 그 곳 아이들과 함께 잔디밭에 앉아 노래를  불렀는다. 맨발에 헤어진 옷을 입고 얼룩진 얼굴을 하고 있었지만 그들의 순박한 모습을 보면서 그냥 웃고 헤어지기에는 마음이 아팠다.

7월 2일 주일날
7시 30분이 미사시간이다.  그럼 우리 나라 시간으론 4시 30분…
기타 반주와 함께 시작된 성가는 나를 감동시켰고 입당성가만으로 벌써 눈시울이 젖었다. 성가책이 없으니 OHP를 이용하여 가사를 성당벽으로 쏘아 올려 함께 노래 불렀는데 무엇이라고 말로 표현하기는 힘드는 애잔함같은 것이 나를 짓눌렀고 미사 시간내내 마음이 무거웠다.

  BA 성당에서의 일정을 뒤로 한 채 다음 목적지인 수바(Suva, Fiji의 수도)를 향해서 시외버스에 몸을 실었다. 오전 10시에 출발한 버스가 우리를 “수바”에 도착시켜 준 시간은 오후 4시, 커텐도 없는 버스에서 내리쬐는 태양빛을 즐기고(?), 피지의 산야도 마음껏 즐기고,  낮잠도 즐기고, 그리고 현지인들의 생활상을 엿보면서 정말 오랫만에 긴 버스 여행을 즐겼다.
“수바”에 도착하자마자 제일 먼저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골롬반 피지 지부를 찾아가는 것.
피지 왕궁을 지나 바다 내음이 물씬 풍기며 갖가지 꽃들이 만발한 골롬반 지부에 도착하니 지부에 계시는 신부님께서 우리 일행을 반겨 주셨다.  바다가 바로 앞인데 그냥 집에 머물기는 억울해서 우리는 바닷길을 산책하였는데 곳곳에서 바람에 떨어지는 야자수 소리에 놀라기도 하고 석양을 배경삼아 멋진 포즈도 취해보고 둑에 앉아서 사람구경(?)도 하면서 이국에서의 또 다른 하루는 저물어 가고 있었다.

저녁 식사 시간,
오늘은 여러 곳에 흩어져 생활하시는 선교사 분들이 이 곳에 모이는 날이라고 하셨다.  사제관에서 일하시는 분들과 일찍 도착한 선교사 분들이 만찬을 준비하셨고, 그 분들의 준비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우리는 준비된 음식을 깨끗이 비웠다.
특히나 칠레에서 활동할 때에 자식(?)같이 돌봐왔던 아이들과 도밍고 신부님의 감격적인 재회는 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촉촉히 적셨다. 그리고 선교사 양성과정이나 그들의 생활에 대해서 여기 저기에서 이야기 꽃이 피었다.

식사 후 우리는 숙소로 향했는데 여든이 넘으신 신부님께서 우리 일행을 위해서 늦은 시간도 마다 않으시고 우리를 직접 태워 주셨다.  언어가 짧은 관계로 우리는 THANK YOU 라는 말씀밖에 드릴 수가 없었다.
신부님과 우리 일행을 위해 노고를 아끼지 않으신 많은 분들께 주님의 평화와 은총을 청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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