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피지(Fiji) 선교체험 후기 (4)

작성자: 관리자등록일: 2009-07-22 13:24:21  조회 수: ‘5719’

 

* 아래 글은 피지에 다녀온 일행중 한 분의 후기입니다. 많이 기대하시고 또 즐겨주시기 바랍니다. *^^*
앞으로 피지에 관한 사진과 글을 더 올릴 예정입니다. 가져가실 때에는 꼭 리플을 남기시거나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7월 4일

이른 아침 눈을 떠서 밖으로 나왔더니 작은 연못의 연꽃이 아침 인사를 전해주었다. 간단히 아침 식사를 마친 후 짐은 골롬반 지부에 맡겨 두고 나모시 마을(Namosi village)로 향했다. 오전 10시 이곳 피지의 수도 “수바” 에도 교통정체는 있었다. 시내를 어느 정도 벗어나 우리 모두는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되었다.

움직이는 차 안에서 드리는 미사와 레지오 회합, 내 평생 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경험하지 못하겠지.
그 시간 내가 받은 은총과 감동을 나의 부족한 글 솜씨로 옮기지 못하는 것이 한이라고나 할까…..

나모시 마을로 가는 길은 비포장도로… 이건 차가 아니라 놀이공원에서 놀이기구를 타는 것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 좋을 것이다. 여기 저기서 튀어오르는 자갈, 좌우로 흔들리는 차, 먼지 때문에 문을 열 수도 없고…

얼마를 달렸을까?
약 3시간 후 우리의 목적지인 나모시 마을에 도착하였다.
이곳 나모시 마을은 피지에서 가장 높은 산 아래에 있는 마을로 경치가 매우 아름다웠으며 50가구 정도가 생활하고 있었는데 모두가 천주교 신자로 신앙공동체를 이루고 있었다. 전날 주교좌 성당에서 우리를 기다려 준 선교사 “마리아”의 집에는 우리를 맞이 할 준비가 되어 있었고, 많은 마을 분들이 우리 일행을 기다리고 있었다. 오늘 우리는 모두 흩어져서 이곳 주민들의 집에서 하루 밤을 자게 되어있었고 우리를 일일 가족으로 맞이 할 분들께서는 들풀과 꽃으로 환영 목걸이를 준비해서 목에 걸어주셨다.

  환영행사 후 우리는 밖으로 나가 마을을 한 바퀴 돌면서 특별 손님으로 추장집도 방문하고 성당과 학교에도 가 보았다.

성당은 건물이 오래되어서 빗물이 들어올 정도였다. 그래서 새 성전 건립을 위해 20년 동안 애쓰고 있지만 겨우 뼈대만 엉성하고 올라간 상태였다. 학교는 역시 성당옆에 있었는데 교구에 소속된 것으로 각 교실에는 성모님이 모셔져 있었고 수업중임에도 불구하고 선생님께서는 우리를 위해 교실을 개방해주셨다.


점심 식사 후 각자 가족이 되어 하루밤을 지내게 될 가정을 방문하였는데 내가 묵을 집은 “셀리타”라는 이름을 가진 젊은 엄마로 3살된 베드로와 잘 생긴 남편 “EPINERI” 이렇게 세 식구가 오손 도손 모여사는 행복한 가정이였다.
베드로와 이야기를 하고 싶었지만 베드로가 피지어만 할 수 있고 영어를 하지 못해서 몸짓 손짓으로 의사소통을 한다고 쇼 아닌 쇼를 했다. 석양과 함께 마을을 한 바퀴 다시 돌아보았는데 만나는 사람마다 “불라(Vula)”를 외치며 자기집에 들어오기를 권했다. 때론 웃음으로 응수하고 때론 들어가기도 하였는데 뒤를 보니 어린아이들이 무리를 지어 졸졸 따라 오고 있었다.
  나모시는 다른 마을보다 가난하지만 사제와 선교사들의 영향력으로 교육열을 그 어느 곳에도 뒤지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밤 늦은 시간, 일일 가족이 되어 “셀리타”와 함께 잠자리에 들었지만 쉽게 잠이 오지 않았다. 무엇이 나를 이 곳까지 데려다 놓았을까?, 나는 지금껏 어떻게 살아왔는가?, 내가 살아가고 있는 삶이 올바른 것인가?

이런 저런 생각에 뒤척이다 눈을 뜨니 “셀리타”는 벌써 아침 준비로 여념이 없었고 구름가득하고 안개가득한 나모시의 조용한 아침은 닭 우는 소리와 아이들의 분주함으로 시작되었다.

7월 5일

오전 8시 미사  미사 시간 다시 3개 국어가 사용되었다.  피지어, 한국어 그리고 영어…
인종도 다르고 언어도 달랐지만 그 시간 우리의 마음만은 하나였음을 감히 고백하고 싶다.
가족이 되기에 하루는 턱 없이 부족했지만 우리는 함께 교류할 수 있었고 서로가 진심으로 위하고 있음을 깨닫을 수 있었다. 자기 집을 방문해서 함께 먹고 함께 잠을 자 준 우리의 열린 마음과 친철함에 감사한다고 하셨는데 그 감사는 당연히 우리가 드려야 할 몫이였다.


드디어 이별의 시간 마치 자기 자식을 떠나보내는 부모님의 애틋함을 가득담은 그 분들의 눈빛을 차마 바로 바라 볼 수가 없었다. 나 역시 고향을 떠나 도시로 나오던 그 순간 나의 모습이 그려져 벌써 두 눈에는 눈물이 가득 고였다. 정말 그 분들이 보여주신 사랑과 정성 그리고 이방인을 순수함으로 받아들여준 따뜻한 환대에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
나모시 마을을 떠나 시내로 향하는 길 한 동안 우리 모두는 말을 아끼고 마음으로 나누었다.
이런 우리의 마음을 하늘도 아시는지 비가 촉촉히 대지를 적시고 있었다.
By |2009-07-22T13:24:28+09:002009-07-22|선교센터 게시판|[2006년] 피지(Fiji) 선교체험 후기 (4)의 댓글을 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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