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젊은이선교체험(대만) 후기 – 성가정특수교육센터(19.8.5)

** 지난 8월 1일부터 8월 6일까지 대만으로 젊은이 선교체험을 무사히 다녀왔습니다. 참석한 분들이 쓴 체험수기를 올립니다. 골롬반은 하느님을 만나고 그 부르심에 응답하고자 하는 분들을 기다립니다. **

 

8.5(월) 성가정특수교육센터

– 노혜인 안나 평신도선교사 –

 대만의 8월은 한국의 여름과는 또 다른 종류의 더위가 느껴졌습니다. 8월 초 대만에서의 선교체험은 섬나라의 습기가 반도나라보다 더 강하다는 것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는 경험을 선사해 주었습니다. 선교체험 5일 째 되던 날, 그 습기는 찌는 듯한 태양열과 함께 하루를 시작했습니다버스를 타고 도착한 곳은 낯익은 성모상이 있는 성가정 성당이었습니다. 우리를 마중 나온 레이나 평신도선교사는 자랑스럽게 이 성모상은 한국에서 기증을 받았다고 설명합니다. 성가정성당에 잠시 들려 오늘 하루 무사히 일정을 마칠 수 있도록 잠시 기도를 드린 후, 드디어 우리가 방문해야 할 성당에서 50미터 정도 뒤에 위치한 성가정 특수교육 장애센터로 향했습니다. 센터로 가는 길에 있는 놀이터에서 장애 학생들이 청소를 하다가 우리를 발견하고는 환하게 미소를 지어줍니다.

 성가정 특수교육 장애센터는 1990년 성골롬반외방선교회 Gerry Nylon (한국이름: 나경식) 신부님과 메리놀선교회의 평신도선교사가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Gerry 신부님이 본당 지역 가정방문을 하면서 신체적·정신적으로 장애를 가진 많은 아이들에게 적절한 돌봄과 교육이 제공되고 있지 않는 것을 보고 센터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성가정 특수교육 장애센터는 예수성심 신앙으로 신체적·정신적으로 장애를 가지고 있는 아이들이 마땅하게 받아야 할 교육과 돌봄이 제공되는 곳입니다. 가톨릭 교회의 사회적 박애 정신으로 설립된 이곳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그리스도의 사랑 받는 자녀로서 교육과 돌봄을 통해 사랑의 정신으로 살아가고 일하는 것을 배워가고 있습니다. 현재, 필리핀에서 2011년에 대만으로 파견된 레이나 평신도선교사가 성가정 특수교육 센터에서 선교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우리 선교체험팀이 방문한 시간대는 오전 9시로 한창 통학 학생들이 등교를 하고 있었습니다. 장애 학생들은 센터 안으로 들어가기 전에 서로의 건강을 위해 체온을 재는데, 센터에서 일하는 직원과 선생님 뿐 아니라 우리 같은 방문객들 또한 체온을 재야합니다. 레이나 평신도선교사의 안내로 특수교육센터의 시설들을 돌아보았습니다. 현재 센터에는 15세에서 58세까지 약 60 여명의 통학 학생들이 돌봄과 교육을 받고 있으며, 36명의 학생들이 센터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반나절 돌봄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학생들은 24명입니다. 이곳에서는 20여명의 실무자들과 15명의 교사가 근무하고 있습니다. 장애 정도와 의사소통 정도에 따라 학생들은 각자 다른 반에 배정이 됩니다재활과 물리치료가 주를 이루는 교실과 그림과 만들기 활동이 주를 이루는 예술반이 있습니다. 또한, 몸을 더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친구들은 수공예품을 만들거나, 제과제빵 수업에서 만든 빵이나 과자를 만들기도 합니다.

 각각의 교실들을 돌아다니면서 특이했던 사항이 있었습니다. 몸이 불편해 보이는 학생들이 정말 행복한 모습으로 교실이나 센터를 청소하고 있다는 겁니다. 레이나선교사에 의하면 학생들은 자신이 움직일 수 있는 정도에 따라서 재활활동의 일환으로 본인이 속한 교실이나 장애센터를 청소를 한다는 겁니다. 뿐만 아니라 몇몇 학생들은 건물에 정식으로 다른 건물들과 계약을 맺어서 정기적으로 건물 청소를 한다고 합니다. 청소를 한 후에 는 소정의 금액이 각각의 학생들 이름으로 개설된 개인계좌에 입금이 됩니다. 학생들이 노동의 기쁨을 맛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들의 자립을 위해 저축이 되는 셈이지요. 또한 제과제빵 수업에서 만들어진 빵이나 과자는 센터 1층에 있는 매점에서 판매가 되는데, 이 수익금 또한 학생들에게 돌아간다고 합니다.

 레이나 선교사는 재활치료 반에서 선생님들과 함께 장애학생들을 돌보고, 1층 매점에서 지원업무를 맡아서 일하고 있습니다. 예술과 손으로 무언가를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 레이나선교사는 학생에게 만들기를 가르치는 게 참 즐거운 작업이라고 말합니다. 또한, 비록 서로 다른 배경, 상황, 종교, 성격, 인생에서의 경험에도 불구하고 대만 현지에서 도움이 필요한 이들과 함께 마음을 터 놓고 진한 우정을 가꾸면서 선교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선교사로 살아가는 삶에 있어서 큰 기쁨이라고 합니다. 물론 다른 어떤 것보다 힘든 일은 언어라고 합니다. 레이나에게 익숙한 필리핀어인 따갈로그어와 영어와는 체계가 전혀 다른 중국어를 배우는 게 8년 차 장기 선교사인 레이나에게는 여전히 큰 도전이라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매 주 두 시간씩 중국어 수업을 꾸준히 배우면서 현지 대만인들과 의사소통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노력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또한 하느님께서 주신 언어적인 제한성을 경험하면서 스스로 겸손해질 수 있고 이는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고 합니다.

 전반적으로 성가정 특수교육센터는 30여년이 지나는 동안 잘 다듬어지고, 잘 돌봄을 받아서 지금의 모습으로 발전해 왔습니다. 신체적·정신적으로 장애를 가진 많은 이들을 위한 적절한 돌봄과 교육이 제공되고 있지 않는 현실에 마음 아파했던 한 신부와 평신도선교사의 선한 마음은 현재 대만 사회에서 장애인들을 보는 시각과 이들과 함께 어우러져서 살아가는 장의 틀을 만든 셈입니다. 그 가운데 성가정 특수교육 장애센터가 있습니다.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과 함께 사랑을 나누고 연대하는 골롬반평신도 선교사들의 정신은 레이나 평신도 선교를 통해서 현재까지도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 선교사 정신이 선교체험 참가자들의 마음에도 잘 깃들어서 일상의 삶으로 돌아간 후에도 잘 이어질 수 있길 바래봅니다.

 

By |2019-09-19T10:20:36+09:002019-09-19|사진과 영상, 성소국, 성소국 소식|2019젊은이선교체험(대만) 후기 – 성가정특수교육센터(19.8.5)의 댓글을 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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